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경제의 악화는 향후 군사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경제와의 유사점과 차이점 / 11/28(화) / NRI 연구원 시사 해설
◎ 이스라엘의 양호한 경제 환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를 실효 지배하는 이슬람 조직 하마스와 이스라엘과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세계의 시선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활환경 악화에 쏠려 있다.
한편, 향후 전투를 점치는 관점에서, 전투 개시 후 급속히 진행되는 이스라엘 경제의 악화 또한 주목을 끄는 부분이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투로 인한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 여론의 비판이 높아지고 이스라엘 경제 악화, 이스라엘 국민의 생활환경에 대한 불만이 이스라엘 군사활동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전투 시작 전 이스라엘 경제는 상당히 양호한 상황이었다. 2022년 실질 GDP 성장률은 +6.5%로 높은 수준, 실업률은 3.8%로 낮은 수준에 있었다. 2023년 7분기 실질 GDP 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2.8% 증가로 견조했다.
그러나 그러한 양호한 경제 환경은, 10월 7일의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그 후의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에의 공격으로 일변했다. 전쟁 지속이나 테러에 대한 불안 등으로 이스라엘 국민 사이에는 개인소비를 자제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또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광업 수입이 큰 타격을 입었다. 2023년 10~12월기의 실질 GDP는 전기대비 마이너스가 전망된다.
◎ 재정 환경의 급속한 악화와 해외 유대인을 위한 국채 발행
기업과 개인에 대한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민간 지원책을 시작했다. 이것이 군사 활동과 함께 장래의 재정 환경 악화의 우려를 강하게 하면서 신용평가기관에 의한 신용등급 강등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이스라엘 경제지 카르칼리스트에 따르면 재무부는 전투가 8개월에서 1년간 계속될 경우 전비는 2천억 셰켈(약 7조 7천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GDP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인데, 그것은 전투가 가자에 한정되는 것이 전제이며 전투지역이 확대될 경우 재정적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주로 국외에 사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전시국채 같은 것을 발행했다. 이스라엘개발공사는 10월 10일 주로 국외에 사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디아스포라(이산)채를 팔기 시작했다. 유대인이 많이 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그 구입 희망이 쇄도해 며칠 안에 약 2억 달러(300억엔)를 마련했다고 한다.
경제 재정 악화와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이스라엘 통화 셰켈은 급락했다. 한때는 2015년 이래 최저가가 되는 1달러=약 4셰켈까지 하락했다. 이에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의 15%인 최대 300억달러를 투입해 셰켈 통화를 사들이는 환율 개입에 나선 것이다. 통화 하락은 고물가를 조장하고 이스라엘 국민의 삶을 더욱 압박한다.
◎ 역대 최다 예비역 36만명 동원 인력난 심화
그리고 이스라엘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 노동력 부족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역대 최다인 예비역 36만 명을 동원했다. 이노베이션청에 따르면 하이테크 업계에서는 노동력 추계 10~15%가 예비역으로 소집돼 경제활동에 큰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
또 분쟁의 여파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의 팔레스타인 노동자 수천명의 이동이 멈추고 요르단강 서안지구로부터의 흐름도 좁아지고 있는 것도 이스라엘의 노동력 부족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경제환경의 급속한 악화에 따라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10월 하순 당초 +3%였던 2023년 실질 GDP 성장 전망치를 +2.3%로 낮췄다. 반면 S&P는 더 비관적이며 성장률은 2023년 +1.5%, 2024년 +0.5%로 예측하고 있다.
◎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경제 상황과의 비교
군사활동 개시와 함께 환율 하락에 따른 고물가, 극심한 노동력 부족 등이 빚어지고 있는 이스라엘 경제의 현주소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경제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러시아에서는 2022년 20만명이 넘는 예비역이 부분 동원됐다. 이는 1억 4645만명(2023년 1월)인 러시아 인구의 0.14%이지만 인구 950만명(2022년)인 이스라엘에서 동원된 예비역 36만명은 전체 인구의 3.8%에 해당해 러시아와 비교해도 경제활동에 미치는 타격은 현격히 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선진국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고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하고 있는 점은 이스라엘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단기적인 경제 타격은 이스라엘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친이스라엘인 미국의 강력한 뒷받침이 있는 점도 러시아와 달리 전쟁 장기화로 경제가 피폐해질 경우에도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의 군사활동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더 높아지면 미국도 적극적인 이스라엘 지원에 신중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행동에 대한 국제여론의 비판과 더불어 이스라엘 경제가 악화된 이스라엘 국민들의 염전기운 고조가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군사행동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스라엘의 향후 경제 동향은 주목해 두고 싶다.
(참고 자료) 초점: 이스라엘 경제 타격 심각, 예비역 소집 및 소비 침체로 2023년 10월 25일 로이터 통신 2023년 11월 17일 다우존스 신흥시장 유럽관련 뉴스 전쟁 장기화 경제 먹구름 이스라엘 예비역 동원 노동력 부족 유대인 임시채권 하마스 전투 2023년11월18일 중국신문 셀렉트
키우치 타카히데(노무라 종합연구소 이그제큐티브 이코노미스트) --- 이 기사는, NRI 웹사이트의【키우치 타카히데의 Global Economy & Policy Insight】(https://www.nri.com/jp/knowledge/blog )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