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샵 고르기 어려워요,,

딱 1주일 전에 드레스 투어를 했습니다. 평일에 하는게 여유롭고 좋다고 해서 연차내고 갔어요... ㅎ 다른 님들이 올리신 후기보고 참고를 많이 해서, 더 늦으면 기억이 가물가물 해질 것 같아서 더 늦기 전에 저도 후기 올려봅니다~ 저는 플래너님, 예랑과 함께 네군데 투어 했구요, 오후 1시에 출발해서 5시쯤 끝났어요. 갑자기 날이 따뜻해졌던 터라 넘 좋았구요~ 드레스 샵들이 다 가까이 있으니깐 조금만 걸으면서 움직이니깐 좋더라구요. 저는 옷 사러 다닐때, 옷 입어보면서 입고 벗고 하는 일이 은근히 피곤하고 힘들길래, 목이 넓은 원피스 입고 갔는데, 그랬더니 넘 편하더라구요.. ^^ 화장은 평소에 하던것보다는 많이 해서 좀 화사해보이게 하고 갔는데, 드레스 입었을때 확실히 화장을 좀 해줘야 예뻐보이는것 같아요. 악세사리는 풀었다 했다 하면 잊어버리기 쉽다고 하지 말라고 하셔서 안하구 갔구요. 드레스투어 한 소감은.... 어느 샵 갔더니, 그냥 마음편하게 공주놀이 한다고 생각하고 분위기만 보라고 하시던데, 진짜루 샵마다 다른 분위기들의 드레스를 입어보니 넘 재밌었어요..^^ 플래너님이 드레스 입어보는게 많이 힘들다고 밥 든든히 먹고 오라고 하셨는데, 옷입을때 옆에서 편하게 잘 도와주시고 하니깐 별로 힘든 줄도 모르고 다녔습니다. 옷 입고 벗으며 민망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해보신분들이라 잘 도와주시고, 배려해주시니깐, 그런 걱정안하시고 맘편히 가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입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기 전엔 저는 슬림하고 심플한게 좋다고만 했는데 막상 입어보니, 좀 화사하고 샤방샤방한 드레스도 예쁘고..  생각하고 입어보는건 정말 다르더라구요. 목라인이나 드레스 분위기나  다양한 것으로 많이 입어보시는게 드레스 투어의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샵 별로 자세히 정리해보면요... 1. 라망    - 처음 간 곳이라고 했더니, 많이 어색할거라고 너무 친절하고 세심하게 해주셨어요.      세련되고 독특한 분위기란 설명을 듣고 갔는데요, 제가 심플한게 좋다고 하니      라인은 좀 슬림하면서 전체적으로 비즈가 많이 박히고 화려한걸 입혀주셨어요.      진짜 전형적으로 생각했던 웨딩드레스와는 좀 색다른 느낌이 좋았고, 조명을 꺼도 반짝반짝 빛나는 드레스가        너무 마음에 들었구요, 마지막엔 다른 분위기로 보라고 타프타 소재 풍성한 드레스 입혀주셨는데,      이전 것들이 우하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면, 화사하고 생기있어 보이는 느낌이라 또 다르더라구요.      나오면서 다른데  가봐도 여기가 젤루 마음에 들것 같다... 했습니다 (요때까지만 해도 그랬죠.... ㅎㅎ)      2. 송죽    - 여긴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드레스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개인적으론 다른 세곳과 비교가 많이 되면서 순위에서 젤 밀려버렸습니다.      딱히 불친절한건 아니지만, 제가 느끼기엔 좀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구요, 드레스도 소재와 디자인이 제 맘엔 별루라...      예랑도 첫번째 드레스 입고 나오자 마자 눈빛으로 아니란 신호를 막 보내서... 저는 패스입니다.      드레스가 어느 한쪽 분위기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3. 김민경웨딩    - 여긴 수입드레스도 있고 직접 제작도 하는 곳으로, 기본적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이라고 들었는데요.      처음 입어본 드레스가 굵은(?) 레이스 소재인데 독특하면서 예뻤고, 그 이후로도, 풍성한 디자인도 입어보고,      독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들의 드레스였어요.  드레스 입는데 세분이 동시에 도와주셔서 시간이 짧게 걸렸구요.      실장님이 시원시원하게 말씀해주셔서 좋았고, 개인적으로 제 특징에 맞는 라인을 자신있게 어드바이스 해주셨는데,      탁월한 어드바이스인것 같아요. 여기 나오면서 마구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샵과...^^) 4. 누벨     -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라는 이야기에 가기 전부터 가장 기대했던 곳인데요,        입어보니 실제로 원단도 제가 가본 곳 중 가장 고급스럽고 좋아보였고, 챠르르~ 흐르는 느낌의 디자인이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심플하지만 심심하지 않게 포인트가 적당히 있고요... 아랫부분까지 전체적으로 심플하게 흐르는 디자인입니다.        첫번째는 탑, 두번째는 V형(어깨끈 부분에 비즈 박혔구요), 세번째는 하이넥, 네번째는 한쪽 어깨끈만 있는 여신스타일..        이렇게 네크라인 쪽을 변형을 주면서 입어봤는데, 저는 네개 다 너무 좋았지만, 하이넥이 잘 어울린다고들 해주셔서           좀 이외였어요.. 얼굴이 둥근 편이라 탑이나 V넥을 입어야겠다 했는데...        여기서 입어보고는 갈등의 바다에 풍덩 빠져버리며 투어를 마쳤습니다. ㅎㅎ 제가 원했던 스타일을 말하라면 단연 누*리에 이지만, 앞의 다른 두곳도 포기하기엔 특징이 있고 예뻐서요..... 그런데! 우리 예랑.... 끝나고 물어보니, "이거다" 싶었던게 없었답니다... ㅜㅜ 둘이 평소에 같이 골라야 할게 있을때 어떻냐면요, 저는 조금만 맘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팔랑팔랑 하면서 이것도 좋아~ 저것도 좋아~ 하는데, 남친은 은근 까다로워서, 그냥 무난한 정도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 맘에 쏙 들어야 "이거야!" 하거든요. 근데 둘이 취향이 비슷한 편이라 그렇게 함께 고른건 끝까지 안질리고 두고두고 만족하곤 합니다. 드레스.. 제 맘에 쏙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랑 맘에 쏙 드는 것 입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예랑 말 듣고 보니 입어보면서 "이거다! 이거! 이거!" 싶은게 없어서 세개 놓고 결정을 못하는게 아닐까도 싶고.... 몇일 고민고민 하다가, 플래너님께 상의드려서 몇군데 다시 투어해보기로 했습니다. 급을 조금 높여보려구요. 봤는데도 첨에 봤던 어딘가가 생각난다면, 미련없이 고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연차 써가며 투어 했는데... 하며 아쉽긴 하지만, 드레스 입어본 것 만으로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언제 또 그렇게 입어보겠어요...^^;;;; 아.. 혹시 라망이나 누벨에 하셨던 분들 계시면,  본식용 드레스만 보다보니 스촬용도 다양하게 있나 좀 궁금한데 어떠셨는지 좀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