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고흥 73코스 제2부
와룡마을 앞-금성마을-동촌마을-노일방조제-내로마을회관 앞
20220525
제1부에서 이어짐
1.먼나무 가로수 행렬과 고흥만 해안을 따라
두원면 용산리 와룡마을 입구에서 두원운석길 용산천의 와룡교를 건너 길게 이어지는 용산천 둑방길을 따라간다. 먼나무들은 용산천 하구 방조제까지 길게 이어져 푸른 잎을 반짝이고 있다. 나뭇잎들 사이로 자세히 살펴 보니 먼나무의 앙증스런 꽃들이 부끄러운 듯 숨어 피어나 있다. 먼나무 붉은 열매들만 보았는데 이제사 먼나무 연둣빛 자잘한 꽃송이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 용산방조제에 의한 드넓은 용산지구 간척농토를 가로질러 농로 사이를 걷는다. 고흥만 해안이 방조제 너머로 들어오고, 걸어온 대전리, 예회리, 성두리, 영오리 해안, 그리고 영오리 고개를 넘어 용산리 방조제로 내려온 길도 모두 확인된다. 남파랑길을 걸으며, 아니 미지의 어느 지역을 가건 그 지리적 위치를 확인하며 걷는 것이 길손에게는 큰 기쁨이 된다. 그런데 이번 남파랑길 73코스는 고흥만 해안이 쉽게 파악되어 그 위치를 가늠하며 걷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렸다.
두원면 용산리를 넘어 용반리로 넘어갔다. 고갯길에서 활짝 열리는 고흥만 풍경이 길손의 마음을 한껏 고조시킨다. 두원면 용반리 해안의 왕새우양식장 금성수산 위 언덕에서 내려보는 고흥만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들을 샅샅이 보여주는 듯 선명한 기억을 떠올려 준다. "아침 일찍 대전해수욕장 해변 해송림길을 걸어 대전방조제로 나와 남쪽으로 걸었지. 바다에 뜬 서목섬, 각도섬 그리고 바닷길이 하루에 2번 열린다는 우도, 아침빛에 반짝이지만 미세먼지에 아롱거리는 그 섬들을 보며 마음은 들떠 껑충거렸지. 송정마을을 거쳐 고개를 넘어 예회리로 내려왔지. 예회리 해안길은 해안과 들녘을 오가며 이어지는데, 예회마을 언덕 동쪽 해안에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 감독의 주택을 들렀었지. 차 감독의 부인이 개가 있다고 소리치는 바람에 입구에서 주택을 바라보고 발길을 되돌렸지. 예회마을의 임진왜란 공신 김붕만 신위단비, 예회마을 다목적회관 앞을 거쳐 고흥만 해안으로 나와 고개를 넘어 성두리 지역으로 들어와 도원운석길로 나왔지." 그 지점들이 모두 확인되었다.
살아온 삶의 길을 추억하는 듯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금성마을 고개로 올라섰다. 운치있는 느티나무가 멋지게 서있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병이 들어 시드는 듯 벌레들이 많다. 마을 주민들이 이 느티나무를 보호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금성마을로 내려가는데, 언덕에는 거리를 두고 두 채의 재실이 세워져 있다. 어느 문중의 재실인 듯한데, 문중을 자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생겨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두원면 해안에서 금성마을에 이르는 동안 여산 송씨 묘지와 비석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 중의 한 재실은 여산 송씨 재실일 것 같다.
수령 380년 느티나무가 금성마을 중심에 서 있는 곳 의자에서 점심을 먹고 남파랑길을 잠시 벗어나 금성리사무소를 들렀다. 뜰의 향나무가 오랜 연륜을 이기지 못하여 받침돌에 지탱하여 생을 누리고 있다. 오랜 연륜의 향나무가 있는 것을 보면 이 마을의 연륜이 오래인 것을 알 수 있다. 금성마을 부녀회관과 여경로당, 농산물 간이집하장 앞을 거쳐 금성1길 골목으로 진행하여 금성마을에서 동촌마을 방향의 고개를 넘는다. 고개에서 내려보는 풍경은 점암면 신안리 일대의 드넓은 간척농토 들녘이다.
고개를 내려가서 왼쪽으로 꺾어 동촌마을 방향으로 이어간다. 동촌마을 갈림목에서 생각 없이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간 것이 탈이었다. 남파랑길 표지물이 보이지 않았다. 바로 어제 남파랑길 72코스 내당마을에서 남파랑길 표지물이 보이지 않아 애를 먹은 것이 떠올랐다. 마을 주민들이 이 표지물을 모두 없앴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품었다. 지금도 그 생각을 가지고 동촌마을을 지나 남파랑길을 찾다가 결국 실수한 곳으로 되돌아오는 어처구니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작은 일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 길을 잘못 들어도 침착해야 하는 점 등, 너무도 당연한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구사산 자락길을 통하여 노일방조제로 내려갔다. 이제 목적지는 가까이 보인다. 노일방조제는 두원면 용반리 두원천과 과역면 노일리 사정천 사이의 바다를 가로막는 둑방이다. 이 노일방조제 건설로 드넓은 간척농토가 개척되어 점암면 신안리 일대의 들판은 모두 간척농토였다. 점암면 신안리 들판을 바라보다가 들판을 에워싸는 산줄기 뒤로 고흥의 명품 팔영산 머리가 살짝 눈에 들어왔다. 망주산, 팔영산, 우각산, 우미산, 남파랑길 고흥 지역 입구에서 만나는 산들을 거쳐온 기억이 찰랑찰랑 물결을 일으킨다.
방조제에서 북쪽 방향을 바라보면 고흥만 해안이 동서로 길게 이어져 있고, 바다에 섬들이 둥실둥실 떠있다. 노일방조제 과역면 노일 방향에서는 오늘 걸어온 고흥만 전체를 손금 보듯 바라볼 수 있다. 걸어온 그 길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주고받은 대화들이 눈 앞에서 춤을 추고 또 귓가에서 맴돈다. 그 길에서 나무와 꽃과 열매들, 멀구슬나무와 연보랏빛 꽃, 뽕나무의 오디, 먼나무 행렬과 연둣빛 꽃들도 눈 앞에 마술을 부리듯 명멸한다. 칡넝쿨이 뒤덮여 있고, 개망초 흰꽃들이 나풀거리는 노일방조제를 건넜다. 이제 과역면 노일리로 넘어왔다.
노일방조제 앞 과역로 주택 아주머니에게 상수도 물을 받아 마시고 페트병에 물을 채웠다. 아주머니의 농담이 길손의 허점을 툭툭 치고 나간다. 허물없는 아주머니와 작별하고 해안길인 듯 숲길인 듯한 농로를 굽이돌아 나오면 과역로 큰길과 만난다. 과역로를 따라 노일마을 방향으로 나가면 과역면 노일리 중심거리다. 노일보건진료소, 내로남성경로당, 내로마을회관, 내로 양곡창고, 야외무대 등이 중심거리를 빙 둘러서서 설치되어 있으며, 건강관리실과 여성복지회관 앞에 남파랑길 74코스 안내도, 쉼터정자 기둥에 남파랑길 74코스 시작점 표지물이 붙어 있다.
2.걸은 과정
제1부에서 이어짐
와룡교를 건너 왼쪽 용산천 둑방길을 따라간다.
용산천의 북쪽 둑방길을 따라올라서 도원운석길의 와룡교를 건너 용산천의 남쪽 둑방길을 따라 내려왔다.
둑방길에는 먼나무 가로수들이 즐비하다.
원래 대산(垈山)마을 아래쪽에 있다 하여 아랫대산이라 하여 왔으나 1992년 10월 1일자로 분리되어 마을 이름을 “새롭게 뜨는 달”이라는 한자 뜻으로 “신월(新月)” 마을이라 불러 온다.(고흥군청)
용산천 둑방길 용산저수지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농로를 따라 진행한다.
중앙 뒤편 태양광발전소가 있는 왼쪽 고개를 넘어 용산천으로 나와 용산천 둑방길을 거슬러올랐다.
맨 뒤에 보이는 산은 천등산이며, 중앙의 마을 뒤 나즈막한은 용두산인 듯.
간척농토를 가로지르는 농로 금성1길을 따라 진행한다.
두원면 용산리에서 용반리로 넘어간다. 비닐하우스와 유자골액비유통센터를 지나 간척농토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오른쪽 화신축산 울타리를 돌아 오른쪽으로 진행
고흥만은 건너편 오른쪽 끝 고흥군 두원면 대전리에서 회계리, 성두리, 영오리 해안을 거쳐, 용산리 방조제로 이어져 있다. 이제 오른쪽으로 용반리 해안을 거쳐 노일방조제와 노일리 해안으로 이어진다.
고흥만이 건너편 예회리 해안으로부터 빙 돌아서 영오리 해안에서 용산방조제로 이어지고 있다.
용산지구 간척농토가 보인다.
이 앞을 거쳐 고개를 넘으면 고흥만이 활짝 열린다.
고흥만은 용반리 해안을 거쳐 오른쪽 뒤 노일방조제를 거쳐, 목적지 내로마을 앞 노일리 해안으로 이어진다.
이 길에서 고흥만 조망이 좋다.
건너편 오른쪽 끝 두원면 대전리 용등산 해안에서 예회리 해안으로 이어지는 고흥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는 고흥만 용반리 해안의 왕새우양식장 금성수산이다. 오른쪽에 앙증스런 서목섬이 보인다.
건너편 오른쪽 끝 두원면 대전리 용등산 해안에서 예회리 해안으로 이어지는 고흥만이 아래 용반리 해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래는 왕새우양식장 금성수산이다. 중앙에 쬐그만 서목섬, 그 오른쪽에 각도섬과 우도가 분명히 보인다.
용반리 해안에서 오른쪽 뒤 과역면 노일리 해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다에 서목섬과 각도섬, 우도가 보인다.
뒤쪽에 고흥만 대전리 해안과 예회리 해안이 보인다.
용반리 해안이 오른쪽으로 돌아 노일리 해안으로 이어진다. 건너편 마을이 남랑길 73코스 종점인 노일리 내로마을이다.
언덕의 느티나무가 멋지다.
안타깝게도 병이 들어 시들해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이 느티나무를 보호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남파랑길은 금성마을을 거쳐 왼쪽 고개를 넘어 동촌마을 방향으로 진행한다.
느티나무 아래 의자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
남파랑길을 벗어나 금성리사무소를 들러보고 간다.
저 나무 아래서 점심을 먹고 금성리사무소를 들러보고 금성마을 아래로 내려가 남파랑길을 따라간다.
그 왼쪽에 금성마을 부녀회관과 여경로당이 있다.
언덕 위의 느티나무, 그 오른쪽 아래 어느 문중의 재실, 오른쪽 뒤에 또다른 문중의 재실이 보인다.
금성마을 부녀회관과 여경로당, 농림수산물간이집하장, 그 뒤에 마을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보인다.
오른쪽 골목길을 따라 진행
1717년에는 취용동(聚龍洞)리로 표기되었고 1789년에는 금성(金城)리로 기록되었다. 1914년 부군폐합 시 용두리, 금성리, 반산리, 지등리를 합쳐 용반리로 하였다. 광복 후 행정구역 개편 시 금성마을이 되었다. 금성마을의 옛 지명은 “쇠재”, “안쇠재”로 마을 뒷산 구절산이 소( 牛) 형국으로 구절산 재를 소재라 하고 마을이름을 쇠재로 발음하였다.(고흥군청)
묘지 앞을 거쳐 언덕을 넘는다.
남파랑길은 왼쪽 아래 들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꺾어 대숲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올라가야 한다. 대숲 왼쪽 뒤에 동촌마을이 보인다. 앞쪽에 펼쳐진 드넓은 간척농토는 점암면 신안리 일대의 들판이다.
왼쪽으로 꺾어 언덕을 넘는다.
남파랑길은 왼쪽 산길로 이어지는데, 실수하여 오른쪽 동촌마을 방향으로 내려갔다.
동촌마을 삼거리에서 동촌회관으로 올라왔다.
중앙에 보이는 동촌마을 갈림목에서 위쪽으로 올라가 산길로 들어서야 하는데, 실수하여 아래쪽으로 내려와 왼쪽 아래 동촌마을 삼거리에서 동촌회관으로 올라왔다.
1789년 자료에는 용두(龍頭)리로 표기되었고 1912년에는 용두리로 기록되었다. 1914년 부군폐합 시 용두리, 금성리, 반산리, 지등리를 합쳐 용반리로 하였다. 광복 후 행정구역개편 시 동촌마을이 되었다. 용두마을의 옛 지명은 "용머리"로 마을 지형이 용머러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졌고 훈차하여 용두로 쓰였다. 용두가 1920년경 용반리의 동쪽에 있다고 하여 동촌으로 개칭된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흥군청)
남파랑길은 앞에 보이는 구사산 자락길을 걸어 오른쪽 고흥만 노일방조제로 이어진다. 길을 잘못 들어 동촌마을 삼거리로 내려와 동촌회관까지 올라가 우여곡절을 걸은 뒤 다시 동촌마을 삼거리에 이르렀다. 남파랑길을 찾아 왼쪽길을 올라가서 남파랑길과 재회하여 구사산 자락길을 따라간다.
동촌마을 갈림목에서 왼쪽으로 꺾어 올라오는 길이다.
왼쪽 건너편 과역면 노일리 내로마을이 남파랑길 73코스 종점이다.
왼쪽에 우도, 그 오른쪽 앞에 목적지인 과역면 노일리 내로마을, 오른쪽 들판에 왕새우양식장에서는 수차가 돌고 있다.
오른쪽 끝 두원면 대전리 용등산 해안에서 예회리 해안, 성두리 해안이 길게 뻗쳐 있다. 오른쪽에 작은 섬 서목섬이 보인다.
왼쪽에 작은 섬 서목섬과 중앙에 각도섬과 우도, 그리고 오른쪽 건너편에 도착지점 과역면 노일리 내로마을이 보인다.
동촌마을 입구에서 중앙에 보이는 구사산 자락길을 따라 내려와 두원천 다리를 건너 노일방조제로 내려왔다.
왼쪽으로 사정천이 흐르고 있다. 사정천 좌우는 과역면이고, 오른쪽 뒤편으로 점암면 신안리 들판이 펼쳐져 있다. 중앙 왼쪽 뒤에 팔영산이 머리를 내보이고 있다.
구사산이 중앙에 우뚝 솟아 있고 그 서쪽 아래에 동촌마을이 있다. 고흥만은 오른쪽 뒤 용산리 해안에서 구사산 자락의 용반리 해안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노일방조제가 고흥만을 가로지른다.
구사산 자락 용반리 해안에서 용산리 해안과 용산방조제, 영오리 해안과 성두리 해안을 거쳐 오른쪽 예회리 해안으로 고흥만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예회리 해안에서 대전리 대전방조제와 용등산 끝 해안으로 고흥만이 이어지고 있다. 용등산 해안 앞 바다에 작은 서목섬, 오른쪽 끝에 각도섬과 우도가 분명하게 확인된다.
왼쪽에 보이는 작은 산은 뉘늠산이라 이르는 듯. 남파랑길은 마을 앞 과역로를 따라 뉘늠산 앞을 돌아나간다.
과역면 노일리로 넘어왔다.
건너편 성두리 해안과 영오리 해안 그리고 용산방조제와 걸어온 용산리 산등성이 길, 왼쪽의 각사산이 모두 확인된다.
왕새우양식장에서 수차가 돌아가고, 그 뒤쪽에 남파랑길 73코스 종점인 노일리 내로마을이 보인다.
과역로 작은 길에서 버스가 통행하는 과역로 큰길로 나간다.
남쪽은 과역면 노일리 해안, 건너편 북쪽은 두원면 예회리 해안이다.
남파랑길 74코스 안내도가 건물 앞에 있고, 남파랑길 74코스 시작점 표지물이 쉼터정자 기둥에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