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5일 목요일, 맑음.
아침 식사는 누룽지와 사과로 가볍게 해결했다. 물을 끓여 숭늉도 만들어 페트병에 넣었다. 여행 책과 전기포터, 옷 등을 전 장로님 부부에게 맡겼다.
오늘 밤에 전 장로님 부부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우리는 니카라과로 날아갈 예정이다. 숙소는 파파야 나무가 두 그루 힘들게 자라고 있다.
그래도 파란 파파야 열매가 싱싱하게 달려있다.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를 찾아간다. 마샬 백화점(?하이랜드) 지하 주차장에 차를 집어넣었다.
지하 3층까지 내려간다. 여기다 주차를 하고 물건을 구매하면 할인주차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나오면서 쿠폰을 보여주면 주차비가 저렴해진다고 한다.
우리는 보도에 별 모양 명판이 새겨진 거리에 섰다. 정식 명칭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Walk of Fame)이다. 분야별로 영화는 영사기, TV 스타는 TV, 음악은 축음기, 라디오는 마이크, 연극은 가면 등으로 표식이 다르다.
1958년부터 이름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2,600명이 넘게 남겨져 있다. 알고 있는 스타들의 이름을 발견하면 반가웠다. 해리슨 포드를 제일 먼저 발견했다.
월드 디즈니도 보인다. 유일하게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표시 된 한국계 사람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 안 필립뿐이란다. 우리의 스타 안성기 이병헌은 배우의 손도장이 할리우드에 있지만 그건 명에의 거리와는 상관이 없다.
화려한 박물관도 많고 독특한 박물관도 많다.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Believe It or Not)도 있다. 공연예술 극장, 돌비 극장(Dolby Theatre) 건물이 낯익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다. 메트로 정류장도 있다. 건물들과 사람들 그리고 차량들도 가득하다. 무엇보다도 밝은 햇살이 가득했다. 가게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형상이 크게 만들어져 있다.
영화관 차이니즈 시어터(Chinese Theatre) 건물 앞에 섰다. 이 화려하고 상징적인 극장에서는 영화 시사회가 열리며 스타들의 손자국과 발자국이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스타워즈가 개봉된 영화관으로 중국풍 건물이다. 유명 인사들의 사인이 있는 곳인데, 이병헌, 안성기의 사인을 찾고서 기뻐했다.
관광객들도 이 목적으로만 이 곳을 찾는 듯,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극장 앞에 있는 200명 이상의 유명 스타들이 시멘트 위에 찍어 놓은 핸드 프린트와 풋 프린트다.
자필 서명과 짧은 코멘트들도 볼 수 있다. 마릴린 먼로는 하이힐 자국을 남겼고 존 웨인은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프린트를 찍었다. 스타워즈의 R2D2는 바퀴 자국을 남겼다.
스타들의 명판을 읽어보면서 걸어본다. 길 건너편에도 명판이 많다. 아놀드 슈왈츠네거, 마릴린 몬로 등등 그래도 제법 아는 이름들이 많아 심심치 않았다.
이제는 웰컴 투 할리우드 건물, 돌비 극장(Dolby Theatre)으로 들어간다. 돌비 극장, 세련된 최신식 극장에서는 오스카 시상식뿐 아니라 영화 시사회와 공연, 일반 투어가 열린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 극장은 2001년에 설립 시에는 코닥의 합작투자로 코닥 극장(영어: Kodak Theatre)이었다. 2002년부터 아카데미상 시상식장으로 쓰이면서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뿐만 아니라 2004년과 2007년에는 미스 USA, 2010년부터는 태양의 서커스를 경유하여 새로운 공연을 상영하는 등 많은 공연으로 쓰이면서 유명해졌다.
다만, 2012년 5월에는 코닥의 파산으로 매각하며 명칭이 바뀌었다. 이 극장은 특히 오스카 시상식을 염두에 두고 록웰 그룹의 데이비드 록웰이 설계했다.
정면 입구부터 대형 계단(쇼핑 단지 뒤편의 극장으로 이어지는)까지의 홀 옆에는 상점 정면과 과거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자의 이름이 표시된 아르데코 기둥이 있다.
향후 최우수 작품상 수상자를 위해 공백이 남아 있으며 현재 2071로 설정되어 있다. 헐리우드 영화 제작을 연상시키는 패션으로 건물은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장식을 한다.
때로는 외관에 다른 간판을 달기도 하고, 상점 앞을 가리기 위한 붉은 휘장과 웅장한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유명한 레드 카펫도 있다. 돌비 극장 입구 계단 아래 오른쪽 벽에는 무하마드 알리의 별 명판이 보인다.
알리는 명판 제작을 바닥이 아닌 벽에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단다. 사람들에게 밟히는 것이 싫었단다. 붉은 카페트 계단을 오르다가 극장 기둥에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의 이름을 발견했다.
1988년 레인맨, 1990년 늑대와 춤을, 1991년 양들의 침묵, 1994년 포레스트 검프, 1997년 타이타닉, 2019년 기생충(Parasite)을 찾고서 반가웠다.
3층으로 오르면 차이나 시어터와 연결되는 통로도 있다. 헐리우드 사인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We are all star 무대 뒤 할리우드 사인이 보인다.
사람들이 많다. 우리도 사진을 찍는다. 주차비 할인을 위해서 커피 부스에서 카페라테를 한 잔 샀다. 맛있고 구수하다. 주차비 3달러를 지불하고 지하를 빠져나왔다.
이제는 동물원을 찾아간다. 오후 1시 20분이다. LA 시내를 제법 자연스럽게 차를 몰고 간다. 동물원 주차장이 넓다. 차들은 별로 없고 뜨거운 햇살만 가득하다.
로스앤젤레스 주(Los Angeles Zoo)는 1966년에 문을 연 동물원과 식물원에 270종 이상의 동물과 800종의 식물이 있다. 많은 동물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내기는 아주 좋은 장소다. 매표소에서 표(입장료 22달러)를 구입해 들어간다. 우리는 시니어라 19달러다. 직원들은 좀 불친절해 보인다.
‘환영합니다.’라는 한글도 보인다. 유모차. 전동차 대여가 가능하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니 왼쪽에 식당이 보인다. 햄버거로 점심을 먹는다.
배가 고프니 뭐든지 맛있는 것 같다. 햄버거 가격이 하나에 15달러다. 양에 비해 좀 비싸다. 천천히 길 따라 그늘을 찾아가며 동물들을 만난다.
동물들이야 비슷하지만 그들을 기르고 있는 사육장의 모습은 다르다. 동물들에 따라 만들어진 환경이 선진국일수록 더 넓고 자연적이고 청결하고 적당해 보인다.
소풍을 나온 꼬마들이 요란하다. 엄청 넓고 뜨겁다. 걷기 싫다. 양서류와 파충류가 있는 곳이 어둡고 시원해서 좋다. 염소를 보살피는 체험장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먹이를 주고 새끼에게 우유도 준다. 직접 만져보고 보살피도록 도우미가 안내해준다. 개미핥기가 반갑다. 홍학들의 무리가 제일 재미있다.
악어, 침팬지도 구경한다. 얼룩말들은 더위를 피해서 그늘에 일자로 서 있다. 산양들은 높이 동상처럼 올라가 있다. 홍따오기(scarlet ibis)의 붉은색이 참 인상적이다.
Ibis라는 단어가 호텔에 많이 붙어있는데 따오기라는 뜻임을 처음 알았다. 코끼리 버팔로도 만났다. 홍학 앞으로 해서 동물원을 나온다. 피곤하다.
이제 공항으로 간다. 전장로님 부부가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차가 밀린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천천히 간다. 먼저 차를 반납하기로 했다.
허츠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먼저 부족한 연료를 보충했다. 50달러를 넣었다. 허츠(Hertz) 렌트카 사무실은 공항 외곽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 빌린 텍사스 공항은 참 한가했다. 일단 주차장에 차를 넣고 반납하는 절차를 알아보았다. 차를 빌리려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영어가 짧으니 어렵다.
Return! 이라는 단어도 생각이 안 난다. 여자 직원이 번역기로 반납 요령을 알려주었다. 건너편 반납 지역으로 들어가서 테블릿 피시를 들고 있는 직원을 만나면 된단다.
반납하는 곳과 빌리는 곳이 달랐다. 차를 다시 몰고 반납 코너로 들어갔다. 직원이 와서 이름을 확인하고 차량을 체크하니 끝이란다. 간단했다.
차키를 차량에 넣어두고 내렸다. 이제는 가방을 들고 허츠 공항 셔틀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차를 반납하고 나니 맘이 시원하다. 기분이 좋다.
무사히, 아무 사고 없이 한 달을 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사용 금액, 빌린 차량에 들어갈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톨게이트를 통과한 것이 엄청 많았다. LA 공항에 도착했다. 에바 항공, 8시 30분부터 체크를 한다. 여기서 우리는 헤어졌다.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게 되어서 고마웠다.
우리는 다시 LA 시내로 들어가야 한다. 날이 어두워지니 걱정이 된다. 이제는 차가 없으니 메트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분홍색 공항 셔틀 버스를 타고 메트로로 간다.
무료 셔틀버스다. 메트로 역에서 내려준다. 애비에이션/LAX역에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행 무료 셔틀 버스를 이용 가능하다. 표를 사야한다.
카드는 카드 값이 2달러에 충전 1.75달러가 기본이다. 뉴욕은 표 하나로 여러 명이 탑승할 수 있었는데 여기는 표 하나에 한사람이 탈 수 있다.
들어가는 카드를 받아 다시 검색대에 올리니 문이 열리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카드를 하나 더 사서 들어갔다. 2시간 이내는 환승이 가능하다.
지하철을 타니 먼저 냄새가 역겹다. 지하철은 튼튼해 보이는데 탑승하는 승객들은 하층민, 흑인, 노숙자들이 주로 탑승하는 것 같다.
마약 찌든 냄새란다. 지하가 아니고 지상으로 달리니 좀 시원해 보인다. 초록색, LAX역에서 출발하여, 파란색 Willlow Towers에서 갈아타고 7th St 역에서 내린다.
시내 중심인 것 같다. 높은 빌딩이 나타나고 도시적인 광장으로 나온다. 여기서 우리 숙소까지 걸어서 간다. 테블릿 피시에 깔아놓은 맵스미가 작동되어 숙소(City Center Hotel Los Angeles)를 알려준다.
숙소 들어가기 전에 음식 노점상을 만났다. 멕시코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다. 넓은 타코를 하나 샀다. 돼지고기와 콩, 야채를 넣은 것이다.
향이 강하다. 12달러다. 체크인을 하고 주변 마을로 나왔다. 슈퍼를 찾았다. 물과 주스, 샌드위치. 내일 아침용을 하나 샀다. 커다란 타코를 먹었다. 저녁이다.
이제는 아내와 둘만 남았다. 밤 야경이 훤하다. 큰 건물들 사이에 있어 야경이 훤하다. 피곤하다. 숙제를 많이 한 것 같다. 차도 무사히 반납하고 전 장로 부부도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몸도 마음도 홀가분하고 가벼워진 것 같다. 내일 숙소(R&R Suites)를 예약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