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2.4(토)
날씨:맑고 추움
산행지:금병산(652.2)
일정
10:15 남춘천행 열차 출발
12:08 김유정역 도착 대합실 점심식사
12:38 김유정역 출발 산행시작
12:50 금병산 입구 인사
14:00 3거리 능선 휴식
14:25 정상 기념찰영및 간식
14:37 증리로 하산 시작
15:39 하산완료
15:58 김유정 문학촌 관람및 기념사진
16:15 김유정 문학촌 출발
16:20 봄봄식당 뒷풀이
18:10 봄봄식당 출발
18:14 김유정 역
18:33 청량리행 열차 출발
<파란색이 오늘코스고 빨간색은 종주코스>
작년 11월 오서산을 가려고 가입한 동그라미였는 데 사정이 생겨 못가고
언젠가는 한번 가보고 싶었던 금병산을 가려고
처음이라는 기대와 두려움으로 청량리역 대합실에서 동그라미를 찾아 두리번 거리다
웬지 느낌이 와서 물으니 동그라미가 맞다는 말에 기뻤다.
인원은 18명인데 춘천행 열차표 좌석이 10석 입석이 8석이다.
여자는 앉아서 가고 남자는 다리가 셋이라서 서서 간단다.
오랜만에 기차를 탔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슴설레는 일이다.
배낭을 선반 위에 얹고 서서가기 편한 곳에 자리를 잡았으나
좌석에 앉은 옆좌석이 비어 있어 그곳에 앉았다.
어차피 비어 있는 자리인데 주인이 올 때까지는 내가 주인이다.
풍경소리님이 싸 주셨다는 계란과 떡을 나눠 먹으며 기차는 달리고
일부러 역까지 나와 계란과 떡을 주고가신 정성이 고맙다.
나에겐 모두가 처음인 낯설은 사람들이지만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일까!
내가 앉아 있는 좌석의 주인은 누구일까?
김유정역에 내릴 때 까지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목적지 까지 왔지만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나타나지 않은 그 마음을 알 것도 같은 데......
<김유정역은 개통이후 65년간 '신남역'으로 불리어 오다가 춘천시 문화인들의 노력으로 2004.12.1부터 김유정역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역 이름중 사람이름으로 역이름이 붙기는 처음이란다>
간이역 같은 조그만 김유정역 대합실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을 마치고
신동면사무소를 지나 좌측 넓은 길로 들어서면 실레마을(실레마을이란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같다'는 뜻으로 마을 앞에는
강촌의 삼악산이 그림처럼 늘어서 있고 뒤로는 금병산이 병풍을 둘러친듯한 작은 분지다.)이 나온다.
<실레마을 김유정기적비 앞을 지나는 동방님들>
<금병산 입구 등산 안내도>
<입구에서 인사를 나누는 동방님들>
김유정기적비를 지나 조금 더가면 금병산 입구다.
금병산 입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잣나무 숲 옆길 낙엽송길은 눈길로 미끄럽다.
저수지를 지나고 억새숲을 지나 계곡을 따라 30분 정도 오르니 등에 땀이 촉촉히 흐린다.
잠시 서 있는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데 위에서 한 무리의 등산객이 내려와
양쪽으로 길을 비켜주고 스틱으로 도열을 해주니 웃으며 지나 간다.
<낙엽송길>
<3거리 직전 오르막 눈길>
사모하는 남정내의 허벅지 같은 잔설이 쌓인 오르막길을 동방님들은 아이젠도 없이 잘도 오른다.
숨을 몰아쉬며 가파른 길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도록 한참을 오르니 능선 3거리가 나온다.
잠시 후미가 올때 까지 휴식을 취하고 노송 두그를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
자작나무 군락지 위에 헬기장에서 좌측을 바라보니 정상이 바로 눈 앞이다.
<3거리 능선에서 휴식>
<정상에 산불무인감시카메라와 태극기>
금병산 정상 해발 652.2m
따끈한 정종으로 정상주 한잔 하고
눈아래 펼쳐지는 춘천시내와 멀리보이는 이름모를 산들을 조망하노라니
가슴이 탁트이고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정상에서 기념찰영>
귤하나 먹고
기념사진 찍고
하늘을 바라보니 하늘이 너무 파라서 슬프고 이마에 흐른 땀이 마른다.
<정상에서 보이는 춘천시내>
<정상에서 보이는 대룡산과 아래 중앙고속도로>
날씨는 입춘 추위로 올겨울 들어 제일 춥다는 예보와는 달리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좋다.
편안함도 잠시 증리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여인의 허리선같은 노송길>
모두들 아이젠을 차고
가파른 내리막의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사랑하는 여인의 허리선 같은 노송길을 지나며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춘천골프장의 겨울빛이 아름답다.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춘천cc>
함몰지역을 지나
조금 더 내려와 소나무 숲에서 아이젠을 풀고 내려오니
금방 묘지아래 개울이 나오고 버들강아지가 봄을 기다린다.
<봄을 기다리는 버들강아지>
< 김유정기념관과 생가>
다시 실레마을을 지나 김유정문학촌으로 걸음을 옮긴다.
김유정
근대문학의 구인회(이상,김유정 등등..)의 대표적인 인물로
소설의 무대가 됐던 봄봄의 작가인 김유정의 고향 금병산......
김유정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였으며
아직도 그의 영혼이 살아남아
나의 가슴에 김유정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해준
함께한 동방님들께 감사드린다.
봄봄 막국수집의 뒷풀이...
송강님 후배님이 마련해 주신 잣술과 도토리묵의 맛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평상시의 베품이 언젠가는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뒷풀이 장소 봄봄막국수 집을 지나는 동방님들>
첫댓글 빈산님 사진에 설명을 해서 잘 올려 주셨네요. 다음 산행에 뵙지요.
사진 참 좋습니다.
하산길에 버들가지에 셔터 맞추시더니 바로 이 그림. 솜털 보송거리는 갓난아기 뺨처럼 간질거릴거 같네요.
빈산님 설명까지 해주셔서 이제 확실하게 알겟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송강 대장님 좋은 산 산행 감사해요...
어~머 산행기 이렇게 보니 더 생생하고 재미 있네요 이제 자주 산행 참석하시어 좋은 사진과 해설 부탁해요 고맙습니다.
새로운 산행기록이네요. 생생하게 기억나게 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빈산님이 앉아서 왔던 좌석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궁금하시지요? 실은 송강 좌석이였지만? 좋은생각님의 간곡한 한 부탁으로 ....첫 산행손님을 대접하느라고,양보하였던것이였습니다. 궁금증 풀렸습니까
자세한 산행 기록과 함께 사진 감사하군요. 사진을 보면서 김유정의 소설 소나기를 다시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선배님 저는요 << 금따는 콩밭과 >>과 << 메밀꽃 필무렵 >>을 읽었답니다.ㅎ 아시죠??
아...주인은 가까운 곳에 있었군요. 난 그것도 모르고... 하여튼 감사합니다.
위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과동감입니다.같이해서 반가웠구요~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