글쓴이: 국문과 3학년 박정현
캠퍼스 구석구석을 환히 밝히는 연등이 학우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연등과 함께 축제의 열기가 온 학교를 밝혔고 5월 24일, 뜨거운 축제의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명진관 쉼터에서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주점이 열렸다.
재학생들은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몰려온 과제와 발표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이른 오전부터 수업이 없는 공강 시간에 틈틈이 주점 준비에 몰두하였다. 남 학우들은 무거운 캐노피를 설치 및 테이블 세팅을 하고, 여 학우들은 모두가 장금이가 되어 요리 경연 대회라도 나간 듯 안주 준비에 한차이었다. 오후 6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점 문이 활짝 열렸다. 해가 길어진 탓에 빈 테이블은 외로이 홀로 술잔을 지키고 있었다. 해가지고 오후 8시가 되자 어느새 빈자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야간수업이 마치고 오신 선배님들, 하루 일과를 정리하시고 일터에서 달려오신 동문들, 심지어 주점 홍보조의 새내기들의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외국인 손님들까지 북적북적했다. 멀리 천안에서 온 동문,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갔다가 돌아온 동기, 직장 생활로 바빠서 만나기 힘들었던 선배, 복수전공 및 기타 교외 활동으로 바빴던 후배들까지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한편 라면, 군만두, 두부김치, 파전, 김치전, 소시지야채볶음, 닭 꼬치, 계란말이 등 다양한 안주로 술자리의 흥을 더했고, 새내기들은 요리 만들고, 서빙하고, 홍보하며, 빈 테이블 정리하랴 정신없어 보이는 와중에도 처음 뵙는 선배님께 예의 바르게 인사도 건네고, 이따금 여유가 생기면 선배님과 함께 술 한잔 하면서 학교생활, 과 활동 등 성인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방법도 배우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또한 연대 최고의 수익으로 몸은 힘들고 지치지만 마음만은 뿌듯한 주점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2012년도 1학기 새내기 백일장
글쓴이 : 국문과 1학년 김보라
지난 6월 3일 오전 9시, 동국대학교 만해광장에서 국어국문학과의 새내기백일장이 열렸다. 무더위와 함께 하는 야외백일장임에도 불구하고 12학번 새내기들은 모두 들뜬 모습이었다. 처음 시제를 받고 학생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운문의 시제는 ‘그늘, 만지다, 휙’, 산문의 시제는 ‘어떤 결말, 오래된 기억’이었는데 처음에는 전달이 잘 되지 않아 학생들 사이에서 재미난 시제들로 새롭게 태어나기도 했다. 장소에는 따로 제한을 두지 않아 교내 곳곳에서 자유로운 글쓰기가 이어졌다. 몇몇의 학생들은 근처 카페에서 더위를 식히며 재미난 분위기 속에서 글을 썼고, 또 몇몇의 학생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며 글쓰기에 몰입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시간 30분이라는 짧은 창작 시간이 끝난 뒤 학생들은 다함께 모여 맛있는 점심식사와 함께 짧은 휴식을 가진 뒤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님인 홍기삼 교수님의 강연을 듣기 위해 명진관으로 향했다. 강연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고 학생들 모두가 교수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배움을 얻고자 하였다.
강연이 끝난 뒤, 시상식의 순간이 찾아왔다. 각 분야별 짧은 심사평이 이어졌는데 운문부 심사위원이셨던 문태준 시인님께서 작품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진심을 담으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모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아 12학번 새내기의 풋풋한 감상과 발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운문부에서는 김보라, 이정민, 이랑규 학생이 각각 장원, 차상, 차하를 수상했으며 산문부에는 박병철, 이현주, 한보현 학생이 각각 장원, 차상 차하를 수상했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시상식이 박병철 학생의 수상과 동시에 놀람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운문부 장원을 수상한 김보라 학생은 고교시절부터 많은 백일장에 수상한 경험이 뒷받침 되어 이번 새내기 백일장에서도 영광의 장원을 수상하게 되었다. 본인 스스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박병철 학생의 수상은 많은 학생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고 이 수상을 계기로 하여 박병철 학생이 창작에 있어 더욱 애정을 갖게 되길 기대해본다.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문학동네에서 출판된 책이 상품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난 새내기백일장은 단순히 작품 창작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이 서로 더욱 소통할 수 있게 하는 화합의 장인 것이다. 이번 창작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성을 나누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국어국문학과 12학번 새내기들의 풋풋함에 더욱 기대를 걸어보는 바이다.
2012년도 1학기 홍기삼 석좌교수 강연 글쓴이: 12학번 박병철
새내기들이 국문과적인 감성을 뽐낼 수 있었던 새내기백일장이 끝나고 1시부터 전 동국대총장이셨던 홍기삼 선생님의 강연회가 진행되었다. 이날 강연은 홍기삼 선생님이 어린 시절 추억을 이야기해주시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아직 어린아이였던 선생님을 어머니처럼 아껴주었던 옆집 누님에 대한 추억을 반추해보시면 선생님은 ‘자비’를 느낀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자비’를 주제로 그중에서도 특별히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의 의미를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불가적인 의미의 자비를 생각해볼 때 생명 존중 사상이 점점 사라지고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 무감각이 더 심해지는 사회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글 안에서는 작가의 마음대로 사람들이 죽을 수도, 다칠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단 한명의 인물의 생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수 없이 많은 퇴고와 그 죽음으로 생기는 가치들을 생각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과 사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모든 글은 내면에서 애틋한 마음, 즉 자비가 넘쳐야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말씀을 하셨다. 선생님의 이러한 강연은 오전에 가진 새내기 백일장을 더욱 뜻 깊게 느끼게 해주었다. 선생님은 이런 것을 말하시면서 우리 각자가 생명에 대한 깊은 사랑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마찬가지로 대학 생활도 충실히 해 나갈 것을 당부해주셨다.
2012년도 1학기 동문체육대회 소감
글쓴이: 국문과 3학년 선진하
6월 3일 일요일 오후 2시, 맑은 하늘과 작열하는 햇빛 아래 만해광장이 들썩였다. 국어국문학과 12학번 새내기들과 3·4학년 재학생은 물론 교수님들과 학교를 졸업하신 선배님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국문과 체육대회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김현동(08) 학우의 국민체조 시범에 맞추어 다 같이 체조로 몸을 풀었다. 제대한지 얼마 안 된 학우이었기에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아니면 갑자기 시범 요청에 응해서인지 현동 학우가 체조 순서를 헤매는 통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리고 학우들은 처음 체조를 하기 위해서 줄을 섰던 위치대로 좌우를 갈라서 한만수 선생님 팀과 박광현 선생님 팀으로 나뉘었다. 한만수 선생님 팀은 주황색 띠를, 박광현 선생님 팀은 보라색 띠를 둘러 주황 팀, 보라 팀이 되었다.
첫 번째로 3인 4각 경기가 3팀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1차전인 릴레이 시합에서는 보라 팀이 승리하고, 각 팀에서 대표 팀이 출전하여 2차전이 치러졌다. 2차전은 김성운(09), 김현동(08), 최두호(문예창작학과 05)로 구성된 주황 팀의 승리로 끝났다.
3인 4각 경기를 하고 잠시 쉬는 시간에 막간을 이용한 장기 자랑이 이어졌다.
먼저 김근희(12), 김근우(12) 학우가 무대에 올라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불렀다. 앰프 상태가 안 좋아서 반주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열창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다음으로 1학년 부과대인 구본호(12) 학우를 중심으로 김혜담(12), 정지은(12), 임누리(12), 임량규(12)로 구성된 새내기 학우들의 깜찍한 댄스 무대가 이어졌다. “빙글빙글” 반주에 맞춰서 가슴에 꽃을 단 친구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정중앙 맨 앞 열에 서서 춤을 춘 구본호 학우의 귀여운 율동에 많은 학우들이 즐겁게 웃으면서 관람했다.
다음 순서로 꼬리잡기가 시작되었다. 꼬리잡기도 1차전과 2차전, 두 번에 걸쳐서 치러졌다. 1차전은 넓은 공간에서 치러졌고 주황 팀 다수가 살아남아 우승했다. 그리고 2차전은 보다 좁은 공간에서 치러져 1차전보다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었으나, 역시 주황 팀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야구 경기가 진행되었다. 많은 학우들이 땡볕에서 뛰느라 지쳤을 법도 한데 남자 학우와 여자 학우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발야구에 임했다. 또한 각 팀의 팀장을 맡아주신 두 선생님께서도 직접 참여하셔서 학우들과 함께 땀을 흘려주셨다. 결과적으로 발야구는 주황 팀의 승리로 끝났지만 사제 간의 관계, 학번의 높고 낮음,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극복하고 모두 다 같이 함께 했음에 그 의미가 더 크지 않았나 싶다.
2012년 동문인의 밤
글쓴이: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박창영
6월 3일, 날씨는 맑았다. 아니, 더웠다. <새내기 백일장>에 이어 <동문 체육대회>를 거쳐 상록원 3층에 마련된 <동문인의 밤> 자리에 앉았을 때에는, 졸업한 동문들과 재학생 모두 조금은 지친 모습이었다. 더운 날씨 아래서 연이어 이어진 행사에는 장사가 없었다. 하지만 학생회장 이준희 학형의 사회를 시작으로 행사장은 금세 활기를 되찾았다. 김갑기 선생님과 동창회장 선배님의 축사와 함께 한 저녁 만찬은 화기애애했다. 많은 선배님들과 자리를 함께한 재학생들의 얼굴에는 즐거움과 자랑스러움이 함께 했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무렵, 대학원 조교를 맡고 있는 홍덕구 학형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재학생들의 자기소개를 제안했다.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재학생들은 하나 둘 자신의 개성을 드러냈다. 몇몇 학형은 노래를 불러 선배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또 이 기회를 악용(?)해서 사심을 채우려는 학형도 있어, 다른 학형의 부러움과 원성을 동시에 샀다는 후문.
첫 자리의 흥취가 아쉬워 자리는 동대입구의 호프집으로 이어졌다. 다음 날이 월요일인데다 10시의 늦은 시각이라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분위기만은 여전히 화기애애했다. 이런저런 따스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안주로 삼아 웃고 떠들며 즐겼다.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동문들도 늦게나마 찾아와 자리를 빛내주었으며, 이날 분위기는 쉽게 정리되지 않아 결국 해가 뜨고 나서야 최종적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학부를 졸업하고 ‘동문’으로서 처음으로 초대받은 <동문인의 밤> 행사 자리. 사실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재학생 때보다 더 조심스럽게만 여겨졌다. 하지만 막상 참석해보니 여전히 즐겁고 행복한 자리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선배, 동기, 그리고 선생님과 후배들. 그리 오랫동안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조금은 지쳐가던 생활에 그 잠깐의 시간마저 활력소가 되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동문임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 KCI 인용지수 평가 전체 7위
한국연구재단에서 학술지의 질적 평가를 위해 2008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Korea Citation Index)" 시스템의 최근 지표가 지난 5월 30일 발표되었다.
우리 대학의 한국문학연구소는 1976년 개소 이후 현재까지 교내외적으로 왕성한 학술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현재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인 <한국문학연구>를 연 2회 발간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한국문학연구소는 인문학 분야 498개 대상 등재학술지 가운데 7위로 선정되었고, 문학 분야 대학부설연구소로서는 1위를 차지하였다.
최근 한국연구재단은 기존의 학술지 평가 방식을 수정해서 인용지수에 기초한 학술지 평가제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용지수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것은 학술지의 수준에 대한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다. 특히, 여러 대학의 구성원들이 연합된 학회의 학술지가 아닌, 대학부설 '문학' 연구소 만으로만 보면 1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한국문학연구>는 문학 관련 학술지 중 가장 공신력 있는 우수 학술지 중 하나임이 증명 되었다.
(인문학을 비롯한 모든 학술지 인용지수 평가결과는 KCI 홈페이지(http://www.kci.go.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