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감사하며, 2월의 일기, 친구를 추모하며
‘우리 친구 대구에 강형석이 사경을 헤메이고 있다는 소식 전해 왔어요.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에 가슴이 아프네요. 우리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 합니다.’
내 그렇게 걱정스런 소식을 들을 것은, 엊그저께인 2024년 2월 11일 일요일의 일이었다.
밤이 깊어 자정이 가까워지는 오후 11시 18분을 막 찍고 넘어가는 시각에,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고일림 친구가 그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었다.
그 밤이 지나고 난 그 이튿날 이른 아침인 오전 7시 46분에, 역시 같은 중학교 동기동창인 김용균 친구가 이렇게 그 뒷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어제전화하니까딸이전화받어서병원에있다고하든데.....’
같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두 해 전으로 거슬러, 같은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그 안타까운 소식의 주인공인 강형석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나 지금 제주에 있어. 천식으로 요양 중인데, 그런대로 회복이 되고 있어. 그래서 골프도 치고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돼.”
건강한 음성으로 자신의 근황을 알렸던 친구다.
그랬었기에 이번의 그 소식은 내게 놀라운 것이었다.
우선 고일림 친구의 글에 답을 했다.
다음은 그 답 전문이다.
‘어허, 그런 일이? 지난해인가 안부가 궁금해서 전화를 한 번 했더니 제주에서 요양중이고 많이 괜찮아지고 있다고 했었는데...그 이후로 전화를 하지 않아서 근황을 모르고 있었더니마는... 19년 전으로 거슬러 내가 검찰을 떠나게 되었을 때, 나를 대구까지 불려 내려서 부부동반으로 골프까지 쳤던 형석이 친구, 그래서 내게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친구였는데...참 안타까운 마음일세. 형석아! 내 너를 위해 기도할게. 힘내라! 그 정신력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사실 강형석 그 친구와는 쌓인 사연이 참으로 많다.
학창시절에는 서로 공부 좀 더 잘해 보려고 악착같이 다투던 사연도 있었고, 그 친구가 너무 잘 생겨서 나 혼자 몰래 시기 질투하던 사연도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우리 둘 다 골프를 치게 되었을 때는, 어떻게라도 이겨보려고 혼신을 다해서 샷을 날리던 심보 못된 사연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 친구가 생명이 위독한 그 순간을 맞고 있는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 한마디 위로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날 오후 6시 4분에 고일림 친구가 전하는 슬픈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이 소식이었다.
‘대구 강 형석 친구가 조금 전 오늘 오후 5시35분에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 상세한 장례식장 및 다른 장례 일정은 추후에 통지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세월에 강형석 친구와 함께 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특히 7년 전으로 거슬러 2017년 6월에, 같은 동기동창 친구들과 고향땅 명문 골프장인 문경GC에서 함께 했던 순간은 한동안 그 뇌리 속에서 멈춰 있어야 했다.
그때 강형석 친구가 나와 같이 라운딩 하는 도중에 홀인원이라는 큰 기록을 성취했기 때문이다.
카톡! 카톡! 카톡!
내 그 회상을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음이 깨뜨리고 있었다.
우리들 카카오톡 단체방에 쉴 새 없이 같은 동기동창 친구들의 조문이 줄을 잇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인인 홍경흠 친구는 이렇게 조사 한 편을 지어 게시하기도 했다.
영전에 꽃을 바치면서
삼가 조사를 올립니다.
오늘 친구의 우정과 사회발전에 헌신하신
임의 숭고한 얼을 기리고
그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하여
임의 영전에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지금 이 순간 !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옛 학우들은
생전에 함께 했던 지나간 시간들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임이시여 !
임은 기업인으로서 오로지
나라의 경제발전과 수호를 위해 신명을 다 바쳐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이루어 내셨습니다.
임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임이 남겨 놓으신 그 업적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기업의 불꽃이 되어
우리 마음속에서 활활 타오를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임의 고귀한 삶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세계 최고 최강의 부국이 되도록
하나 되어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것을 다짐합니다.
임이시예!
이제
현세에서 겪었던 수많은 사연들은 고이 접으시고,
가족과 하늘이 마련한 평행 이동한
저 세상의 영원한 안식처에서,
평안하소서
옷깃을 여미어 삼가 명복을 빕니다
2024년 2윌 13일 홍경흠 올림//
특히 서울 양평동 전철 9호선 선유도역 인근에서 '김명래 치과의원'을 개업하고 있는 김명래 친구의 메시지는 내 가슴을 울먹하게 만들고 말았다.
그 메시지 곧 이랬다.
‘카톡으로 우리들 사진과 메시지 보면서 "잘들 있게나" 라는 메모를 남겼답니다. 지금은 대구로 내려가는 중이고, 빈소가 마련되면 부고 올린답니다. 발인은 목요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곧 이어, 박희구 친구가 부고(訃告)를 게시했다.
그 전문이다.
▶故 강형석님 부고◀
https://samga.co.kr/obituary/indv/2402120276
황망한 마음에 일일이 연락드리지 못함을 널리 혜량해 주시길 바랍니다.
상주
김영순, 강준영, 김성신, 강준호, 김경아, 강리원, 장준원, 강동완, 강무성, 강건우, 강유민, 장준우//
내 이제 그 영전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