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초딩친구 모임이 온수역 근처 산장에서 있었다. 겨울철에 영업하지 않는 아는집에서 난로에 삽겹살 구워먹고 족구하고 신나게 놀았다. 산행을 위해 술은 포도주 2잔으로 선방하고...
안성에 내려와 상가에 들러 잠깐 문상을 하고 집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이려는데 잠이 잘 들지 않는다. 오늘 무박산행 29km짜린데 걱정이다.
차는 남으로 남으로 달려 지난번 산행을 마친 경주 당고개에 우린 내려놓고 휑하니 떠나고 이젠 죽으나 사나 걷고 또 걸어 운문령까지 가야만 한다.
섣달 보름달이 잔설이 남은 단석산을 오르는 우릴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체력관리를 하고서 어떻게 즐거운 산행을 할건지 부릅뜬 눈으로 보는듯이... 그래도 처음부터 뒤쳐지면 더 힘들것 같아 대장님 바로 뒤에서 열심히 걸었다.
휘영청 밝은 달이 내내 우리의 산행길을 지켜주어 백운산 턱밑까지 쉼없이 4시간 30여분을 걸었다. 이제 사위가 밝아오고 멋진 일출을 기대했는데 동녘하늘에 검은 구름이 해를 가려 살짝 고개를 내민 해맞이고 만족해야했다.
떡갈나무잎이 수북이 쌓인 고갯마루에서 맛난 그러나 추운 아침을 먹고 다시 긴 산행을 시작했다. 바로 앞에 백운산이 보이는데 한참을 걸어서야 도착했는데 조망이 아주 좋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고헌산 오르는 아주 빡쎈 고갯길을 땀을 뚝뚝 흘리면서 제대로 올라쳤다. 한번도 쉬지 않고 제대로 걸으니 정맥의 맛이 이제야 느껴진다.
고헌산! 영남알프스의 마지막 봉우리! 그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조망에 넋을 잃었다.
맨 먼저 올라 뒤어오른 산우님과 나눠마신 시원한 쐬주의 맛! 시원스레 뚤린 경부고속도로로 쌩쌩 달리는 차량들! 끝없이 펼쳐진 낙동정맥의 산의 파노라마! 이런 맛에 정맥산행을 하는 것이리라!!!!!
이후의 산행은 오르내림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지쳐갔고 마지막 긴 오르막을 힘차게 올라 운문령에 도착하여 안성막걸리로 목을 축이니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다.
집에 도착하여 옆지기와 막걸리한잔 더하면서 다음 가지산길은 함께 하자고 했다.
근력을 더 키우고 달리기를 열심히 하여 산행속도를 좀 올려보고 싶다. |
첫댓글 고헌산 2km 오르막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 할 정도로 한번도 안쉬시고 올라가셨다고 들었읍니다. (저는 한 10번은 가다 쉬다를 반복한 것 같습니다.) 전날 잠도 못주무셨다 하시는데 체력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제의 산행길을 다시금 뒤돌아봅니다. 대단하신 체력에 멋진글솜씨까지~~
언제나 저는 발을 맞추어 보려나~~~ 수고많으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수고하셨습니다......
여기서 산행속도를 더올리면 나는 어떡하라구요..긴산행에 수고하셨습니다..
파워맨이십니다. 무지하게 부럽습니다.
자기관리가 뭔가를 보여주시는 존경스런 분이라 늘 생각합니다.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