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봉화산(烽火山 467.2m)은 한려해상국립공원지구에 있다.
한려(閑麗)란 한산도의 ‘한(閑)’자와 여수의 ‘여(麗)’자를 따서 붙은 이름이고, 여수(麗水)는 물이 아름답다해서 붙은 이름이다.
물은 바다를 말한다.
그래서그런가, 여수의 산들은 어디에서나 바다 조망이 좋다.
그중 봉화산에서 부암산(368m)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구불구불한 해안선이 멋진 바닷가 산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비단길이다.
남해의 산들(응봉산, 설흘산, 호구산)을 동시에 조망하게 된다.
우리는 ‘월간 산’의 코스를 따랐으나 천성산과 서각동산을 포함하였다.
여수 봉화산은 서울 남산 봉수대로 직봉 연결되는 중요한 봉화대였다.
지금은 연기를 피우는 봉돈(烽墩)은 없고 기단만 있다.
천성산(天聖山 424.1)은 양산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같은 이름의 산이 있고, 불교와 관련이 있을 테지만 정확한 유래를 찾을 수 없었다.
네이버 지도에 나오는 ‘서각동산’도 마찬가지다.
이후 부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대체로 유순하다.
우측으로는 해양경찰교육원과 골프장이 한눈에 보이고 좌측으로는 호랑산에서 진달래로 유명한 영취산으로 가는 주능선이다.
부암산의 유래를 찾다 ‘부월산(△浮月山 412.7m)’에 주목을 했다.
전남지역 인터넷 방송인 '남도방송'에 올려져 있는 기사를 그대로 옮겨본다.
“여수 토박이들도 ‘부월산’ 하면 아는 이가 별로 없다.
봉화산에서 호명쪽으로 내려와 신덕쪽으로 가기 위해 가파르게 오르는 그 산이 바로 412m 고지의 부월산이다.
산 위에 넓은 바위가 있다고 해서 덕석바구산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부암산의 한자이름을 부월산에서 ‘뜰 부(浮)’자를 취하여 ‘浮岩山’이라고 하였다.
호랑이가 울어댄 호명(虎鳴)마을에서 올려다 보았을 때 두둥실 둥근 달이 떠있는 산이었으니 얼마나 운치있는가?
실제로 부암산엔 바위가 없었지만 바위가 있는 일대를 지칭했을 것으로 보았다.
날머리인 신덕동은 덕대마을과 인근 여러 마을을 합쳐서 새롭게 덕대마을이 생겼대서 신덕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신덕에는 자그마한 해수욕장이 있다.
궤적.
11.7km에 5시간이 걸렸다.
고도표.
<월간 산>의 지도를 일부 수정하였다.
미리 준비한 표지기.
네비엔 '여수북초등학교'를 입력하였다. 들머리는 화살표방향이고, 우측 가까이에 학교 정문이 있다.
쳐다보는 '여수북초등학교'.
화살표 방향으로 오르며...
뒤돌아본 모습.
포장임도를 따라 7~8분 오르면...
'ㅏ'자 갈림길을 만난다.
서각동산은 우측 화살표 방향이고, 서각동산을 가지 않고 천성산으로 바로 갈려면 좌측으로 가면 등로가 있다.
갈림길에서 4~5분 만에 고갯마루. 직전에서 임도 우측 산길로 들어가니 의외로 등로가 선명하다.
아무런 흔적없는 서각동산에 표지기를 건 뒤 U턴을 한다.
되내려온 지점(흰색 화살표)에서 10여m 전방 좌측(빨간 화살표)의 천성산으로 오른다.
무덤으로 향하는 길.
인동장씨·천안정씨 후손 납골묘 뒷쪽으로...
제법 뚜렷한 산길.
다시 묘를 지나...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다...
바위지대를 만나 뒤돌아보니 여수 앞바다가 훤히 열리는 조망처다.
불과 10여분 만에 데크 전망대가 설치된 천성산에 오른다.
준비해간 시그널을 건 뒤...
여수 앞바다 조망.
앞서가던 일행들과 함께 식사를 한 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대구 김문암 님이 달아놓은 정상목을 만난다.
얼마안가 만나는 천혜의 조망처에서 멀리 특이한 암봉에 시선을 집중시키다...
살짝 당겨보았다. 호암산인가?
우측으로 방향을 틀며 두 바위를 번갈아...
카메라를 돌렸더니 건너 영취산인가?
아래엔 해양경찰훈련원이고, 우리가 진행할 부암산 능선이 뻗어나간다. 좌측 건너엔 영취산.
이정표에는 단풍나무와 편백숲길이 이정표로 표시되어 있다.
임도를 가로질러 널따란 산길.
이만하면 고속도로 수준.
복원된 봉화대 옆에는...
여러기의 돌탑들이 쌓아져 있다.
봉화대 위에선 바다가 훤히 열려...
사방으로 카메라를 돌려댄다.
봉화대 위에는 조망 안내판이 있어...
주위를 둘러보는 데 도움을 준다.
조망 안내판을 비교하며...
포인터를 잡았다.
호암산.
당겨 보았더니 '범바위산'이 예사롭지 않다.
건너 영취산인 듯.
봉화대 바로 아래의 이정표에선 호명재 방향. 여기서 뜬금없이 권형님을 만났다.
"어디 갔다 오세요:" 했더니 산림욕장 계단이 궁금하여 갔다 왔노라고 한다. "피이~ 알바했으면서..."
또다시 만나는 이정표.
호명고개 임도엔 굳게 잠긴 철문이 임도 한쪽을 막고 있다.
해양경찰교육원으로 출입을 막고 있다.
부암산을 오르는 길.
친절한 이정표.
조망바위.
해양경찰교육원을 중심으로 빙 두르는 한바퀴.
나아갈 부암산. 바위 위에 '떠있는 산'이 맞넹.
여수 앞바다.
봉화산 알바후 함께한 권형님. 여든 여섯의 연세가 무색하다.
신덕마을.
부암산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바다건너 남해.
남해의 산들이 서로 "날좀 보소"하는 듯.
갈림길에서 생면부지의 '부월산'을 향한다.
석축이 쌓여진 곳은 묵묘?
412.7m봉에 준비해간 표지기를 걸고 인증을 한 뒤...
삼각점도 확인한다.
왕복 20여분이 걸려 부월산을 확인 한 뒤 이정표 지점으로 되돌아 왔다. 누군가 이 이정표에 부암산이란 매직 글씨를 써놨다.
하산길의 여수 앞바다.
부암산에 준비해간 표지기를 건 뒤...
룰루랄라...
배수구에 내려서서...
배수구를 따라...
대로변에 내려섰다.
입구의 '부암산 등산로' 표지목.
바닷가 신덕마을 신덕초등학교 옆에 우리 버스가 있다고 한다.
빙빙 두르기 싫어 휀스를 타고넘어...
굴다리가 있는 농로에 내려섰다.
우리 버스는 우측 산자락 아래에 있어...
신덕해수욕장 정류소를 지나...
학교를 돌아 우리 버스를 확인한다.
속닥한 공간에 터를 잡은 뒷풀이.
살짝 올라와 봤더니 바닷가.
해안 암벽으로 이루어진 바닷가. 낚시꾼 권순택 님은 한마리도 낚지 못했다.
핑계인 즉슨 암반이어서 고기가 없었다고.
"피이~"
※ 바쁜 개인 사정으로 이제사 늦은 산행기를 올린다.
다음 블로그가 종료되면서 네이버 블로그로 옮기는 작업은 "세월아, 네월아 "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