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금속얼레를 위해 알루미늄 굴통 3개를 마련하고, '흑단 설주'가 잘 구해지지 않아 대안으로 '유창목'으로 완성했습니다. 유창목도 오일을 바르거나 사용하면서 검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
그런데 지인분을 통해 '설주용 흑단'을 득템하면서, 흑단 설주의 금속얼레를 꿈꾸게 되어 다시 굴통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굴통의 디자인은 첫번째 금속얼레에서 아래의 것을 수정해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수정사항>
① (무게도 줄이고, 원이 너무 많은 듯하여 단순함도 없애기 위해) 디자인을 일부 변경
② 라운드
③ Fillet (굴통 3개 모두)
④ 투명 아크릴 부분 디자인 (붉은색 모양 --> 연두색 모양)
<너무 어려운 3D 캐드 프로그램>
도면을 일부 수정하는데 생각지도 못할 정도의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 오늘 드디어 제작 의뢰를 했습니다.
3D 캐드 초보이다 보니 어려움이 너무 많았습니다. 3D 캐드인 CATIA, SolidWorks, Inventor 등은 워낙 고가라서 아쉽게도 사용이 어려운 큰 장벽이 있었습니다.
① Aspire + Mach3
CNC를 가공하기 위해서 제가 처음 사용한 프로그램은 Aspire와 Mach3 였습니다. 익숙해지기까지 제법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꼭 배워야하고 유용한 프로그램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2D이지요. ^^;
② 스케치업
구글에서 만든 스케치업은 목공을 시작하면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접한 3D 프로그램으로 익숙해지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사람들이 미리 그려놓아 불러와서 사용할 수 있는 자료가 많기 때문에 인테리어 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이 책상, 의자, 화분 등 끌고 와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직선 위주의 가구를 제작하는 분이 직관적으로 밀고 당겨서 3D로 쉽게 원하는 디자인을 그려보아 전체적인 비율을 볼 수도 있고, 필요한 재료의 양을 뽑아 견적을 내기에도 상당히 유리한 프로그램이고 제일 큰 장점은 뭐라고 해도 무료 프로그램입니다.
단점으로는 상당히 불안한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기본 프로그램에는 기능이 많지 않고, 필요한 기능을 Add-On Program 같은 것을 추가로 설치해줘야 하고, 특히 라운드를 그릴 때 에러가 많이 발생하고 느려지며 불안합니다.
역시나 아래와 같이 Fillet 기능을 주기가 어려워, 아쉽지만 처음 금속얼레 제작 시에는 적용하지 못했습니다.
2번째 금속얼레에서는 해보고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우선 스케치업 전문가분들에게 묻고 아주 긴 시간의 시행 착오 끝에 스케치업으로 라우드 주는 것을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모든 게 끝난지 알았는데 고생의 시작이었습니다.
목공을 하면서 처음 접한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이 wire EDM 전문업체에 가공 의뢰하기에는 부적합한 파일이라는 것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3차원 그림으로 제대로 그려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안이 비어 있어서 알루미늄으로 wire EDM에 사용하지 못하고, 고가의 SolidWorks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그린 STEP 파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무료로 STEP 파일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은 혹시 없나 찾아봤습니다. 없지는 않더군요. FreeCAD와 Onshape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선 FreeCAD의 사용방법을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배워갔습니다. 이 역시 스케치업과 너무 다른 방식이라서 완전 처음부터 배우는 느낌이었습니다.
도면을 처음부터 다시 그렸고, 익숙하지 않아 또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잘 진행되고 있구나 싶었는데 이 역시 오류가 많아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다시 OnShape으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을 했고, 큰 마음 먹고 다시 처음부터 OnShape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일부 기능은 FreeCAD와 유사해서 흉내는 낼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문제점 하나가 생기면 해결하기는 너무 오랜 시간이 들어갔습니다. 전문가가 옆에서 궁금한 점을 알려준다면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OnShape과 FreeCAD는 물어볼 네이버 카페 같은 곳도 없더군요. Onshape 프로그램은 FreeCAD보다 오류가 적었고 그림을 그렸을 때 완성도가 훨씬 뛰어났습니다만 무료인 만큼 제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고 '웹상'에서 그리고 파일을 저장할 수 밖에 없다는 단점과 함께 인터넷에서 저장되면서 버벅거리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OnShape으로 그린 STEP 파일을 가공업체에 보내주니, 부족한 부분은 본인들이 수정하여 마무리해줬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첫번째 제작 의뢰한 업체에 재의뢰를 했는데,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비용이 더 상승하였습니다. 그래도 품질이 좋았고, 질의에 대한 대응, 응대가 좋아 다시 제작 의뢰를 완료했습니다.
만약 제작을 의뢰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STEP 파일'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배우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교훈과 함께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박만호 선생님 디자인의 2번째 금속 얼레의 굴통이 어떻게 가공될지 기다려집니다. ^^
참고로 Round는 저의 계산상으로 R1.4mm까지 가공이 가능해 보이는데 가공 업체에서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R1mm로 제작 해주겠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Round 지지 않을 듯하여 조금 아쉽네요. 없는 것 보다는 나을 것라고 위안을 삼으며...ㅎㅎ
첫댓글 예전 자료를 보다보니 스캐치업으로 라운드 표현이 안되어 고전하던 내용이 있네요. 이 때도 너무 고생한 기억이....
비전문가의 고뇌! ^^;
프로그램도 여러가지이고 숙달 하는데도 힘든데 이것저것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라운드가 필요한것은 굴통의 1단만 라운드가 필요한데 재료의 두께 자체가 1~2mm 이므로 라운드가 그리 크게 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1단은 제가 만든것 처럼 막힘으로 만들어서 반대쪽을 파내고 무게를 줄이는 방법으로 한다면 라운드가 좀더 크게 만들 수 있을것이고
얼레 사용시 부드러운 핸들링이 되겠습니다.
얼레재현을 위해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숨은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는 정성목공님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네, 맞습니다. 라운드가 작을 듯하여 고민입니다. ^^;
금속 재질의 굴통에 라운드 없이 날카롭다 보니 목재 설주와 안어울리고 차가운 느낌이 나서, 사용하는 용도와 관계 없더라도 2번, 3번 굴통에도 라운드를 줘봤습니다.
지난 주말에 목공을 함께 했던 동료에게 금속얼레 디자인에 대해 자문을 구해봤습니다. 좋은 말만 하지 않는 친구라 마음의 얘기를 해줄거라 생각했는데, 본인은 제 금속얼레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안든다고 하네요.
쓴 소리를 마음 깊이 새겨들었습니다. 2번째 금속얼레가 마지막이 될지 디자인을 좀더 변경해볼지 고민 중입니다. ^^
가공 완료됐다고 제작 업체에서 사진을 보내왔는데, 예상 됐었지만 R값이 아쉽네요. 그래도 지난번 같이 날카로운 느낌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설주를 포함하여 굴대(구, 쫑대)까지 흑단으로 한번 마무리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