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시편 45:1~17
제목 : 하나님께 사랑받는 교회
시편 45편은 왕의 결혼식을 경축하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시의 배경이 되는 왕을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시에서 축하하는 결혼 예식은 하나님의 영적 사건으로, 신랑 되신 하나님과 그분의 신부인 교회가 사랑으로 결합하는 예표로 보아야 합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교회가 하나님께 사랑받는 행복한 신부임을 알 수 있습니다.
1. 신랑 하나님에 대한 찬양(1~8절)
시인은 천상의 결혼 예식을 축하하며 영감 넘치는 축시를 짓습니다(1절). 먼저 왕이신 신랑 하나님을 칭송합니다. 왕의 아름다움은 외면에 있지 않고, 그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은혜의 말씀에 있습니다(2절).
왕의 용맹함은 힘을 과시함으로써가 아니라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위함으로 드러납니다. 왕의 능력으로 결국 대적들은 진멸될 것입니다(3~5절).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하며 인간의 통치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공의를 이루는 것은 하나님이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기 때문입니다(6~7절).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 능력과 최후 승리, 영원한 공의의 통치,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존재 자체이기에 신부인 교회는 그분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찬양해야 합니다.
2. 신부 교회에 대한 권고(9~15절)
왕이신 하나님으로 신랑을 맞이하는 교회는 왕후로 불립니다(9절). 시인은 신부에게 왕후로서 지켜야 할 법도를 주의 깊게 듣고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을 조언합니다(10절). 결혼이란 신랑과 신부의 결합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관계이기에 먼저 신부는 이제까지 개인의 신분으로 살아온 삶을 잊어버려야 합니다.
그래야만 왕의 사랑과 존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11절). 이는 영적 정결함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삶, 세상의 문화와 생활방식에 집착하는 한, 진실한 마음을 원하시는 주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왕과 결혼함으로 왕후가 많은 축하 선물을 받고 영화를 누리듯이, 하나님의 신부인 교회는 그분과 연합함으로 기쁨과 영광을 누립니다(12~15절).
성도는 하나님의 신부가 되어 신분이 바뀐 존재입니다. 따라서 이제부터 자신의 존재 가치를 하나님 안에서 파악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존귀한 자라는 정체성에 합당하게 살아야 합니다.
3.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16~17절)
신랑과 신부 사이에서 출생한 자녀들은 선조의 뒤를 이어 통치자로서 나라를 다스릴 것입니다(16절). 이는 교회를 통해 자라난 하나님의 영적 자녀인 성도가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토록 왕 노릇하게 되리라 예언한 내용입니다.
또 시인은 마지막으로 이 시를 지은 목적을 기록합니다. 바로 왕의 이름이 대대로 찬송 받게 하겠다는 것입니다(17절). 이는 장차 오실 메시아를 모든 세대가 기억하고 찬양하리라는 예언적 의미를 지닙니다.
오늘날 다음 세대의 부재가 교회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다음 세대를, 교회를 유지하고 연명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제적 논리 속에 다음 세대가 주님의 자녀로 영육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교회가 현실을 넘어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고 다시 오실 메시아를 고대하며 다음 세대를 세워 갈 때, 주님은 영원토록 찬양을 받으실 것이고, 그의 자녀들은 주님이 베푸시는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시편 45편은 신랑 하나님과 신부 교회가 온전히 연합함으로써 누리는 감격과 환희를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가 처한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다시 종말론적 신앙을 회복하여, 신부 교회를 천국의 혼인 잔치로 이끄시기 위해 다시 오실 신랑 예수님을 고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