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어제 저녁을 먹었던 왕만두집(각종 식사에 분식을 파는 집이었는데 아주머니 인심이 좋았고 무엇보다 남도의 넉넉하고 맛난 먹거리를 처음 대하는 집이었다)에 가서 전날 맞추어 두었던 해물이 들어간 시원한 된장찌개와 아침을 했다
저녁에 맛난 먹거리로 한껏 배를 불리고 자고 난뒤라 많이 먹지는 못했다
식사를 마치고 해남을 향했다 시간이 되면 완도까지 들어가서 또 내키면 제주까지 들어갈까 하는 생각으로 떠났다
해남까지는 줄곧 지도를 끼고 살던 준님의 철저한 준비 덕에 별 탈 없이 갈 수 있었다
다만 어제부터 좀 급하게 앞브레이크를 잡으면 핸들이 떨리는 내 바이크 현상 때문에 해남들어가기 전 주유를 마치고 대형 카센터(주로 대형 화물차의 펑크나 타이어를 가는 타이어들이 정말 엄청 컸다 하나에 40만원이 넘는단다..)에 아침부터 염치불구하고 공구를 빌려 너구나님이 작업을 해 주셨다
늘 투어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센터를 운영 하시는 우리 너구나님과 함께 투어를 하면 이런면에서 든든하고 감사한다.. 경기북부지방의 모든 경찰 싸이카를 전담하여 수리하고 하는 분이시니..
다시 한 번 아침부터 공구만 빌려주신 창영자동차공업소 강남용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해남까지의 코스도 심심치 않고 재밌는 코스였다
해남 땅끝...
두 번째 방문이다..
아주 오래전에 소중한 사람과 왔던 기억이 있다
그땐 여기서 50분간 배를 타고 보길도란 섬을 들어가 1박을 했었는데..
전망대에 올라가 사진 몇 장 찍고 부두에서 형제바위를 배경으로 그리고 정박한 유람선을 배경으로 지나가던 아가씨 일행에게 단체사진을 부탁했다
이왕이면 남자보다 여자에게 사진을 부탁하는 심리는?? ^^
한참을 머물렀다
이제 더 달릴 길도 없다
목포를 향하여..
날씨는 점점 좋아져 한낮에는 더위를 느낀다..
저렇게 파란 하늘은 본 적이 없다 앞서 달리던 털보님이 하늘을 가르킨다 아마 뭉게뭉게 피어 있는 구름이 예뻐서인 듯 했다.. 털보님은 참 감성적이시다 늘 느끼는 일이지만 이름 모를 풀 한포기 꽃들을 무척 좋아 하신다 특히 코스모스를...
간간히 하늘을 나는 백로나 까마귀 때를 만나곤 했는데.. 로드를 서는 준님의 할리의 배기음에 우아하게 날던 백로가 소스라치게 놀라 경망스럽게 날개짓하며 달아나는 모습을 보며 웃으며 달렸다..
영암을 지나면서 금호 방조제에 올라가 사진 몇 장 찍고
목포를 들어가기 전 곰탕을 한 그릇씩 했다 이곳에서 모닝캄 충주지부 회원 한 분을 만나 잠깐 담소했고 손님이 없는 틈을 타 털보님과 너구나님은 짧은 오침을 했다
목포를 들어가는 입구에서 뒤를 따르던 알차 한 대가 씨웅하고 우리를 추월해 요리조리 칼질을 하며 앞서나간다 안전복장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마치 자신을 봐 달라는 뜻 같았다 간 만에 만나는 대형 바이크였지만 하나도 반갑지 않았다
목포에 들어서니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를 쏟을 것 같다 눈치 빠른 준님 얼른 가까운 모텔 안으로..
신시가지인 듯 한데 모텔들이 엄청 많았다.. 신시가지를 조성해 놓고도 상가나 건물들이 들어서지 않자 시에서 무더기로 모텔허가를 내주었단다.. 음....
오늘은 좀 넉넉히 쉬기로 했다..
다행이 모텔도 시설이 좋았다.. 더블베드 하나에 싱글 베드 하나.. 인터넷이 가능한 컴 두 대..
너구나님과 털보님은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를 너무 재밌게 키득이며 보고..
준님은 사진 올리기에 바쁘고 나는 카페에 잠깐 글 올리고.. 맞고 쳤다..잃었다..ㅋㅋ
일정중에 이렇게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았다..
유달산을 오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시간도 그렇고 휴식이 필요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북항인가?.. 어시장이 있는 곳으로 가면서 털보님은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를 연신 흥얼거리셨다... 첫날밤 너구나님에게 배운 노래를 연습하시는 듯 했다...ㅋㅋ
시장규모가 엄청 컸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여기저기서 호객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제일 처음 보이는 집으로 들어갔다..
쥔장께서 날 알아보시고 이것저것 싸게 넘겨주신다
세발낙지를 안 먹을 수 있나..
한가로운 장소까지 배려를 해주셨다 정말 맛있었다..
이가 흔들려서 안 먹겠다던 너구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참지 못하고 드셨는데 낙지가 흔들리는 이를 잡고 안 나줘서 한참 고생했다.. 우리가 몇 마리의 낙지를 다 먹고 한 잔 하는 동안 너구나님은 낙지 마지막 다리를 잡고 아직도 사투중이었다..
거하게 마셨다.. 신선한 해물에 분위기 좋았다..
피곤함과 술김에 일찍 잠들었다..
부안으로..
주유를 하고 정읍을 거쳐 부안으로 가기로 하고 떠났다 준님이 로드를 서 잘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구나님이 아는 길을 자처하고 나섰는데... 광주 시내로 들어와 버렸다.. 복잡한 광주시내에서 몇 번을 길을 물어 겨우 담양으로 빠져나와 곰소를 지났다
곰소 여기서 부안은 30분거리..
곰소염전에 들어가 소금도 보고 사진 몇 장 찍고 부안도착
판옥선 세트를 만들어 놓고 촬영을 했던 청소년 수련원 앞바다의 판옥선 세트는 치워진지 오래인 듯 하고 촬영을 다닐 때 친해진 중화요리집에서 짜장면 한 그릇씩..
촬영 때문에 친해진 이곳 부안의 식구들이 꾀 된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꼭 한 번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숙소를 잡고 달콤한 오침들을 하고 당진에 계시던 털보님 친구분께서 일부러 부안까지 오셨다..
함께 좌수영 세트장을 갔다.. 주차관리 아저씨가 나를 알아보고 주차비를 안 받으셨다..
감사감사..
얼마전까지 일주일에 서너번씩 드나들던 곳인데.. 왠지 낯설다.. 늦은 시간이라 관광객도 많이 없었고 날 알아보는 몇 분이 있었지만..
“저 사람 어디서 나왔더라..?? ”
???
음... 정말... 음...이다...ㅋㅋ
같이 저녁을 먹는 동안 라이더스님과 조규대님께서 군산지부 박재만회장님과 논산지부 한성신총무님 등 여러분들과 마중투어를 오셨다... 우리를 데리고 부안으로 나가 거하게 한 잔 하실 생각이셨는데 부안의 여러 식구들과 이미 많이 취해버린 내덕에 모두들 식사만 하시고 부안으로 들어가셨다..
다음날 아침
부안에서 다시 오시고 격포의 식당에서 아침식사하고 오늘 귀환을 목표로 투어..
채석강의 뒷길... 코스 좋고 경치가 일품이다.. 이곳 투어중 갑자기 라이더스님이 한총무님의 BMW 1200LT를 한 번 타 보란다.. 완벽한 비엠의 메카니즘을 느껴보라는 것이다..
음..절대 다른 사람의 바이크 안타는게 내 신조인데..
음.. 클러치가 상당히 예민했다.. 앞 연료탱크의 거대함도 부담스럽고..무엇보다도 시트 높낮이 조절이 되는 골드윙에 비해 시트고가 높아 완벽한 착지가 안돼는 것이 제일 큰 부담이다.. 4기통이어서인지 6기통의 골드윙의 엔진음에 비해 상당히 거칠었다 브레이크는 골드윙이나 똑같은 ABS인데 확실한 차이가 느껴진다 아무튼 채석강 뒷길을 빠져나와 30번도로 본선으로 합류위해 잠시 대기중 다시 출발.. 예민한 클러치 덕에 출발과 동시에 푸더덕.. 시동이 꺼졌다.. 이크...미처 어찌할 사이 없이 거대한 LT가 힘없이 쓸어진다...음..새로 뽑은 신형LT의 범퍼에 스크래치가..
음...
.........
또 음.....
부안을 나서 변산 해수욕장 근처에서 새우 삶아 먹고 한참을 쉬었다.. 어제의 숙취로 조금 피곤하기 시작했다.. 이때 군산지부장님의 발키리 룬과 처음 만났다.. 평소에 흠모하던..
미려한 디자인에 넘칠 것 같은 힘이 느껴지고.. 잘 발달한 남성의 근육을 보는 느낌이다..
동진강을 지날쯤.. 로드 라이더스님이 차를 세운다..
발키리 룬을 타보라는 것이다..
아싸~~~
혼다에서 작년 한정 생산한 골드윙 1.8엔진에 그보다 더 가벼운 차체
보기에도 악세레이터를 당기면 로킷처럼 튕겨나갈 것 같은..
무려 골드윙 1.8보다 천만원이상 비싼...
정말 흥분되었다..
조심스럽게 올라 앉았다.. 일단 양발이 충분히 바닥에 접지가 되니 안심..
악세레터를 당겼다.. 6기통의 넘치는 엔진음...
다만..내 경우에 기어레버 조작이 조금 어려웠다..너무 깊숙이 있고 발끝에 안 닿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포지션도 너무 힘들고.. 골드윙의 안락한 승차감은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장거리 투어용으로는...
내 골드윙을 타신 군산회장님이 로드를 서시고 그뒤 라이더스님은 열심히 전화를 받으면 달리시고.. 로드와 라이더스님 사이가 벌어지고.. 편도 2차선의 직선 코스다..
힘껏 당겨봤다.. 152.. 앞의 로드를 추월할 수 없어 다시 속도를 줄였다..
좀 더 달려보고 싶었지만.. 바로 군산 하구뚝에 도착했다...
정말 멋지고 흥분되는 바이크다...
혼자 서있는 BMW R1200RT
얼마전 퇴계로 BMW매장에 갔을 때 내 눈에 꽂힌 신형RT
바로 논산지부 한총무님의 아내이자 그 유명한 블랙로즈님의 새로운 애마다..
군산회장님 사모님과 로즈님과 인사 나누고.. 넓은 주차장에서 RT도 잠깐 타 보고..
내가 골드윙으로 바꿀 당시 요놈과 갈등을 많이 했었는데....
휴식과 음료 사진을 찍고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군산회장님이 사신 해물 칼국수를 먹고 다시 부여로.. 부여로 가는 내내 블랙로즈님의 라이딩에 눈이 갔다..
실제 대형바이크를 타신지 1년정도밖에 안되었다지만.. 브레이킹 없는 코너링과 차량 추월 솜씨가 대단했다.. 여자로서 저런 대배기량 바이크를 무리 없이 깔끔히 다룬다는 것이 대단해 보였다...짱!!
부여에 도착해 카페에서 팥빙수 먹었다.. 전부여지부 회장님 홍종현님을 만났고..
한총무님과 로즈님은 댁이 이곳이라.. 이곳에 남고.. 우린 다시 라이더스님이 로드가 되어 용인쪽으로 길을 잡았다..
올라 올때즘 피곤이 몰려왔다.. 어제 부안에서 거한 술과 오늘 좀 무리한 일정이 그런 듯 했다.. 생각 같아서는 몇일 더 돌고 싶었지만... 너구나님의 일정 때문에...
해가 져서 용인인가 수원인가.. 풍댕이라는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긴 여정을 끝내는 마지막 장소.. 식사후 여기서 라이더스님과 조규대님은 이천으로 방향을 잡고..준님은 바로 집이 여기어서.. 너구나님이 로드를 서고 길을 잡았다.. 45번 도로를 타고 팔당대교를 건너자..익숙한 풍경에 이제 다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밤바람이 찼다..
의정부 현바이크샾 도착...
총 주행거리 2,153.4km
꾀 오래전부터 하고자 했던 전국투어를 끝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여유롭게 천천히 이곳저곳을 감상하고 느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점.. 사색하는 시간을 갖었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다녀왔던 모든 곳을 메모하리라 해놓고 그러지 못한 점.. 술은 되도록 절제하리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그래도..
이 번 투어를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에 흡족하고 앞으로 언제가 될지 기회가 다시 한 번 더 있다면.. 혼자 한 번 다녀보리라..
행사준비에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처음과 마지막을 같이 해주신
모닝캄중앙회 운영본부장 조용복님 그리고 모닝캄중앙회 홍보이사 조규대님..그리고 허영환님.. 이천지부 회원님
평창의 해피 700 김진영 이재훈님
울산지부 박영길회장님 박춘규 총무님 여러 회원님들
창원지부 김준호회장님 이판윤부회장님 박희효고문님 여러 회원님들.
부산지부 김연주회장님 그리고 회워님들..
거제의 박광중 김의진님
군산지부 박재만회장님 회원님들..
논산지부 한상신총무님 블랙로즈님
부여지부 전 홍종현회장님
마지막으로 우리의 안전투어를 기원하고 관심을 갖어주신 모닝캄 고양지부회장님 회원님들
한순간 한순간 너무 감사드리고 여러분과 행복하고 좋은 기억들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속리산에서 뵈요...^^
첫댓글 참나...글씨 색깔이 왜이러죠..ㅋㅋ ^^b
편집하실때 색깔 바꾸기 안됐어요?? 총 천연색이 다 있잖아요.. 음.. 왜 그럴까요??? ㅋㅋ
동참은 하지않았어도 같이 전국투워를 다녀온듯 너무 재미있고 소중한 시간들이였다는것이 한눈에 보입니다. 안전하게 다녀온것도 감사하고 이렇게 재미난 투워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부로 그렇게 한줄알았는데여..ㅎㅎㅎㅎ
헉,,,, 또 잇었어. 혹,,, 대서소에서 대필 해 오신건 아니 시것죠???? 넘,,문장 실력 조으심다. 여행다운 여행 이신것 같아 한 없이 부럽기만 함다.
끝까지 정말 한참 웃었고 같이 여행한거 같았습니다^^
대단하다는 말씀 드림~다 ! 문장 실력이 꼼하구 현장감이 있슴다 ! 언제구 제주포함 전국투어 같이 해 ~~ 여 ! 알았쪄 ?
네 좋습니다..ㅋㅋ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