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이상규 기자]
10ㆍ30재보선 경기 화성갑에 출마할 새누리당 후보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이길 상대마가 없어 민주당은 고민에 휩싸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서 전 대표와 맞설 상대로 지난달 29일 귀국한 손학규 고문을 낙점하고 김한길 대표가 나서서 러브콜을 보내고 만남을 통해 출마를 촉구했으나 손 고문이 7일 오전 10·30 경기 화성갑 보궐 선거와 관련, 불출마 입장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김한길 대표에게 통보하면서 민주당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손 고문이 최종적으로 이번 재보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진통을 겪어온 손 고문의 차출론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손 고문은 이날 오전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밤새 뜬눈으로 고민한 결과, 역시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준 죄인으로서 지금이 나설 계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게 됐다”며 “이게 내 최종 입장”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 고문은 지난 4일 김 대표와의 심야 회동에서 출마 요청을 고사했으나 6일 김 대표와의 재 회동에서 거듭된 출마 요청을 받고 “시간을 갖고 국민의 뜻을 들어보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 같은 결과가 이어지자 정가 일각에서는 화성갑에서의 ‘빅 매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고 손 고문의 불출마를 배경을 놓고 각종 주측이 나오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불출마 배경에 대해서 정계의 한 관계자는 “재보선의 화성갑 지역은 경기도라는 지역적인 특성이 있지만 여권에 강한 충청도인들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야권에는 불리하기에 당선이 가능성이 낮은 지역을 굳이 선택해 정치적인 입지를 약하 시킬 수 없는 것이 큰 요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계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손 고문의 불출마 행보의 속뜻은 향후 유동적인 야권 환경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8일 손 고문이 자신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측 행사를 통해 향후 정치적 거취를 밝힐 예정이어서, 손 고문은 당분간 ‘여지를 남겨 놓는 행보’를 통해 정치적 관심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 예상된다.
손 고문의 한 측근도 “민주당과 민주정치가 필요(손학규)로 할 때 몸을 살리기 않고 던졌다왔지만 그러나 과연 지금이 그 때인지는 의문이 많아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다”면서 “손 고문은 민주당의 발전과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 구상을 위해 새로운 정치를 할 결심에 갖고 있다”고 말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정치철학과 비슷한 말을 했다. 또 손학규 고문과 가까운 민주당내 의원들 중에서도 그동안 손 고문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은 것이 이번 재보선 불출마 배경을 꼽는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그 이유에 대해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손 전 대표가 이번 재보선에 나오는 것에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정국의) 기로점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와도 별 볼 일 없고, 좋은 결과가 안 나오면 민주당이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고문의 불출마는 안철수 측과의 연대 시나리오가 가장 큰 요인이라는 의견이 정치권에 많다. 손 고문측은 그동안 여러차례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연대, 연립은 국민의 여망과 신뢰에 기초해 있으며 연대의 출발점은 국민의 신뢰를 쌓는데 있다.”면서 “안철수 현상이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의 좌절에서 비롯된 것만큼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를 정립하고 그 내용을 채우고 새정치를 구현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손 고문의 생각이다”고 동참할 뜻을 간접 나타냈다. 손학규 측은 이에 한발 더 나아가서 연대에 대해 ‘개인 대 개인’의 연대가 아니라 ‘당 대 당 연대’이자, ‘선(先) 민주당 혁신, 후(後) 연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손 고문의 구상은 일단 재보선 불출마를 통해 기존의 민주당의 선을 긋은 후 8일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산하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를 통해 자신의 향후 정치 일정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정계는 주목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고문의 한 측근도 “심포지엄에서는 정책적인 면이 부각될 것이며 손 고문이 독일에서 6, 7개 분야의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복지, 통일, 노동, 에너지, 교육 등을 토대로 한국 사회의 미래 비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런 구상을 30분 간 기조발제를 하고,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중장기적인 정치적 거취를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손 고문의 불출마가 확정되자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장외투쟁에도 불구하고 경색 정국의 균형이 깨지지 않아 수세국면을 반전시킬 필요가 당 안팎에서 강하게 다시 제기되고 있다. 김한길 대표의 책임론도 일각에서 나돌고 있기에 어떤 식으로든지 수세를 반전시킬 카드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만약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할 경우 당내 일각에서 수면아래로 잠적해 있는 김한길 대표 책임론이 수면위로 등장 내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향후 입지 약하를 걱정했다. 한편 손 고문의 불출마가 확정되자 정가는 이번 화성갑 재보선에서 도덕성과 경륜을 갖춘 서청원 전 대표가 상대가 누가되든 당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민주당은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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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치는 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