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정의> 2023013255 이정은
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는 에블린과 그의 남편 에드가 숙모를 만나러 가며 시작된다. 어딘가 정신이 이상한 숙모는 에블린을 문전 박대하기 바빴다. 그런 에블린은 휴게실에서 시간을 때우곤 했고 그러는 와중 자신을 ‘니니’라고 소개하는 노부인을 만나게 된다. 에블린의 남편 에드는 야구, 축구, 농구와 같은 스포츠 프로그램을 즐겨 보며 아내 에블린은 집에 있는 가정부쯤으로 생각하곤 한다. 영화에서 에블린은 남편에게 사랑받기 위해 강사를 바꿔가며 여성강좌를 듣기도 하고 비닐 옷을 입은 채로 그를 매혹시키려는 장면 또한 묘사되곤 한다. 좋아하는 닭튀김을 만들어두어도 에드는 티비를 본다는 이유만으로 에블린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음식만을 들고 간다.
이런 에블린은 다시 니니를 만나며 잇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잇지의 화끈하고 여장부 같은 성격에 매료되며 에블린은 점점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듯했다. 정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잇지 와 같이 에블린은 무례한 주차 빌런의 차를 6번이나 들이받으며 통쾌함을 느낀다. 자신과 맞지 않는 여성강좌 듣기를 거부하고 집을 고치며 자신의 소중함을 모르는 남편과의 관계에도 경고를 하곤 한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을 때 상대방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사랑의 크기에 따라 상대방의 잘못이 용서되기도 한다. 사랑에 대한 경험이 적을수록 채울 수 없는 구덩이를 채우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그러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하고 잘못된 선택을 저지르기도 한다. 에블린이 니니에게 잇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에블린은 그제야 자신을 돌보기 시작한다. 내가 나를 알고 돌볼 수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자기를 갖기 위해 에블린처럼 노력하고 투쟁한 사람이다.
이 영화에서 에블린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며 사랑의 길은 본인의 의지와 선택으로 만들어 갈 수 있으며 아낌없이 주는 것이 아니라 분별 있게 주는 것이 올바른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