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년 괴테를 만나고 나폴레옹은 "여기도 사람이 있군."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 당시 최고의 영웅으로 칭송받던
나폴레옹이 자신에 버금가는 인물로 인정한 괴테는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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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두산백과)
독일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작가, 괴테. 그는 프랑크푸르 암 마인에서 태어났다. 비교적 넉넉한
집안에서 자란 그는 어렸을 적부터 문학과 예술을 가까이 접한 문학 신동이었다. 가족의 권유에 비록 그는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나 이내 자신의 적성을 깨닫고 독서와 문학에 열중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모방자살이 일어나는 등 괴테는 20대에 유명한 작가가 된다.
그 후 그는 시집을 내고 다양한 문인들과 교류한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파우스트'라는 대작을 완성한다.
우리에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파우스트'는 꽤 생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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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에서 완성까지 총 60여년이 걸린 대작, '파우스트'.
"자네는 내게 또다시 청춘을 안겨주고, 나를 또다시 작가로 만들어주었다네."
우리에겐 익숙치 않은 독일 문학의 거장, 실러와 교류하며 괴테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희곡 '파우스트'도
실러로부터 용기를 얻어 완성한 작품이다. 괴테는 '파우스트'를 대학 졸업 직후부터 쓰기 시작했지만 결국
미완성 상태로 '파우스트 단편'을 간행했다. 이를 읽어본 실러가 감탄하며 완성을 독려하자 괴테는 그로부터
11년 뒤 파우스트 제 1부를 완성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러는 46세라는 나이로 이미 사망하고 상태였다.
이에 충격을 받은 괴테는 그로부터 약 20여년 뒤 파우스트 제 2부를 집필하기 시작하였고 괴테가 사망하기
바로 전 해에 완성하였다.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마법의 힘을 얻어 모든 것을 갖게 된 주인공 파우스트가
해서는 절대 안 될 말이다. 만약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말을 하게 된다면 그는 지옥으로 떨어져
악마에게 영혼을 내놓아야만 한다. 마법의 힘으로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는 그레첸이라는 처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레첸이 미혼모 출신으로 애를 낳자 그녀는 사형을 선고받는다. 파우스트는 마법의 힘으로 그레첸을 탈출
시키려하지만 그레첸은 그의 도움을 거절하고 죄값을 치른다.
그 후 파우스트는 본인의 쾌락이 아니라 인류의 이익을 위해 살기로 결심한다. 대규모 간척 사업 공사를 하는
도중 어느 노부부가 퇴거 명령에도 불구하고 집을 떠나지 않자 파우스트는 이들을 내쫓기로 결심한다. 결국
폭력배를 동원해 집에 불을 지르자 노부부는 그만 불에 타죽고만다. 공사를 모두 마치고 그는 자신의 업적을
뿌듯하게 바라보며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라는 말을 하고 만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지옥으로
떨어지지만 그레첸의 도움으로 지옥으로부터 구원 받게 된다.
파우스트는 '자신의 호기심 또는 이익을 위해 막대한 위험조차도 서슴지 않고 감수하는 인간' 유형의 대명사가
되었다. 제 1부에서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 그레첸을 타락시킨 파우스트에 대해 다뤄지고 있고, 제 2부는 인류를
위한 공익사업이라는 명분 하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인도 저지르는 파우스트에 대해 나와있다. 이처럼 괴테는
이러한 파우스트의 행위를 통해 인간성의 말살에 대해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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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에 가면 파우스트 동상과 괴테가 살아 생전 즐겨찾던 레스토랑이 아직도 있다. 비록 레스토랑에 들어가
음식을 맛보진 못했지만 입구에만 가도 괴테의 흔적이 느껴졌다. 파우스트 동상에는 그의 잔인함과 욕심이 표정에
그대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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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역작을 완성하면서도 자신의 최후가 가까워졌음을 알아서일까. 괴테는 파우스의 원고를 봉인한 뒤
자신의 사후에 발표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1823년 3월 22일, 자신의 친한 동료였던 실러 곁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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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역작을 완성해서인지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떠난 괴테의 유해를 본 에커만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평안한 기색이 고귀한 얼굴 전면에 깊이 어려 있었다. 시원 그 이마는 여전히 사색에 잠겨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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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가
드레스덴을 방문해 '유럽의 테라스'라 이름 지은 곳에서 찰칵.
여행은 항상 우리게에 설렘과 아쉬움을 선물한다.
떠나야 하는 곳의 아쉬움과 새로운 목적지에 대한 설렘.
드레스덴에서는 또 어떤 설렘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글/사진: 이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