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30.목.
중앙대병원 입원실에서
저는 원래 열성 댄스매니아입니다. 함께 댄스를 해온 매니아분들은 직간접적으로 서로가 다알기에 제가 댄스 열성매니아라는건 인정합니다.
그런데 올해(2020년) 들어서 코로나로 인해 토, 일요일에 댄스할 기회가 없어졌죠.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4대강 따라 국토종주를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엄청 무겁고 투박한 쇠뭉치 생활 자전거로...
남한강 북한강 한강종주를 완료하고 춘천, 충주도 다녀오고 드디어 새재길 이화령 넘어서 안동댐까지 완료 했습니다.
토요일 출발해서 중간에 일박후 안동댐을 완료하고 안동역에서 기차로 청량리역으로 왔습니다.
이틀간 강행군을 해서 피곤했지요.
이날 청량리역으로 오는 기차안에서 우연히 왼쪽 턱밑 목을 만지다가 혹같은게 만져졌습니다.
평소에 전혀 느끼지 못하던거였죠.
그래도 별거 아닌걸로 여기고 이틀간 장거리 자전거 타느라 그냥 좀 무리해서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죠.
다음날 월요일 평소 다니던 동네 이비인후과에 들러서 목에 혹이 무엇인가 진료를 했습니다.
그곳에는 장비가 없다며 처음에는 같은 건물에 있는 내과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해보라고 하더니, 다시 큰 대학병원 이비인후과로 가라며 소견서를 써주시며 집 가까운 중앙대병원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그길로 곧바로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로 가서 두경부외과 교수님한테 외래진료를 받았습니다.
교수님은 육안으로 보시고 손으로 만져보며 이런경우 대부분 후두암일 가능성이 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곧 이이서 간단한 검사를 했습니다. 목구멍과 콧구멍으로 내시경으로 사진 찍고, 목 안쪽을 마취하고 조직을 떼어내고 목 바깥쪽 보이는 혹도 조직을 떼어 냈습니다.
말이 조직이지 생살을 잘라 내니까 마취를 해도 나중에 엄청 아팠습니다.
그리고 3일후 예약을 해서 정밀 촬영을 했습니다. CT.. MRI 초음파검사 등.
그 최종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왔습니다. 일주일간 결과를 기다리는 기간 주말에 또 낙동강 상류 자전거종주를 했죠.
토요일 출발해서 하룻밤 텐트치고 야영하고 다음날 일요일에 칠곡보까지 가서 왜관역에서 기차로 영등포역까지 왔습니다.
그 다음 수요일에 각종 검사 최종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미 주치의 두경부 담당 교수님을 만나기도 전에 진료과 안내 데스크에서 간호사가 교수님 만나고 나와서 작성할 서류가 많으니까 어쩌고 할 때 가슴이 철렁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안좋은 소식이구나 하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죠.
담당 교수님을 만나니까 모니터를 가리키면서 역시나 안좋은 예감대로 암선고를 내렸습니다.
편도암으로 각종검사와 특히 조직검사에서 목구멍 안쪽과 바깥쪽 보이는 혹이 동일한 악성종양 암세포라고 했습니다.
순간 눈앞이 캄캄하면서 눈물이 왈칵 고였습니다.
암이라는건 남의 일이고 나하고는 상관없는 세계인줄 알았는데...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도 설마 암은 아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자전거타고 낙동강 상류 종주도 하면서 남의 일처럼 여유를 부렸던게 사실입니다.
그 다음주에 암이 얼마나 어디까지 전이 되었나 병기가 얼마나 되었나를 판단하는 정밀 검사를 또 했습니다.
일반 ct, 펫시티, mri 등 온갖 종합적인 검사를 하는데 하루전부터 금식을 하고, 검사 자체도 무척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최종 검사결과는 림프절(임파선)에 전이 되어서 편도암 4기라는 겁니다. 폐나 뇌쪽으로 턱뼈에도 전이될 수 있는데 다행히 아직 다른 곳으로는 안 퍼졌다고 했습니다.
교수님은 이 암은 비교적 완치가 잘 되고 10명중 한명만 죽고 90프로가 완치된다고 그만큼 완치율이 높다는 의미로 말 하는데, 반대로 나는 재수없으면 죽는다는 그 한 명에 내가 포함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스치는 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수술은 않고 방사선과 항암치료만 한답니다.
말하고 먹고 숨쉬고 외관상 보이는 목부분이라 수술은 위험부담이 커서 수술하지 않는 것만으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방사선치료 7주간 35회와 병행하여 항암주사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4일간 입원하고 통원으로 방사선치료 받으면서 항암치료 할 때만 입원하기로 했습니다.
첫 치료를 받기 위해 중앙대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방사선과 항암주사를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결딜만하지만 점점 방사선이 진행될수록 침샘도 마르고 목구멍이 헐고 목외부도 화상을 입어서 흉터가 생길거라고 합니다. 체중도 많이 빠지고 머리털도 가뜩이나 없는데 더 빠질 거라고 하니까 정말 울적합니다.
10회이상부터 목구멍이 헐어서 음식도 삼키기 어렵고 고통이 따를 것이라는 교수님들의 설명이 막연한 두려움을 주지만 아직은 모든 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아니 예전과 같지는 않더라도 건강을 회복해서 댄스를 할 수 있고 자전거를 탈 수 있으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PQHm/af36a512ff7bdeb1bfee57cb1e2b247ed7f9082b)
@안개꽃(정통사교총무) 듣던중 제일 반가운 소리....ㅎㅎ
감사합니다. 농담아니고 이런 글농담이 정말로 암치료에도 긍정적일 거라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것도 치유방법인것 같네요..
감사드립니다.
저는 청노루님 을 뵌적은 없지만
파티장 에서 꼭 뵙고 싶다는 맘은 있었지요.
순한 암 에 걸렸다는 다행스런 소식 에
빠른 쾌유를 기원 드립니다.
첨보는 닉인데도 저를 아시나봐요. 기회되면 꼭 파티에서 한춤해요. 제가 신청함다...ㅋㅋ
거절하기 없기...ㅎㅎ...아셨죠?
제가 거의 20년 전에 선배가 근무하는 병원에 갔더니,
이왕 온 김에 건강검진이나 하라고 해서 검사를 햇어요
한참뒤 선배가 부르더니 신장기능이 안좋아 투석이나 이식을 해야될것 같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대요
같이 담배 한대 피면서 먼산만 바라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극복하고 춤추고 산에 다니고 자전거 타고 요양원 사업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기운 내시고 화이팅 하자구요
@한바람(중앙) 좋은 경험담들 듣고 힘내겠습니다.
한바람님은 매사에 밝고 긍정적이시라 좋은 일만 생기나 봅니다...ㅎㅎ
저의 주변에도 전립선암으로 뼈전이가 되어 후두부(주먹만 함), 목뼈,등뼈,갈비뼈,쇄골,골반,낭심까지 전이가 되었으나 홀몬요법치료로 현재는 우측7번 갈비뼈 명치쪽끝단에 손가락 한마디분량만 남고 모두 없어졌습니다.
식사는 단백질은 육류,콩류(두유),김치(유산균),무기질(다시마,톳등 분말)균형잡힌 식단으로 알맞은 운동과 체중유지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청노루님은
뼈로의 전이도 되지 않아서
훨씬 치료가 쉬울거니
마음을 편하게 하시고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스스로 병원치료 일기를 쓰시니 최상의 맨탈이십니다.
청노루님 화이팅 ~☆
추신: 저의 생각은 균형잡힌 식단은 이쁜그리움님이 최고의 고수 보였습니다
일케 세세하게 신경써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마음씨 따뜻한 분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됩니다.
좋은 분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많이 경청하고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시..아는척.
긍정적인 마인드도 상당히 중요해요.
꼭.완치되실꺼니까~~^^♥
자꾸자꾸 아는척 해주세여...ㅎㅎ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이 치료효과를 높여 준대요..
걱정이 많이 되시겠지만 힘내세요
울 남동생이 님처럼 목에 만저지는게 있는데 무시하고 6개월이나 지난뒤에 동네병원에 갔다가 바로 큰병원가라해서
세브란스에서 14년 11월에 구인두암 4기 진단받고 바로 방사선과 항암치료 들어가서 작년 11월에 꼭 5년만에 완치 판정 받았어요.
동생은 표적항암치료제를 썼는데 머리가 빠지지않았어요
치료 받을때 엄청 힘들지만 잘 버티세요
표준체격이던 울 동생이 엄청 마르더라구여
방사선치료로 화상환자처럼 되서 목에 화상환자용 거즈를 둘렀었구여
그래도 잘 버티면서 치료받고 1년쯤 후부턴 회사일도 시작하고 3년 정도 지나니 체중도 돌아오고
요즘엔 약간 매운 것도 조금은 먹을 수있게 되었네요
암중에 제일 착한 암이래요
90%에 해당될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치료 받으세요
꼭 완치 되실겁니다.
첫입원으로 어제 항암주사 맞고 방사선치료는 오늘까지 두번 하고 퇴원했는데, 생각보다 힘드네요.
우선 먹을 수가 없네요. 속이 울렁거려서 토할것 같고 뭘 먹어야 약이라도 먹는데...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루어 내시길요
편도암은 요즘 암도 아니라고 합니다
보험도 안받아준다고요
그만큼 치료확율이 높다고 하니
힘내시길요~~~^^
네. 방사선 치료 시작 이제 초기인데도 미음조차 먹을 수가 없네요.
고통을 벌써 겪고 있습니다...ㅠㅠ
암보험은 들어놨는지 젤 궁금~
벌써 1차 치료 받으셨군요.
항암들어가기 전엔 일부러라도
더 잘 먹어야 견딘다하던데..
울딸도 6년전 28세때 갑상선암에
걸려서 수술받았어요.
몇년 후 회사때려치고 1년간 세계일주여행도 하고.
아픔을 겪고나니 인생 뭐 별거 있나싶었는지 ㅋ
청노루님! 홧팅~!!
딸의 그심정 이해되고 나도 똑같은 심정입니다.
암보험 몇개 들었다가 보상금 많은건 납입료가 비싸서 중간에 해약하고 작은것만 살아서 그나마 실손보험이랑 있어서 별 부담은 없어요.
요즘은 갑상선암은 거의 보상이 너무 적던데...
난 그래도 갑상선에서 조금 비켜서 암보험금은 정상적으로 되네요.
신경써 주셔서 고마와요...ㅎ
@청노루 예전에 들었던거라 그런지
천만원 받고, 치료비까지 다~
그나저나 해지하신 보험, 너무 아쉽네요.
이러니 하루앞을 모른다고ㅜㅜ
그나마 작은거라도 남았으니 다행.
암보험은 5년간만 되는거라서
울딸 5년지났더니 검사비용(초음파),약값이 거의 10배던데요.
@착한앙마[인천] 마자여. 예전엔 갑상선암도 많이 나왔는데 요즘은 거의 없어요. 예를 들면 이번에 내보험도 갑상선이면 200만원인데 저는 그 열배 나왔어요.
해약한 삼성거였으면 2억인데...
내복과 팔자대로 재물도 따르나 봐요. 보험금은 적어도 좋으니까 완쾌해서 댄스나 할 수 있고 자전거나 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침에 또 메스껍고 토할것 같아서 죽겠는데도 평소 갖고 싶던 전기 자전거가 적당한게 중고 나와서 전철타고 가서 업어오고 지금 뻗어 누워서 꽥꽥 거리고 있어요. 토할것 같아서....ㅋㅋ
@청노루 그런 희망(사고싶은 거)이 치료에는 크게 도움될 듯.
사람이 의욕상실처럼 무서운거 없어요.
삼성꺼 해약안했으면 평생 갠렛슨 받는건디 ㅋㅋ
(뭐, 렛슨을 거꾸로 남들에게 하실 짠밥이시긴 해도)
@착한앙마[인천] 내 말이...
그걸 왜 해약해가지구....ㅠㅠ
재수없는 ㄴ은 원래 그래요.
예전에도 차량보험 자차까지 잘 넣다가 차가 고물이라서 갱신하면서 자차만 쏙 뺐더니 차에 불이나서 홀랑 태워 먹고 폐차 시켰죠.
자차 들었으면 그래도 천만원 정도 보상받는건데...
재수없는 ㄴ은 이래저래 되는게 없어유...ㅠㅠ...암이나 걸리구....ㅆㅂ...
@청노루 ㅋㅋㅋ 웃프다더니...
(이렇게 댓글놀이 하는 것도 즐거우면
치료 맞지요잉~)
@착한앙마[인천] 그럼요...
치료엔 최고죠...ㅎㅎ
잘 치료 받으셔서...
내년 4, 5월에 삼천리 전기 자전거큐를 공구해서
함께 라이딩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네.
첫 항암받고 퇴원한날 적당한 팬텀큐 중고가 전기자전거 카페를 통해서 나왔기에 억지로 가서 업어 왔어여. 계속 모셔만 놓고 있지만....
우선 무슨말씀으로 위로를 드려야할지~
제가 다른방에
잘 안들어오는데
제목을보는순간 남일같지않아서요
저도 그런과정을격어본
일인이기에 물론 병명은다르지만 수술부터시작해 6개월간 항암까지~~ 내나이
40중반 너무 억울한 나머지 정신과치료까지동원했었구요
누구보다그심정을뼈속까지 이해합니다
힘내시란말밖에
어떤 위로로 도움은안되시겠지만
경험자로써
자신의의지가 가장
중요한것같습니다
핑계같지만 수솔휴유증
정신적 고통을 이겨보려 춤을배운 이유이기도합니다
저도 그때 당시ㅇ는 이런날이
올줄은ㅈ몰랐습니다
담당주치의께서는
확율은 50/50
이라고 만 하셨지만
보시다시피 지금까지
잘살고 있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2차항암 받았는데 정말 힘들고 고통스럽네요.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은 3차 항암은 자신이 없네요.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의 후유증이 이토록 힘들 바엔 그냥 암으로 죽는게 나을 것 같아요. 우선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어서...
용기주셔서 감사합니다.
@청노루 어떻게든 잘견디어
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