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을 의미하는 와이로가 일본말이 아니라 우리말이라고 하는 것은 넌센스다.
이것은 蛙利鷺와 賄賂를 혼동하는데서 야기되는 문제이다.
蛙利鷺는 인터넷상에서 유표된 말이다. 아직 그 原典이 어디인지는 확인하지는 못 했다. 그럼 인터넷상에 떠도는 이야기를 살펴보자.
와이로를 뇌물이라고 하는 이야기는 고려시대이다. 이규보가 그의 집 대문에 有我無蛙 人生之恨이라 써붙인 글을 의종이 지나 가다가 보고 다시 와서 그 의미를 물어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고 한다.
그 내용인즉 까마귀와 꾀꼬리가 노래 시합을 하는데 음치인 까마귀가 심판인 백로에게 개구리를 뇌물로 주어 이겼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이규보와 관련된 것이라면 동국이상국집에는 나올텐데 오래되어서 그런지 읽은 기억이 없다.
이 와이로를 한자로 쓰면 蛙利鷺인데
그것을 우리 한자음으로 읽으면 와이로가 된다. 즉 발음이 와이로이다.
그래서 와이로는 우리의 한자어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인터넷상에 수년전부터 많이 떠돌고 있다. 여기에 댓글을 올린 사람중에는 사계의 전공자인 국어과 교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말이라고 한다면 우리말 사전이나 고어사전에 와이로(蛙利鷺)라는 표제어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한자어 와이로는 뇌물이라는 우리말이 아님이 분명하다. 유명한 이희승 국어사전이나 남광우 고어사전는 물론 우리말 큰사전에도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본어 와이로는 賄賂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일본어 사전에는 표제어로 나온다. 이것이 우리들이 알고 있는 바로 그 와이로이다. 이 와이로가 우리말 사전에는 회뢰(賄賂)라는 표제어로 나온다. 중국에서도 뇌물을 賄賂라고 한다.
이와같이 중국, 우리나라, 일본 등 3국에서는 뇌물의 한자로는 동일하다.
이 賄賂를 중국에서는 휘루, 우리나라에서는 회뢰, 일본에서는 와이로라고 읽는다. 그러므로 그 어원이 완전히 같다는 것을 알 수있다.
賄賂가 처음 나오는 문헌은 춘추죄씨전이다. 그러니까 중국의 춘추시대 말기에 처음 사용되어서 그후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전해져 사용된 것이 분명하다.
좌씨전에 亂獄滋豊 賄賂幷行이란 기록이 있다. 옥란이 많아서 뇌물이 병행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뇌물인 와이로는 일본어이지 인터넷상에 나오는 우리말 蛙利鷺는 전혀 아닌 것이다.
이 蛙利鷺란 말을 한자대로 해석하면 개구리는 백로에게 이롭다는 의미이지 그 자체가 뇌물을 의미하는 단어는 아니다. 즉 음만 같을 뿐이지 뜻이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러니 단문의 해석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蛙利鷺를 뇌물이라는 단어로 보는 것은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다행이 이런 사실을 지적해준 분이 성균관대학교 사서 출신 권성근 선생이다.
그 분의 저서 "어느 꼰대의 헛소리"에서 "인텃넷상에 떠돌던 蛙利鷺 이야기는 일본말 '와이로'에 억지로 한자를 붙여서 만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였다. 학식이 덧 보이는 혜안이다.
이런 사실을 안다면 와이로가 우리말 어휘라고 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코메디다. 단지 말장난에 불과하다. 그러니 더 이상 인터넷상에 댓글 없기를 간곡히 바란다.
<한국서지학회 명예회장 김치우 제공>
첫댓글 낯설어 '회뢰' 도 찾아보았습니다
뇌물과는 멀게 살아오긴 했나봅니다^^
유표는 오타로 여겨 유포로 읽었습니다
혀도 잘 안 돌아가는 어두운 와이로 회뢰 보다는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요 우리!!
먼 머언 여행은 훨훨 가볍게 떠나야지
미니멀 라이프로 살아요 우리!!
꽃 예쁘다 글 예쁘다 그냥 살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