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네시조금 지나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백년가구 공방산하 모임 다녀왔습니다.
우리 공방에서는 남택신님, 김인철님, 저..이렇게 세명이 갔습니다.
소호리 방문은 처음이라, 인철님이 아니었다면 찾아가는 것 조차 힘들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016이니 011이니 하는 것들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전화기가 먹통이고 일행중 누군가가 011이라서 연결이 조금 쉽게 되었지요.
본부공방 식구들 보다 조금 늦게 출발한지라 어찌어찌 연결이 되어 가보니...
산등성이를 타고 소위 전원주택이라는 것들이 여기저기 뿌리를 박고 있는데...
풍치는 참 이쁘더군요.
이런 꼴짜기에 원주민이라 불리는 이들의 집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고, 주말이면 가끔식 찾아와 고기구워먹고 가는 이들의 방문으로 차량의 왕래가 간간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남샘은 이런 전원주택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고, 인철님 역시 예전부터 지관처럼 땅을 보러 다녔다는데...
하여간 본부공방 식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식구들 포함하여 대략 20여명이 조금 넘는 숫자였는데, 도착하니 벌써 삼겹살 숯불구이 파티가 한참이나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가볍게 일행과 인사 후 5시가 넘었는지라 시장기가 발동하기도 하였고, 막구운 삼겹살와 소주, 맥주로 그때 부터 배를 채우기 시작했지요.
참 , 도착한 곳은 손오공님의 존경하는 교수님 댁이었고....정년퇴직을 앞두어 이런 골짜기에 들어오셔서 조그만 개인 공방을 갖추고 책과 음악, 그리고 목공으로 산골마을의 적막함을 깨트리고 계셨죠.
울산공방의 개소식에도 오셨던 분이라 초면은 아니었습니다
작은 공방이지만 깨끗하게 정리되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있을 것은 다 있는, 목공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작은 꿈이라고 할 만한 그런 곳부터 구경하고, 그리고 집도 한바퀴 둘러보고.....
이런 곳에 친한 이를 두고 있다면 굳이 전원주택을 사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손오공님의 탁월한 이론에 감동 받았습니다. 일찌기 펠릭스님의 친한친구론(내가 만들 수 없는 것을 잘 만드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 떡판채로 떨어진다는 이론)을 접하고 있었던 터임에도 대상이 다르니 당연 감동도 다를 수 밖에요.
떠들고 웃고, 먹고, 마시고...거참 얼마나 먹고 마시고 얘기하고 웃었던지, 더 이상 먹는 것은 포기해야 할 상황까지 왔지만 일찌기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선 "먹고 죽자"라는 모토를 생명처럼 간직하고 있던터라 곱창길이도 길지않는 이 방장이 곱창부풀리기에 들어갔는데...
김샘은 진작 소주와 삼겹살로, 그리고 곧 닥쳐온 저녁으로 배불리기를 끝내고 요즘 회사일로 많이 피곤한 상태라 차로 직행하여.....골로 가시고, 남샘은 앞에 앉았다가 뒤에 앉았다가 하시다가 새벽 2시가 거의 다되어서 집에 가자며 차로 가시고, 홀로 독야청청하다가 두사람 가고 나면 젖된다는 상황인식에 붙잡는 거 마다하고 2시 30분쯤 소호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뭐 mt라는 것이 다 그렇지만 특별히 건져올 것이 없었느냐고 궁금해 하시는 이들이 있을 것 같아 몇가지 소식전하고자 합니다. 안타깝게도 사진기를 가져갔지만 워낙 먹고 마시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을 전혀 가져오지 못한데 대해 참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어 시각을 자극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자세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첫째, 친한친구론의 적용으로 우리 울산공방도 소호의 아름다운 풍광에 묻혀 mt라는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교수님께 잘 말씀드리면 가능할 것 같은데...안되면 텐트라도...ㅎㅎ
둘째, 회원들에게는 상당히 좋지 않은 소식 한가지 전합니다.
오는 7월부터 본부공방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가 인상됩답니다.
자료를 댕겨보면,
'부산본부공방은
처음 오시는 신입회원에게는
월회비 5만원이며 신입회원의 과정은 3개월입니다.'
방장에게는 상당히 좋은 소식입니다만 지금 공방에서 회비를 내고있는 회원들에게는 상당히 안타깝겠고, 또 새로이 목공이라는 재미난 취미를 가져볼려고 하는 이에게는 치명적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울산공방은 당장 이를 따르지 않더라도 오는 11일 정모를 통해 좋은 얘기가 나올 것으로 사료됩니다. 본부공방과 울산공방은 기본 운영방식은 유사하지만 , 구성하는 이들의 내용은 많이 다릅니다. 이런저런 정황에 맞춰, 그리고 많은 의견을 경청 후 따로 공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째, 전원주택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카페 소개하나 합니다.
다음카페의 "전원주택과 조경"이라는 카페가 거의 백년가구의 카페처럼 gardenmaking에 관한 자료가 참 많다고 합니다. 꼬옥 가입하시어 소호가 아니더라도 좋은 곳에서 저 가족만 곁다리로 하룻밤 거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네째, 공방운영에 관한 여러가지 내용인데, 너무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 회원들에게 공개하기가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공방의 현실과 회원제 공방과 주문가구 공방의 내용, 공동작업장 공방 등등...
이 공방장이 스스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 참 많아서 부담스럽습니다. 하여간 이부분은 패쑤~~~~
다섯째, 먹고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왔는냐?...에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참 많을 것 같아 얘기합니다만 조그만 선물하나 받아왔습니다. 물론 저는 방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는터라 덤으로 하나 더 있습니다. 김샘와 남샘은 set-up gauge 하나 받았습니다. 플라스틱재질이지만 제대로 된 컷팅으로 90도와 45도가 정확히 나오는 제법 큰 넘이고, 저는 이와 함께 목조각가의 나무망치인데, 뭐 made in china로서 별로 비싼 것이 아닙니다. 공방에서 빌려 쓰실 때는 꼭 저에게 말하고 사용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대략, mt다녀온 얘길 했는데...
풍부한 사진자료가 있으면 다음에 이런기회가 있더라도 동참해야지 하는 마음이 생길텐데, 별로 보여주는 것이 없어 안타깝다는 말씀 한번더 전합니다. 너무 많이 가면 좋지않다는 생각으로 머~~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잔머리를 굴리는 회원도 계시겠죠?..ㅋㅋ
하여간 같이 가서 울산공방의 기세를 올려놓으신 김샘과 남샘에게 감사말씀 전합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멜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ㅋㅋㅋ
첫댓글 안 빌려쓸테니까 우레탄 망치를 저한테 넘기시죠 ㅎㅎㅎ
울산공방의 기세를 올려놓으신 김샘과 남샘에게 감사말씀 전합니다.
혹시 드시고 나은건 좀 안싸왔나요?.....^^;..............켁!
나은 건데기를 싸가지고 올 수가 없었습니다. 다 못한 건데기만 있었거든요..ㅋㅋㅋ
울산의 남은 청정지역이 소호리 인데 맑은공기 많이 마시고 오셨는지요.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있어 담 기회는 꼭 참석하도록 노력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