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 늘고 건강 관심 높아 ‘유망’
안마원, 시각장애인 고유업종…교육과정 이수해야
장애인들의 취업은 비장애인들에 비해 여전히 어렵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장애인고용을 의무적으로 부과하고 있지만 의무고용률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창업도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겐 틈새가 될 수 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애인이 도전해 볼만한 유망 창업아이템 30선을 발표했다. 장애유형별 노동력의 강도, 친환경·웰빙·실버 등 최근 트렌드, 접근성, 안정성, 지속성 등을 분석해 내놓은 창업아이템 30선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안마는 피시술자의 인체부위와 질병에 따라 안무(쓸기), 유연(주무르기), 압박(누르기), 진전(떨기), 고타(두드리기), 곡수(구부림 손 기술), 운동(자동·타동·운동과 교정), 견인(잡아당김) 등 8대 안마 수기요법을 선택적으로 행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시키는 시술행위다.
우리나라의 안마업 역사는 1913년부터 현재까지 약 90여년간 이어지면서 시각장애인의 주된 직업으로 보호돼왔다. 안마사 수는 2008년 기준 7427명으로, 매년 약 250~300명이 증가한 점을 고려할 경우 2010년 말 현재 약 8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9년 기준 실제 안마사로 취업중인 이는 2000명에 불과하다.
현재 300여개 업소 운영…취업자 2000명 불과
전국적으로 약 300여개의 안마원만이 공인자격증을 갖춰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 업체 정보 및 대한안마사협회 등록 안마원을 기준으로 볼 때, 같은 상권에서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안마원 간의 경쟁관계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유사 경쟁관계의 마사지샵, 에스테틱 업계와의 경쟁이 치열하다.
몇 해 전부터 유사 안마업에 종사하는 스포츠마사지사들의 지속적 헌법소원 제기 문제로 안마원 시장이 위축되고, 피부관리샵 등을 중심으로 경락마사지, 발마사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각장애인의 안마시술에 대한 수요도 정체된 상황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춘 발마사지샵의 공격적인 시장확대와 피부마사지를 중심으로 얼굴과 전신 경락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에스테틱샵으로 기존 고객들이 이탈하면서 시각장애인 안마원 동종업체와 경쟁보다는 유사업계와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 프렌차이즈 마사지업체의 경우 전국 약 30여곳의 대형마트에 입점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안마시술소가 성매매와 일정 부분 연관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안마원도 이와 동일한 것이라고 오해받는 점도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우선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분야에서의 소비 지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노인인구 증가 추이도 ‘안마’의 주요 잠재적 고객의 수 증가라는 측면에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비교적 양호하다. 또한 경쟁관계에 있기는 하나 에스테틱업계 활성화로 경락 및 전신마사지 서비스 등이 생활화되면서 ‘안마’에 대한 간접수요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시각장애인의 ‘안마’독점권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정에 따라 시장의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점도 일정규모의 시장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에는 안마사 자격증을 소지한 시각장애인이 노인과 장애인에게 안마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인 안마바우처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각장애인 안마바우처사업이란 안마자격증을 가진 중증 시각장애인들이 몸이 불편한 지체와 뇌병변 장애인, 근골격계·신경계, 순환기계통의 질환이 있는 노인(60세 이상)등 퇴행성질환·근골격계 질환자들에게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09년 지역개발형 사업으로 시행, 도봉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지난 2009년 5월 ‘시각장애인 안마치료서비스 사업’을 진행했다.
바우처사업 참가자(지역별 업체 선정)로 선정되면 최대 하루 8시간씩 일할 경우 월 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바우처사업 참가시 건당 약 1만 5000원이 본인 수익이며, 월평균 약 150만원의 수입이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일부 지자체에 국한돼 시행되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노인장기요양보험 확대에 따라 해당 시장 또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기투자비용 6500만원…폐쇄적 장소 피해야
안마원은 자격을 갖춘 시각장애인 전문 안마사를 1인 이상 고용하거나 안마자격증을 갖춘 시각장애인 본인이 직접 창업을 하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 본인 창업 시 최소한 고객응대 등의 업무를 담당할 조력자 1인을 두어야 운영이 가능하므로 1인 창업보다는 가족창업 등의 형태가 좋다.
▲ 안마원은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시각장애인들이 자신만의 특화된 영역에서 경쟁력을 발 휘할 수 있다.
안마원을 운영하기 위해 발생되는 비용은 크게 사업자 등록 및 신고, 매장 오픈, 인건비, 판관비 등이 있다. 다.지역에 따라 임대료 및 보증금 차이가 크지만, 서울시 강남지역 등 임대료가 비싼 지역을 제외한 서울·경기지역을 기준으로 초기 투자비용은 6500만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료, 인건비 및 판관비 등 월 고정비용은 약 25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침상 수, 수납장 설치 및 기타 시설 추가여부에 따라 인테리어 시설비용도 500~1000만원 정도 차이를 보인다. 안마서비스의 가격은 업체마다 큰 차이가 없다. 국가공인안마사들이 운영하는 안마원의 경우 대부분 대한안마사협회의 표준가격안을 준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별 안마원에서 특별히 준비한 별도 패키지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안마바우처사업에 참여할 경우 지자체에서 지정한 비용을 따르게 되며, 그 외 일반적인 서비스 비용은 부분 1시간 평균 3~4만원, 전신안마 5~6만원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따라서 가격 차별화 전략보다는 해당가격에 보다 나은 품질과 기타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마사는 ‘이료재활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2년에 걸쳐 2000여 시간의 교육을 받아야만 수료증을 발급 받을 수 있다. 안마사는 한해 평균 약 250~300여명이 양성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후천적 시각장애인의 자격 취득으로 그 숫자도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자격취득이 가능한 교육기관으로는 고등학교에 준하는 시각장애특수학교(맹학교)와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하는 안마수련기관 2가지 유형이 있다.
전국의 맹아학교는 서울지역 2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13곳이 있다. 안마수련원의 경우 대한안마사협회 본원과 전국 지역지부를 포함해 총 12개소가 있다. 대한안마사협회가 운영하는 안마수련원의 주요 교육프로그램은 해부, 생리·병리, 보건안마, 마사지, 지압, 전기치료, 한방, 침구, 이료·임상, 진단, 실기, 실습 등의 교육과목으로 구성 돼 있다.
안마원 창업은 시각장애인들의 전문 창업 아이템이다. 안마를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시각장애인들이 자신만의 특화된 영역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안마원 창업을 위해서는 안마사 과정을 2년여간 학습해야 하고, 시장에서 독점적 영업권이 법적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따라서 자신만의 역량과 노하우를 갖추고, 시장의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창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안마원 창업 시 타겟고객에 따라 입점위치도 전략적으로 선정해야 한다. 바우처사업 등에 비전을 두고 운영할 예정이라면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할 경우 사무실 밀집지역의 주요 동선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유행하는 발마사지샵 또는 에스테틱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젊은층이 많은 대학가 인근은 투자대비 수익성이 낮을 수 있다. 점포 선정 또한 신중해야 한다. 퇴폐적 안마시술소로 오인할 소지가 있는 좁고 폐쇄적인 장소, 지하층 등은 임대료가 낮은 경우라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또 115㎡ 이하의 면적이 안마원으로 인정되며, 개인이 운영하는 안마원에는 욕실과 발한실을 부대시설로 설치할 수 없고, 남녀 피술자를 구분하기 위한 간이 칸막이 외에 별도의 안마실을 두어서도 안 된다.
★ 출처 복지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