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벌레 내 친구 경아....
경아는 참 온순하고 얌전하면서 범생이였다
시험만 치면 올백...올만점...기계같은 아이...우린 이 친구를
그리 불렀다...공부벌레..공부하는기계...
삼년내내 그렇게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내 친구 경아...
참 잘 웃고 말도 얌전히도 하는 내 친구..
이런 내 친구 경아가 10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을 했다
대학 3학년때 복학생..늙은 대학생을 만나 열애에 빠진 이 친구는
그간 공부만 할줄 알았던지라 이 남자에게 흠뻑 빠졌다
외동 아들에...한참 연상인 그 남자와 그리 그리 열애하다가 결혼을 한 것이다
처음엔 참 많이도 말렸었는데 콩깍지가 덮이니 말릴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잘 사는 모습을 보니 참 대견했다
하기사 공부를 그리 잘 했으니 집안 경영도 오죽할려구!~~
이 똑똑한 친구가 아이는 다섯이나 맹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학원 보내는것이 만만찮았다
그래서 이 친구는 아이들을 학원이나 홈스쿨링을 하는대신 줄기장창 돐전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자신의 친정 어머니가 내 친구 경아와 그 형제들을 뉘여 놓고 그랬듯이...
경아의 친정 어머니는 혼자서 경아와 세 명의 형제를 장하게도 키워 내셨다
참으로 가난했던 경아네 친정...그럼에도 그 어머니는 아이들의 희망은 오로지
밝은 지식이란 생각으로 지친 몸은 아랑곳 없이 저녁마다 양말 꿰매면서
옷가지 꿰매면서 호롱불 아래서 옛 이야기들을 서너가지씩 꼭 해 주셨단다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것도 참으로 조용한 어투와 간간히 우스꽝스런 제스쳐를 섞으시면서 말이다
어쩌다 몸살이라도 나셔서 이야기가 없는 날이면 아이들이 울고 불고 보챘을 정도로
이야기에 빠진 것이다
책과 이야기는 아이들 아주 어린 영아기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요즘 엄마들 보면 쟝르를 따지는데 쟝르 상관없이
재밌게 읽어주고 들려주는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물론 어떤 쟝르를 많이 읽어주고 들려 주느냐에 따라
그 쪽으로 발달하게 되고 해박하게 되는것은 맞다
내 큰 아이만 해도 그렇다 아주 어릴쩍부터
내 꿈을 대신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내도록 천체과학을 접하게 했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집 서재엔 70%가 과학동화와 과학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금 큰 아이는 그런다 과학은 공부가 아니고 놀이라고~~
그만큼 아이에게 무얼 어찌 어느정도 접했느냐가 아이의 습관을 만들어주고
관심의 정도를 가지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ㅎㅎ
경아네 큰 아이 이야기...
큰 아이 수지는 그 엄마인 내 친구를 쏙 빼 닮아
내내 책을 손에서 놓지 않더니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학원 문턱도 밟지 못했음에도 내내 상위권에서 맴돌았다
지금은 부산대3학년이다 이번에 교생실습을 나갔다
수지의 모교인 고등학교에선 전설의 인물로 알려진 수진이..
가끔 그 모교인 고등학교 가서 자신이 공부했던 방법을 후배들에게
알려준단다 ..참 대견한 내 친구와 그 딸 수지...
수지 아래 동생들도 모두 영리하다 다만 성향들이 달라서
막내와 중간 머슴애는 공부엔 영 관심이 없단다..^^*
그래도 참 잘 살아내는 내 친구..물론 학교 성적으로 봐서는 아깝게
너무 평범한 주부 생활을 하고 있지만..아직도 내 눈에는 신기한 고교시절의
경아로 비친다...
♪. Curame ~ Javier Rios
첫댓글 와~~ 멋지신 분이시네요. 저도 아이가 생기면 꼭!! 아직 아이가 없어서인가 지금 생각으로는 공부보다는 미술이나 음악, 무용같은데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 미술을 좋아해서 예고를 가려고 준비하다가 집사정이 안좋아져서 일반고등학교로 입학했어서 그런가 우리 아이가 그림을 잘 그리면 정말 행복할꺼 같다는... ㅋㅋㅋ 이것이야 말로 엄마들의 나쁜맘 대리만족?? 하여간 저도 삼천포였구요.. 책은 정말 열심히 저도 읽어 주려고 생각하는데... 실천이 참 힘든거겠죠... ^^*
생각처럼 쉽지않은 일이죠 저도 애기 가졌을땐 꼭 그러리라..생각생각 했었는데..; 엄마인 제가 너무 게으른탓에.. 가끔씩애가 읽어라고 보채야지만 겨우읽어주네요..
유전자가 좋으니 수지 역시...
독서야 말로 모든 공부의 기초가 되는것이죠...저도 학생들에게 시간이 없어도 10분씩이라도 꼭 책을 읽어라고 하는데 잘 안읽네요..
지금 아이낳아 키우라면 더 잘할것 같은데.....
맹자나 한석봉의 어머니를 생각하게합니다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는 아이들로 커준다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