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耶溪: 현 浙江省 紹興縣 남쪽 계곡으로 북쪽으로 흘러 경호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서시가 비단을 빨았다고 하여 浣絲溪라고도 한다. *綦毋潛(692~749?): 자는 孝通 또는季通이며 南康人, 현종 25년(725)진사가 되어 著作郞이 되었으며 병란으로 강동에 은거하였다. *幽意:조용한 마음으로 고요한 정취를 뜻한다. 여기서는 세속과 떨어져 홀로 거처한다는 뜻. *隨所偶(수소우): 偶는 우연히 만난다는 뜻이다. 遇와 같다. *際夜: 際는 접하다 또는 때라는 뜻, 밤 *南斗: 별자리 이름 *溶溶: 광대하게 가득찬 모양 *生事: 인생살이, 살아가는 일, *瀰漫: 아득히 끝이 없는 모양 *持竿叟: 낚시하는 노인이라는 뜻으로 대개 은자를 예견한다. |
[通釋] 깊숙이 은거하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이 솟아나 이에 배 띄우고 물결 가는대로 따라간다. 저녁바람이 떠가는 배에 불어오니 꽃이 핀 물길을 따라 약야계 입구로 들어간다. 밤이 되자 서쪽 계곡으로 돌아 들어가니 산 너머로 남두성이 멀리 바라보인다. 물에서 피어 오른 안개는 자욱하고 숲 속의 달은 배 뒤편으로 사라져 간다. 세상살이 또한 여기 이 약야계의 밤 풍경처럼 막막하니 낚시하는 노인이 되어 이곳에서 한평생을 마치고 싶구나.
[解題] 첫 구절에 보이는 ‘幽意(유의)’는 두 가지 뜻 가운데 어느 쪽을 취해도 무방하나 여기서는 세속과 떨어져 홀로 거처한다는 뜻으로 해석하였다. 시 전체가 경치와 감정이 하나로 합일되어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도 함께 무르익는다. 마지막 구절의 ‘持竿叟(지간수)’는 은거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이 부근에 엄자릉(嚴子陵)이 은거하며 낚시했다는 부춘강(富春江)이 있어 그 사실에 착안하여 시인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또 장소가 약야계(若耶溪)이고 배를 띄우고 쓴 시이기 때문에 그에 호응해 선택한 어휘로 용자(用字)의 엄밀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