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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악회] 안상미 (Sang Mi Ahn) - 플룻,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를 위한 “멈추어진 시간 속의 입자”
21세기악회 제48주년 기념 작품발표회
제81회 정기작품 발표회
2017년 6월 1일 목요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21세기악회] 안상미 (Sang Mi Ahn) 작곡
플룻,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를 위한 “멈추어진 시간 속의 입자”
Sang Mi Ahn - “Specks of standstill” for Flute, Violin, Cello and Double Bass
Fl. 한지은 / Vn. 유성민 / Vc. 김연진 / Db. 정찬학
Specks of standstill은 아티스트 전광영의 작품 “평온의 흔적”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 되었다. 그의 작품을 보는 순간, 오래된 식물 화석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비록 온전하지 않은 형상임에도 불구하고, 이 잔해는 나에게 자신이 살았던 언젠가 존재했었던 시간에 대해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의 연속성 (Continuum)을 느끼며, 그 선상에서 그저 미세한 입자에 불과하지 않을 나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고는 문득 머무름의 미학이 그리워졌다.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없이 움직이는 나와 내 주위의 빠르게 움직이는 모든 것들. 신호등을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에도 스마트폰을 체크하는 등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더 익숙한 우리의 삶에서, 잠시 멈추어 그저 머무르며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본질’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에 있기에, 홀로 사색하는 시간이 이 바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 있어 더더욱 필요할 것만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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