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엘리 침대를 장만했어요
미니멀 라이프라 뭘 들이는데 신중한 편인데,
생명이 없는 물건이라도
감정이입을하고, 의미를 두고,
무엇보다 귀염 뽀짝한 아기인형이다 보니
아무데나 놓게 되질 않더라구요
이웃님 댁에 안쓰는 장난감 침대가 있다고하셔서
사이즈를 봤더니 딱이더라구요
무나(무료나눔) 받았어요
나무재질이라 더 맘에 들었답니다.
넘나 감사드려요!
급한대로 부산 조카가 놀러왔다가 두고간
핑크 담요와,
8월에 쏘잉했던 베개로 꾸며 주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하더라구요
(그동안 소중한 뜨개 메이트에게 소홀했던게
미안했거든요;;)
https://cafe.daum.net/rjaldisl/3E4v/351?svc=cafeapi
잠만자는 엘리와 침대는 찰떡이네요
쌔근쌔근 아기 숨소리가 들리는 듯요ㅋ
침대를 뜨개로 꾸며줘야하는데..
손은 근질근질한데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고
몇날 며칠을 보내고
일단은..
베개와 어울리는 이불을 만들어 주자 결정했어요
이불은 뜨기전부터 지루할것 같은 기분이죠ㅋ
메리야스 뜨기 무한반복에 포인트를 주는게
젤루 깔끔하지 않을까 싶어요
생각이 많으면 시작을 못해...일단 고고!
가로 게이지에 맞춰 코를 잡고 메리야스뜨기합니다.
메리야스 뜨기에 관해 보통의 니터는
두 부류로 나뉩니다.
ㅡ지루하다
ㅡ멍때리며 뜨기 좋다
뜨미는 후자입니다.
특히 영어 일어 중국어 넷플영화를 보며
뜨개를 할수 있다구요!ㅎㅎ
'천일의 스캔들'
의상에 관심이 많기에 이쁜 옷들에 끌려 봤는데..
옛날 영국에서는 아기 낳을때 힘줄꺼리?도 안주고,
침대 위에서 쌩잡이로 아를 낳더라구요ㅠㅠ
울 나라는 천장에 끈을 매달아서 당기며
분만하잖아요
아우 증말 보기만해도 나까지 후달려~ㅎㅎㅎㅎㅎ
엘리 이불뜨다가 삼천포로 빠졌네요ㅋㅋ
바디를 성실하게 떠 주고
포인트를 넣어줍니다.
삼각 가렌더의 느낌으로 할거라서
원단에서 칼라를 끌어와 매칭해 보고
삼각 메리야스를 떠봤는데
너무 큰거예요~ㅎㅎㅎ
11코에서 2코 줄이고, 또 줄이고 하다가
최종 7코로 낙찰~
바늘 2개를 나란히 놓고 코끼리 합체해서
메리야스 뜨기를 해주고,
원하는 사이즈가 되면 코바늘로 코막음 합니다.
되돌아 짧은뜨기로 에징을 하면
바디는 완성이예요!
야호 씐난당!
그런데 삼각형이 위로 말려 올라가버리네요
돗바늘로 꼬리실 정리하면서 하나하나 자리를 잡아 줍니다.
세탁전 모습이예요~
삼각형도 잘 붙었고,
메리야스 뜨기 아니랄까봐
아래 위, 옆라인이 돌돌 말려주고 있어요
세탁을 하고 탈수하고 나면
제 성질를 좀 잃어버려요~
더 펴주기 위해서
가로세로 지그재그로 접고 밀고 당기고,
완전 마르기 전에 손다림질?로 최대한 네모 반듯이 만들어 봅니다.
꼬리실이 몇가닥씩 보이시죠?
저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서..
혹시 모를 수정을 위해 완전 건조후 정리하고 있어요
<앞,뒤>
-화이트 면사 2가닥 80그램
- 대바늘 3미리
-사이즈 : 가로 39 *세로 35센티
바짝 말린 모습이예요
많이 반듯해진 모습...
그래도 약간씩 말리지만,
별로 거슬리지 않아 놔둡니다.
( 거슬린다면 스팀 다리미 쏘아주기)
어휴~
첨 의도는 쏘잉 베개와 셋트처럼 연출하려고 하였으나,
왠지 베개커버도 떠얄것 같네요ㅋㅋㅋ
(떠보고 싶은게 산더미ㅠ 언제 다뜨나요?)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얘기해 주실거라 믿을게욤
뿌듯해서 보고 보고 또 보고ㅎㅎㅎ
저는 실과 바늘만 있으면
어디에 있어도 행복할것 같아요ㅋㅋ
장난기 발동 혼자 놀기
이불 가게 처럼 고이 접어 봅니다.
만지작 만지작..
여러분 베개커버 떠서 다시 만날게요
환절기 감기조심!
가을 만끽하는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