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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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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가을날 밤의 예감-오대산 진고개에서 무릉계곡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73 12.10.15 03:0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오대산 노인봉과 무릉계곡을 다시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십년전 겨울에는 무릉계곡을 올라 진고개로 힘들게 왔지만 이번에는 반대방향이라 수월할 것 같습니다.

노인봉에서 진고개로 오는 황병산쪽의 자락의 그 황량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명 지나고

 

차창으로 구름속 일출과

물안개 피는 낙동강도 구경합니다. 가을이면 기차를 타고가며 원동역 부근의 물안개를 구경했는 데  

삼랑진쪽 풍광도 지나고

밀양쪽 들판도 지납니다

 

 

눈을 뜨니 치악산 휴게소입니다. 휴게소 뒷편 사면에 하얀 구절초가 무리지어 가을을 얘기합니다

 

진고개에 도착하니 휴일이라 그런지 승용차가 꽤나 많습니다.

이 진고개에 얽혀 있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최희준 선생님의 "진고개신사"의 진고개의 위치입니다

원 지명은 서울의 중구에 있는 진고개라는 옛지명이었는 데 어느날 목소리 큰 등산객 때문에 졸지에 이 곳이

진고개 신사의 진고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분이 아니면 서울에 진고개가 있는지 모르기에

전국구로 알여진 이 곳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진고개 휴게소도 깔끔한 모습으로 바뀌었고

산장을 지키며 부근을 헤집고 다니던 진도개는 이렇게 초라한 강아지로 바뀌었습니다.

십년세월이 너무도 무상합니다.

경찰 전적비를 지나

탐방로 입구를 지나며 코스를 살펴 보지만 금지된 대간길을 이어갈 분이 아니면 외길이라 필요가 없습니다

작은 고개마루를 오르자 말자 확 트인 황령지맥족의 산줄기가 보습을 드러냅니다.

십년전 어느 겨울 노인봉에서 내려오다 뒤돌아본

나무도 별로 없는 갈매빛의 이 황량한 풍경에 얼마나 마음이 끌렸던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오대산 동대봉쪽 입니다

겨울이면 이 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황량하고 쓸쓸하던지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라는 싯귀가 떠올려지는 길입니다.

 

점점이 빨간 단풍이 오히려 쓸쓸함을 말합니다.

 

 

단풍나무 사이로 하얀 자작나무가 길손을 맞이합니다.

자작나무 껍질은 천년이나 간다고 하지만, 백년의 세월도 이기지 못하는 우리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어느새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노인봉 정상입니다

멀리 황병산쪽도 바라보이고

선자령쪽 풍력 발전기도 바라보입니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내려와

노인봉 대피소를 지납니다. 예전보다 규모가 작아진 것 같고 산장을 지키던 개도 보이지 않습니다

 

 

 

 

 

 

 

 

 

 

 

알록알록한 단풍의 바다를 헤엄치다 보니 계곡에 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 낙영폭포를 만납니다

낙영폭포의 아랫편 폭포입니다.

목재 계단을 만들어 걷기가 훨씬 수월해 사진 찍기는 정말 좋습니다.

맑은 물과 아름다운 소 어우러진 단풍 ... 참 멋진 풍광입니다

 

 

수많은 작은 담과 붉고 노란 단풍들

 

단풍사이로 내리는 햇살

 

 

나뭇꾼과 선녀의 전설이 깃들법한 작은 소를 지나고

 

바위 사이를 흐르는 물도 구경하다 보니

넓은 반석의 백운대를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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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절벽에 박힌 붉은 단풍들

 

 

바위벽을 가로 지르는 철다리를 지나

귀면암에 도착합니다. 하늘 찌르는 남근석처럼 보이는데 금강산의 귀면암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

물을 몇번이나 건넜는 지도 모르게 다리를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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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에 도착합니다. 만물상이니 백운대니 하는 지명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수려한 풍경입니다

 

 

 

 

 

 

구룡폭포의 아랫편 폭포 입니다

이 곳 구룡폭포 부터는 행락객들도 제법 보이기 시작합니다

 

 

 

많은 선인들의 이름이 아직도 선명한 식당암에 도착합니다

 

 

소금강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바위를 지나

금강사에 도착하고

 

연화담과 십자소를 지나

어스럼의 주차장에 도착해서

삼중스님의 제자라는, 무료 주차 봉사를 하며 수행한다는 스님과 몇마디 말을 나누고 산행을 마칩니다

(출가한지 27년이나 되었다고 하지만 대덕의 냄새는 풍기지 않습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해운대에 도착해 내일을 맞이 합니다

 

 

가을날 밤의 예감


익숙해졌던 여름날 밤이 기억에서 멀어질 때 즈음이면 

  불타는 여름을 지나오며 재가 되었을 것 같은 자잔한 기억들이  

가을의 언저리까지 밀려온 잔해로 발견되어 

곧 익숙해질 가을날 밤을 예감한다


상념의 파도가 물결치며 기억을 헤집으면
봄이면 싹을 틔우는 씨앗처럼

재속에서 기억의 파편들이 꼬리를 물고

고운 단풍 물들듯 하나씩 채색 되어가고

 

지나서 바라보면 모두가 아름다왔던 일들이

가을날 밤 홀로 서성이며 

하나씩 둘씩 가슴에 다시 새겨질 것을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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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0.15 08:05

    첫댓글 아.. 가을 가을. 가을.. 가을이 벌써 왔네요.. 아니 벌써 가고 있나요?! ㅎ 한여름의 치열함도 어느새 가을의 고즈넉함으로 바뀌어서 있고 다시 겨울의 처량함으로.. 요새 경제분위기 같아서.. 더욱더.. 그러네요.. 물론 자연풍광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단풍이 아주 환상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죠.. 좋은 사진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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