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벗을 이끌고 고창 선운사에 들어가다 〔1949년 여름에〕
〔携友入禪雲寺〕〔己丑夏〕
物外關心最有程 물외관심최유정
一春借得少年情 일춘차득소년정
穿石笻音雲共拖 천석공음운공타
訪僊窟宅鶴先鳴 방선굴댁학선명
新雨山靑晴在樹 신우산청청재수
寒鍾樓古靜餘聲 한종루고정여성
擾惱都醒今夜夢 요뇌도성금야몽
一塵不動月初生 일진부동월초생
세상 밖은 규범이 있는 것에 가장 관심이 있는데
봄 한철 소년의 정(情)을 빌려 갖고자 하네.
돌 틈을 꿰뚫고 가는 지팡이 소리는 구름을 함께 끌어당기는데
신선의 굴집을 찾아 가니 학이 먼저 우네.
새로 내린 비에 산은 푸르러지니 나무도 새롭게 개는데
옛 누각의 차가운 종소리는 여운의 소리마저 고요하네.
요란한 번뇌에 오늘밤 꿈도 모두 깨게 하지만
먼지 한 점 날지 않으니 비로소 달이 싱싱하네.
첫댓글 선운사 입구 천연기념물 (송악)을 보시고 작가도 저처럼 감탄 하셨을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