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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정보 스크랩 대구외곽 대구 드라이브 3 가창댐~헐티재~풍각~대구
†커플사지기♡㏇ 추천 0 조회 615 06.08.07 08: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큰바위숲
큰바위숲
달성군 가창면 정대숲
달성군 가창면 정대숲
가창댐상류 양지마을에 있는 동제미술관
가창댐상류 양지마을에 있는 동제미술관
정대1리 중요민속자료200호 조길방 가옥
정대1리 중요민속자료200호 조길방 가옥
#등잔 밑이 어두웠다

가창댐~헐티재~청도군 풍각면으로 이어지는 911번 지방도.

일명 '예곡(藝谷)'으로 불리는 이 코스가 2000년대초부터 주말 드라이브 족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계곡라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늘 밑 고스톱 족'에겐 알려주지 않을 정도로 '사색미' 가득하다.

용계초등 앞에서부터 용계교까지는 전국적 '찐빵거리'. 찐빵과 생수 한 병 사들고 대한중석아파트 맞은편으로 우회전해 911번 도로로 접어든다.

# 가창댐의 장미

911번 도로는 80년대초 가설됐다. 그 이전 헐티재로 가는 길은 오지 중의 오지였다.

가창댐 초입부터 공기 질감이 확 달라진다. 차창을 활짝 연다. 가창댐 출입을 막는 철조망에 매달린 장미가 나그네의 눈길을 너무 즐겁게 만든다. 가창댐이 끝나는 지점 왼편으로 우뚝 솟은 산이 보인다. 바로 최정산이다. 최정산의 정상부는 평원으로 이뤄져 있고 현재 레이더 기지가 들어서 있다.

운흥사 안내 표석이 보인다. 표석을 따라 좌회전해서 5분 정도 가다보면 50사단 소속 유격훈련장이 보인다. 운흥사 초입에 차를 세운다. 크고작은 돌멩이를 얹어 만든 치성탑에 붙어 있는 덩굴이 절 초입 분위기를 더욱 운치있게 만든다.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32 돌계단과 돌담과 계곡물 소리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그런데 본전 오른쪽에 불사가 진행 중이라서 절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다. 운흥사의 명물은 왕벚나무. 봄철이면 수백년 수령을 가진 이 벚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낙화 이벤트'를 즐기려는 여행가들이 몰려든다.

#오동2리 대숲 바람

가창댐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인트는 없을까? 있다. 운흥사에서 내려오다가 오동2리 마을회관으로 좌회전해 올라가면 된다. 이 마을은 일년 내낸 그늘이 많이 들어 일명 '음지 마을'로 불린다. 맞은편 오동1리 '양지마을'과 짝을 이룬다.

마을회관 옆 오동식당(사장 전윤수)에 오면 손수건만하게 펼쳐져 있는 가창댐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피서철로 접어들면 오동식당에선 '명당 자리 쟁탈전'이 펼쳐진다. 옥빛 바람, 탁 트인 시야, 점점이 흘러가는 백설기 같은 구름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최정산. 마을회관에서 50m 위로 올라가면 오른편에 왕대나무 숲이 보인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대나무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일품이다. 그 대숲길로 들어가야 댐의 진경을 만끽할 수 있다.

#양지마을 명소 동제미술관

길을 내려와 본 도로를 조금 달리면 대구권에서 가장 각광받는 전원주택촌 오동1리의 전경이 다가선다. 마을 초입에 체력단련장 스타일의 조그마한 공터가 있다. 여기에 차를 세워두고 자판기에서 종이커피 한 잔을 빼먹는다.

2년전 이 마을에 명물 하나가 보태졌다. 바로 레스토랑형 갤러리인 동제 미술관(관장 시성희)이다. 2003년에는 강상규사진연구소를 축으로 한 아루스 갤러리였다가 작년 3월 동제 미술전시관으로 개칭된다. 갤러리 두 동이 더 첨가됐고 내년 5월까지 조각작품 15점이 야외 잔디밭 전시관에 전시된다. 본관 앞 전망 데크가 멋있게 깔려 있다.

#조길방 가옥

차를 몰고 가다보면 왼쪽에 7m 남짓한 구삼폭포가 보인다. 규모는 작지만 고마운 폭포이다. 평소 구삼폭포 물길은 애걔, '아이들 오줌발' 같다. 그러나 장마철엔 모습이 무척 우렁차다.

구삼폭포를 보고 나면 다음엔 정대1리의 명물 세 곳을 챙겨야 한다. 일단 대구미술광장을 챙겨본다. 폐교였던 대구용계초등 정대 분교가 공원형 갤러리로 둔갑한 것. 동으로 만든 대형 손가락, 그리고 벚나무 아래 그늘 머금은 잔디밭, 야외 소공연장 앞 벤치, 옹달샘의 물처럼 늘 새어나오는 나나 무스쿠리의 노래, 그리고 산들바람 몇 소절을 벌렁 드러누워 들어본다. 여기선 다른 자판기와 달리 코코아도 나온다. 여럿보다는 혼자가 딱인 곳이다. 미술광장 옆 길로 들어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 들어가면 290년전 함안 조씨 일가가 정착한 조길방(趙吉芳) 가옥이 있다. 여느 초가집과 달리 문화재급 가치가 있어 84년 중요민속자료 200호로 지정됐다. 비록 2칸 규모의 초가이지만 고건축사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단다. 현재 살고 있는 가족은 없다.

82년 10월 천연보호림으로 정해진 2천평 크기의 정대숲도 '고품격 그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느티나무 외 7종의 노거수 214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정대1리의 명물 털보 손문보씨가 꾸려가고 있는 큰바위숲이 나온다. 1t 트럭 크기만한 바위가 100개 이상 모여 석림(石林)을 이루고 있다

 

911번 지방도 따라 떠나는 주말나들이

헐티재에서 바라본 청도군 각북면 전경.
헐티재에서 바라본 청도군 각북면 전경.
달성군 가창면과 청도군 각북면 경계의 헐티재.
달성군 가창면과 청도군 각북면 경계의 헐티재.
'갤러리 전' 전경
'갤러리 전' 전경
'비슬문화촌' 전경
'비슬문화촌' 전경
# 강원도 계곡을 연상시켜

정대숲 그늘과 헐티재의 안개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소설가 김원일씨와 서각인 이주강씨다. 김씨는 90년대 후반 정대숲 맞은편에 창작실을 만들어 가끔 그곳에서 쉬어갔다. 대숲 속에 살고 있는 이씨는 지역 서예인들의 글을 한치의 오차없이 목판에 새겨주는 일에 평생을 걸었다.

이제 911번 지방도 구간 중에서 가장 험준한 헐티재 고개로 가자.

헐티재.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와 청도군 각북면 오산리의 경계에 서있다. 그곳 좌우 풍광은 거의 강원도 계곡을 연상시킨다. 여름철 여기 온도는 대구 도심보다 3~4℃ 낮다. 눈이 올 때도 가장 먼저 교통이 통제되고 대구를 둘러싼 고개 중 안개일수도 가장 높다. 장마철 안개가 짙을 경우 불과 몇 m 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헐티재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각북면 오산리와 풍각의 광활한 풍경을 감상한다. 기자가 찾은 날은 날씨가 너무 청명해 멀리 경남 창녕의 산세까지 보였다. 가는 길 양편에 청도 한재 미나리와 자웅을 겨룬다는 정대 미나리 원두막형 가판대가 점점이 놓여져 있다.

헐티재에서 약 1㎞ 아래로 내려가면 670년(신라 문무왕 10년) 의상 대사가 창건한 고찰 용천사(湧泉寺)가 우측에 나타난다. 한때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 스님이 주석했다고 한다. 조금 내려오면 오른편으로 비슬산 정상 대견사지로 이어지는 좁은 등산로가 보인다. 그곳을 1시간쯤 걸어가면 30여년전 '대동골 산사나이'로 여생을 보내기로 작정하고 입산한 백상우씨(66)가 통나무집에 살고 있다. 서강대 철학과를 나온 그는 성격이 무척 괴팍해 야생초를 캐고 나뭇가지를 꺾는 등산객을 보면 그 자리에서 호통친다. 그만큼 야생초의 생리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 낭만이 있는 비슬문화촌

1996년 각북면 오산리에 명물 문화촌이 생긴다. 바로 비슬문화촌이다. 이 시설이 911번 도로 중에서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문화시설이다. 부부간인 정인표 촌장과 김영자 소장은 도시의 삶을 미련없이 버렸다. 대신 다목적 문화행사가 가능한 문화공간을 만들어 외부 지원없이 꾸려가고 있다. 본관 연구소동에서 보는 비슬산 산세가 워낙 좋아 지역의 방송국 PD들이 여기서 생방송을 가장 하고 싶어한다. 그곳에 서면 비슬산 자락을 360도 방향에서 즐길 수 있다. 별채 연수원동 다섯그루의 낙락장송 속엔 야외 원형 무대가 있다. 2000년 9월부터 월 1회 지역의 '대안 콘서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월례 비쓸락 음악회를 연다.

비슬문화촌과 의형제격인 멋진 찻집이 지척에 있다. 비슬문화촌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우측에 다강산방이 보인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을 수 있는 전통 찻집. 특히 입구에서 약 100m 대숲길이 압권. 몇몇 성직자들은 찻집 가는 길을 만든 대숲에 반해 단골이 됐다. 여기선 매년 초가을에 전국 야생초 동호인들이 모여 전국 유일의 계곡 음악회도 연다. 올해는 오는 9월2일.

# 덕촌리 털왕버들과 갤러리 전

비슬문화촌에서 덕촌리로 내려가는 길 양편은 너무 황홀하다. 산세는 웅혼하면서도 자애롭다. 그 때문일까, 911번 도로가 예곡임을 알려주듯 여기에 여러 예인들이 살고 있다. 동양화가 김전씨가 그곳에서 화상(畵想)을 더듬다가 대구로 나갔다. 판소리 명창 이명희씨도 덕산리 산자락에 판소리 연구원을 열었다. 현재 그 집은 갤러리 전으로 바뀌었다. 도예가 이복규씨와 시조시인 박기섭씨는 그곳에 터전을 마련했고 이기철 시인(영남대 국문과 교수)도 거기에 집필실을 마련했다.덕촌2리 덕산초등학교 옆 냇가 다리 옆에 터를 잡은 천연기념물 296호 수령 200여년의 털왕버들은 이 마을의 정자목이며 여행자들에겐 쉼터로 사랑받는다. 근처에 숲이 잘 조성돼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쉬었다 간다. 덕촌리 길 우측 개천 언저리엔 늘 2~3마리의 소도 넉넉한 풍경을 선사한다.

덕촌리에서 무릉도원이란 팻말이 보이는 길 옆 다리를 건너 700m쯤 들어가면 덕촌리의 품격을 올려주는 갤러리全(대표 전병화)이 나타난다. 2004년 5월 29일 문을 열었다. 500여 평의 공간에 화랑과 아트숍 그리고 휴식공간을 갖춘 전원 문화복합공간이다. 밤에는 와인을 즐길 수도 있고 예약을 하면 정원도 소규모의 파티 공간으로 내준다.

여러 곳을 둘러보고 몸이 피곤하면 가족농원형으로 업그레이드 된 군불로 숯불가마도 가볼만 하다. 군불로의 소형 동물원에 있는 사자는 칭얼대는 아이들 달래기엔 안성맞춤이다. 옆에 자그마한 운동장이 있어 친척끼리 족구한 뒤 목욕하고, 다음날 오전 등산하고 집으로 오기 딱이다. 근처 지슬 건강나라 등 각북면에만 3~4개 찜질방·숯가마가 산재해 있다. 출출하면 초원식당의 불고기와 김치찌개, 거송의 산채비빔밥, 추어탕은 덕산과 대원, 정통 양식은 허브캐슬과 풍경, 청국장은 청각 식당, 헛제사밥은 헛제사밥 식당, 잔치음식은 전원일기, 묵요리와 안동식혜는 용천사 입구 묵집, 토속음식이 생각나면 헐티재로 되돌아오는 길 정대리 강원도 식당이나 벚꽃식당을 들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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