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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삼국지 속으로... 2008.2.12.
岳陽-縣道 <湖北>-赤壁-渡江(長江)-洪湖 214省道-仙桃-318國道 潛江-荊州
= 317km 荊州 賓館
8시 20분 출발.
중국의 웬만한 도시에 목 좋은 자리에는 결코 싸지 않은 짜지[炸鷄-튀긴 닭]를 파는 컨더지[肯德基]가 반듯이 있다. - 없으면 별 볼일이 없는 도시 임.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십자거리에 나오면 지천으로 널린 간단한 먹거리들 중에서 번갈아 가며 골라잡아 적은 돈으로 맛 있는(?) 아침을 먹는데... 3성급 임에도 아침이 제공 되지 않으니 아침을 먹으러 찾아 다니는 것도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저분 하고 맛이 없다면 자꾸 딴지를 거는 아내에 마땅치 않다고 대거리도 않는 딸내미들... - 왠 만큼 규모가 되는 식당은 아침을 하지 않는 곳이 더 많음.
그래! 모처럼의 가족여행을 까오지[高級]로 하자!
그러나 매일 이동을 하면서 늘 아침을 즐기기는 간단치 않은 일이다.
중국 생활 10년이 넘은 우리내야 지독한 향내를 품어 내는 샹차이[香菜]가 들어가도.... 고춧가루가 한 톨도 없어 맛이 밍밍해도.... 먹고 배만 부르면 되지 라며 먹는데... 아이들은 또 다르다.
여기가지 오면서 서너차례 먹였는데도 지난 저녁에 튀긴 닭을 먹자고 하니 신이나서 좋아라 한다. 우리내는 먹을 때는 좋은데 먹고나면 그 뒷맛이 개운치를 않아서 떱더름 한데....
+++ 09시 33분. 107국도를 찾아 올라 위에양을 벗어난지 얼마 않돼 나타난 후베이성[湖北省]과의 경계. - 경계를 넘자 마자 좌회전하면 소설 삼국지에 최대의 격전장으로 묘사된 적벽[赤壁]으로 바로 연결 됨. ++++
++++ 양자강에서 베어오는 갈대. - 생선 기름을 붓지 않아도 불이 붙으면 엄청날 것이 짐작 된다. ++++
++++ 10시 50분. 적벽 고전장 정문. +++
一天濃霧滿長江 : 하늘 가득 짙은 안개가 강에도 찼네
遠近難分水渺茫 : 가깝고 먼 것을 분간키 어렵고 물은 아득하고
驟雨飛蝗來戰艦 : 화살이 비 쏟아지듯 메뚜기 같이 쏟아지니
公明今日伏周郞 : 오늘에야 공명에게 주랑이 굴복했네.
총명함으로 조조의 화살 10만개를 얻어온 공명은 조조를 힘 빠지게하고 자신의 입지를 굳게 다졌다.
欲破曺公 조조를 치려면,
宜用火攻 불을 써야 겠는데,
萬事俱備 만사 준비 OK인데,
祗欠東風 오로지 동풍이 없네!
엄청난 대군을 이끌고 내려온 조조를 치기 위한 주유의 근심에 공명은 바람을 만드는데....
+++ 무후궁[武侯宮] - 기문둔갑천서[奇門遁甲天書]를 통한 공명이 3단으로 9척을 쌓아 올려 칠성단이라 이름하고 목욕하고 맨발에 머리를 풀고 기도로 올려 동남풍을 불렀다는.... 중국 공산당 정부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 때 비를 마음대로(?) 내리게 했다는 설이 있음. +++
++++ 사당 안에 공명의 초상.++++
서로 속고 속이는 숨막히는 첩보전
개밥 도토리가 된 봉추 방통.
주유를 찾아 간 조조의 수하 장간.
원래는 주유의 오랜 친구였던 장간은 봉추를 데리고 조조에게 돌아 가는데.... 그 방통에 의하여 조조는 배를 서로 꽁꽁 묶는 연환계에 빠져 뼈저린 대패를 하게 되고...
공명의 고향에서 삼고초려까지... http://cafe.naver.com/acebike/577
제갈량- 린이(출생), 양번(성장), 성도(활동), 오장원(영면), http://cafe.naver.com/acebike/623
삼국지를 읽고...
어떤 시각에서 책을 펼쳐 들었냐? 와 읽고 무엇을 느꼈느냐? 는 오로지 삼국지를 읽은 당사자의 몫일 것이다.
나 역시 삼국지를 읽어는 보았지만, 짧은 식견에 평을 한다는 것은 "꼴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나이를 먹도록 주워 들은 풍월도 있고, 쭈꺼콩밍을 연구(?)하는 딸의 덕으로 자전거를 타고 그의 발자취를 찾아 다니며, 돌아 온 후에는 여행기를 정리한답시고 이것저것 뒤적거렸으니.... 몇 말씀 읽은 느낌을 간단히 나열하자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픽션으로 쓰여 진 칠실삼허[七實三虛]의 소설 삼국연의[三國演義].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속이고 속임을 당하고...
잔 꾀가 난무하는...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이 판을 치는... 등등...
우리는 사기를 치면 친 놈을 욕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사기 당한 사람이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하는데... 지금을 삼국시대와 같은 전시 상황으로 인식을 하면, 중국 현지에서 살아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함.
또 한가지는
툭하면 칼을 뽑아 휘둘러 목을 베는 싸움의 반복이다. 사람 목자르는 것이 국거리 무를 자르는 것보다 쉽게 표현 해 놓은 폭력성이 두드러지는 외국 소설이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라니...! 하면서 걱정을 해 보았다.
특히나 사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두 번이나 아버지를 죽였다고 되어 있는 여포의 이야기와 공명의 읍참마속[泣斬馬謖]과 같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생사고락을 같이 한 수족도 냉정하게 목을 치는 데서는 모골이 송연해 진다.
또 한가지는...
중국에 8년째 살면서 통역의 문제가 간단치 않았는데, 나관중은 어찌 통역에 대한 문제는 하나도 서술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땅이 넓어서 서로 지역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면 통역이 반듯이 필요 했을 것이며, 그러다 보면 통역이 잘못되어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예도 있었을 법한데... 일언반구도 없이 어찌 무시 하였을까? 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역사의 배경이 100여년에 등장인물이 400여명으로 너무도 많아서 서너 번은 읽어야 다소 이해가 되리라는 말씀과 아울러, 시대가 시대이기는 하지만 수백 명에 이르는 남자들에 비하여, 여자는 한 손으로 꼽아도 손가락이 남는다. 그나마 이름이 있는 여자는 오로지 가공의 등장인물로 왕윤의 가기[歌妓]로서 동탁에게 보내졌던 초선[貂蟬]뿐이라는 것이다. - 수양아들 여포사이를 오가며 이간질을 시켜 동탁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고 종국에는 여포를 불한당으로 만듬.
또 한가지는
유비에게 인육을 올렸다는 대목이 있기는 하지만.... 먹는 것을 빼 놓고는 중국의 문화를 논 할 수가 없는데, 삼국지에는 먹는 이야기는 별로 없어서 당시에는 무슨 요리를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으며 무엇을 먹었을까? 하는 상상도 못해 본다는 것이요. 공명은 무엇을 즐겨 먹었는지? 조조는 무엇을 먹지 않았는지? 유비는 무엇을 못 먹었는지? 를 알수가 없다. 이 것만 보면 삼국지는 싸우는 이야기로 치우쳐 있다는 느낌이고....
또 한가지는
촉한 정통론. 즉, 지금도 힘차게 진행 되고 있는 한족 제일주의에 의한 서술에 많은 무리가 있음을 알아 볼 수가 있다.
제일 큰 희생자는 몽골 출신의 여포[呂布]와 지금의 감숙성 출신인 가후[賈言+羽]를 비롯한 비 한족계의 인물들일 것이다.
하지만, 삼국지는 한족인 주원장[朱元璋]이 세운 명조 때 쓰여 졌는데, 바로 전, 몽골에서 말을 타고 내려온 징기스 칸이 원나라를 세우고 한족을 개 취급하였다는 것을 알면 나관중의 한 풀이가 이해 되기도 한다.
또 한가지는
대의명분을 중시하며 천하의 인심을 얻었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공손찬, 도겸, 여포의 밥을 얻어 먹기도 하였고, 조조에 꿇어 여포를 치기도 하였으며, 조조가 득세하자 제거 하려다가 도주하여, 원소에게도 의탁을 하였고, 관도 대전으로 원소가 깨지자 유표의 품으로 숨어들기도 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기회주의자로서 배신과 변절에 능한 유비 인데, 나관중이 의도적으로 존유폄조[尊劉貶曺]의 틀을 짜 놓고 끼어 맞추려는 것이 한 눈에 보이고...
또 한가지는
도원결의로 구성된 의형제 조직은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는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나, 그 의형제 셋과 총명하다고는 하지만,오직 공명과 몇 명의 군사[軍師]들 뿐만으로 천하를 제패한다는 것은 납득이 쉽지 않았고. 이미 쓰러진 한조를 붙잡고 뛰어난 군사 제갈공명, 방통[龐統] 등의 도움을 받아 촉한을 세웠으나, 종내는 개인의 한 맺힌 복수전에 빠져 망하고야 말았다는 것과...
그에 비하여,
조조는 수 많은 전쟁에서 임기응변과 전략전술에 능한 뛰어난 군사전문가로써, 천하를 제패하였고, 그 후에는 인재를 발굴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정치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였으며, 문학에도 뛰어난 소질이 있어 많은 시를 남겼다. 이 것은 천하를 휘여 잡은 후 정치와 경제적으로 안정과 발전을 시킨 혁명가이며, 정치가인 조조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사항들이다.
또 한가지는
오나라를 치기 위하여 조조가 백만 대군을 이끌고 내려 갔다는 적벽대전.
교통이 발달한 오늘 날에도 기차, 배, 항공기는 물론 트럭을 총 동원하여도 백만에 이르는 대군을 이동시킨 다는 것은 불가능.
1종 군수품인 식량과 2종인 옷, 4종인 천막, 삽, 취사도구 등등의 장비를 옮기려면 도대체 몇 대의 마차가 필요 했을까? 상상도 할 수가 없는 일이다.
지은이의 '설'은 공명이 기도로 동풍을 불렀다 등등의 '공명 띄우기'에서 절정을 이룬다.
끝으로
삼국지는 1800여년 전의 일을, 1200여년 후인 600여년 전 명조 때 3분지 1이 픽션으로 쓰여진 역사 소설임을 인지하고, 내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 역사의 현장 몇 곳을 돌아보고 왔듯이, 삼국지를 읽기 전에 시대적 배경이나 글쓴이의 의도를 숙지하고 읽으면 더 좋은 감상이 될 것이라는 말씀으로 끝을 맺는다.
=== 2004년 여행일기 중에서... ===
++++ 적벽 대전의 자료관 ++++
++++ 공명과 같이 화살이 필요할까? 갈대를 싣고 떠 내려 가는 작은 배. 중원의 역사를 품고 오늘도 유유히 흐르는 양자강의 적벽. +++
++++ 1998년 대 홍수 때 중국 인민 해방군이 출동하여 인의 장벽을 만들어 홍수를 막아 냈다. 최고 33.73m. +++
+++ 적벽대전의 영웅 주유가 이상한 폼을 잡고 장강을 굽어 보고 있다. +++
유람구 한 쪽에 삼국지 테마 공원이 있으며, 그 곳에는 도원 결의 장면, 조조와 술을 마시다가 벼락 소리에 잔뜩 놀란 소심쟁이 유비가 잔을 떨구는 장면 등등이 있음.
어쨌든 나관중의 삼국지에 의하면
1,000,000 대군을 이끌고 내려온 조조는 촉에서 파견 나온 출중한 군사 공명의 전략과 오나라의 대패하여 마지막에 27명만 남았다고 한다.
+++++ 도원결의[桃園結義]. +++
++++ 여포 이눔 자슥아! - 연못 정자에서 동탁의 여자 초선[貂蟬]과 데이트를 즐기는 여포. ++++
++++ 나귀를 타고 돌아오는 공명의 장인 황승언 +++
+++ 긍께로 거시기... 벼락 소리에 놀라 젓가락을 떨구는 유비.++++
++++ 적벽 유람구 바로 아래에 나룻터가 있어 배를 타고 홍후[洪湖]로 건넘. +++
+++++ 노을에 물든 318국도를 타고 형주를 향하여... +++
매우 늦은 21시 43분 형주에 이름.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하였을 뿐만아니라. 적벽 고전장에 들어가기 전에 허름한 식당에서 몇 가지 채로 대충 때워 맛있는 저녁을 먹자 했으니 목적지 형주에 도착이 늦어져 괜찮은 식당을 고를 여유가 없어 시내로 들어 가는 길에 적당한 식당을 찾아 듬.
식구들이 즐거워하는 자동차 여행이지만, 드라이브를 즐기는 탱이지만 아침부터 쉬지 않고 운전을 한 몸은 파김치가 되었다.
더구나 형주에 이르러 호텔을 찾느라고 두어바퀴를 돌고 났더니 피로가 온 몸을 늘어지게 만든다.
서너군데를 물어 보고 겨우 찾아 든 곳은 장급 여관만도 못한 형주빈관. 그래도 뜨거운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좋았는데... 장강을 넘어 이북으로 와서 그런가 밤이되자 날이 추워졌다.
칭다오에서 썬쩐을 거쳐 징저우[荊州]까지는 120,013-114,202=5,811km.
2008년 9월 2일 칭다오에서 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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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제가 읽고 있는 부분이 딱 이부분 '불타는 적벽'인데,,유비가 기회주의자인지,촉한 정통론에 합당한 자인지는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제가 유독 마음에 남는 부분은 유비가 조조에게 쫒기면서도 자신을 따르고자하는 백성들을 버리지 않고 생사를 같이 하는 모습을 산위에서 조조가 지켜보면서,,자신은 백성들에게 포상과 정책으로 백성들에게 많은 부분을 돌려주어 인심을 샀지만,,유비는 자신도 모르게 인심을 얻고 있다...인심을 사는자와,얻는자..조조가 항상 유비를 제거하려했던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합니다.
삼국지 읽고 현장을 방문하면 느낌이 또 다르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입니다^^
자전거 여행이 딱입니다. 제갈량이 태어난 싼똥에서 출발하여 서남으로 방향을 잡아 쭈욱 둘러보고 북쪽으로 올라가서 씨안까지....
중국여행을 소망하는 저로선 무척 도움되고 일정마다 자세한 과정이 통해 여행하는 가족이 부럽습니다.
다음에는 티벳과 위그루 지역을 가고 싶다고하는데... 티벳은 지프라야 되고... 아니 티벳은 외국인은 차를 끌고 갈 수가 없지요. 저는 재수가 좋아 자전거를 탔지만... 관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