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분명 두 개가 있는데, 크기가 아주작아 마침표를 콕 찍어 놓은 것 같다.
머리 모양은 길쭉한고, 입을 뻐끔거려 흡입 동작을하면, 양볼따귀가 튀어나와 삼각형으로 변하는데, 뱀대가리와 유사하다.
서있는데도 비릿함이 올라온다.
오호라! 저건 무었에 쓰는 물건인고?
쭈그리고 앉아 고개를 숙여,물속을 들여다보니,
목이라 구분지어지는 부분은 없지만, 머리아래부분 양옆으로 조그마한 날개모양의 지느러미가 달려있다.
꿈틀하고 몸전체를 움직이자 유선형의 곳선이 그려지며, 비린내가 진하게 올라온다.
보통 시각적인 느낌에 있어서 직선보다는 곡선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허지만 난 뱀은 아름답다고 느낀점이 없다.
한번도 물린적이 없지만, 난 뱀을보면, 징그러움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곤했었다.
시골에서 자랄 때. 논둑길을 걷거나, 밭에서 풀이라도 뽑을라치면 늘 뱁이 주는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작은 눈밑의 입 또한 작다.
“ 저작은 입으로 어떻게 지렁이 미끼를 물었는지 신기하다” 는 남편말이 과장이 아니다.
그작은 입을 연방 뻐끔거리고있더니, 지루한지 꿈틀꿈틀 헤엄을친다.
연방 나플거리듯 움지이는 작은 지느러미와 곡선의 움직임이 주는 느낌이 눈길을 잡아 끈다.
장마철이라 비가 자주내린다.
가끔 해가들면서, 남편의 날궃이가 다시 시작됐다.
거의 고질병 수준인 낚시광인 남편이 났시장비들을 꼼꼼이 점검한다.
비가내려 강물이 불고, 물이 뒤집혀서 장어가 낚일거라는 희망을 안고,
남편은 낚시가방을 챙겨들고 나선다.
딱히 손에 잡히는일도 없고해서,나가볼까하는참에 전화벨이 울린다.
남편이었다.
농담삼아“장어 잡았는가베?”라는 나의말에
“어찌알았는가?”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사람이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한마리 잡았는데, 허리아픈 당신을 고와주어야할지, 아님 요즘 기운없어하는 처남 고아 주어야할지....
이크! 이거 정말 큰일이다.
좁은집에, 가는곳마다 낚시장비가 발에 채이는데, 장어낚시장비 일절을 새로 구입하게 생겼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일이 낚시인 사람과 살다보니, 온갖 종류의 고기를 다잡아오고 그때마다.
집안은 비린내가 진동하곤 했지만 장어를 잡아오긴 생전 처음이다.
장어구이집에 가서 양념발라 석쇄에 구어먹어는 보았어도 이렇게 실물을 자세이 보기는 처음이다.
장어의 이름에서 느껴지지만 몸체가 길다.(몸체가 긴 물고기라는 뜻이 아닐른지)
머리부위에 달려있는 것은 모두가 매우 작다 .
코위치는 모르겠고, 눈. 입 하다못해 입위에 달려있는 수염조차도 시력이 나쁘거나, 덜렁대는 사람은 보기가 쉽지않을 정도로 매우 작다.
가장 오묘한 것은 색깔이다.
암청색도 아니고 국방색도 아닌 것이 , 그냥 장어색이라고 할수밨에 없겠다.
등위로는 머리쪽에서 사분의일 지점부터 지느러미가 꼬리까지 달려있다.
직언하는 신하마냥 꼿꼿하고, 칼날같이 날카로와 보이기 조차하다.
유연한 몸체에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등지느러미는 장어외형에서 포인트가 아닐까?
미끄덩한 장어한마리를 놓고, 신의 이름을 거론하기는 뭐하지만,
난 어떤 외경심이 느껴지는 사물을 보게 되면 신의 존재를 떠올린다.
우리집 욕조를 차지한지 이틀이 지났다.
움직임이 처음보다 많이 둔화된 느낌이다.
뻐끔거리는 횟수나, 지느러미의 움직임이 많이 느려졌다.
사람사이에서의 인연은 차지하고서라도, 살아있는것들과의 인연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저장어는 전생에 나와의 어떤인연의 고리가있어,
지금 우리집에 잡혀와서 비린내를 풍기고있는것일까?
불가에서는 어부들이 고기를 잡는 것은, 처자식을 먹여살리기위한 업으로 보지만,
낚시는 살생을하는 취미생활로 보기에, 죄가 무겁다고하는데...
걸어가다가 벼락맞을 확률보다 좀 높기는 하지만 쉽지않은 장어잡이에 한동안 빠져 살것같으니 우짜면 좋을지... 우리남편!
그져 부처님께 자비를 구하는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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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요즈음 낚시는 즐기며 잡었다가 방생하는 경우도 만아요...
모든 만물은 인간을 위해서 태어났다는 속설도...ㅎㅎㅎ
ㅎㅎㅎ 살아있는 이야기속에 글이 참 편하군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