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달사지에
세종대왕릉에서부터 비가 뿌리기에
오늘 사진을 건질 생각은 애저녁에 버렸고
폐사지 가기 좋은 날 중 하나
비 오는 날 고달사지를 걷게 되다니
여주고달사지승탑
높이 3.4m, 국보 제4호
전형적인 팔각원당형 부도
세련된 조각수법, 정제된 조형미
아래서 올라가며 슬쩍 본 뒤
고려석실에서 내려오다 보니
위에서 먼저 보게 된다
아름답다
기단부
지대석은 2단의 굄대를 조성
그 주변에는 지복석, 혹은 탑구를 배치
하대석의 면석에는 각 면에 2구의 안상
그리고 안상마다 바닥선에서부터 피어나는 귀꽃
이번에도 세부 사진을 찍지 못했네
윗면에는 16판의 복엽 복련문(覆蓮文)을 조각
중대석
화려한 이 부도 중에서도 가장 공교로운 솜씨를 베푼 곳
중앙의 거북을 중심으로 네 마리 용과 운문(雲文)의 향연
꿈틀꿈틀
용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상대석
하면에 깊숙이 받침을 각출
측면에는 여덟 판의 큼직한 복엽앙련
아직도 생생한 연꽃
팔각 탑신에는 각 면에 우주 조출
문비(門扉) 사천왕상 창살
애초 조각이 얕았던 탓인지
흐릿해지고 있는 모습
옥개석
비교적 두꺼운 편
낙수면은 석탑 옥개형으로 기왓골 등의 표현이 없
낙수면의 합각선은 손을 대면 베일 듯 뚜렷
전각에는 큼직한 귀꽃의 향연
비록 이탈한 것들이 있을지라도
정상면에 돌린 복련이 앙증맞다
상륜부
옥개석을 줄여 놓은 것 같은 보개
어느 시절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쳤는지
귀꽃은 거의 다 달아났다
찰주공 위는 다른 돌로 덮어놓은 듯
팔각원당형 승탑 중 제일 크다는데
자료조사를 다 해보지는 못했으니 단정하지는 말고
장중한 것일까?
화려한 것일까?
고려 초기인 10세기 조성으로 추정한다고
빼먹을 줄 알았다
그래도
옥개석 밑면
화려한 비천상은 보고 가야지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면 기다리는
보물 제7호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
훌륭한 부도이지만
누구나 인정하듯
고달사지승탑을 본 뒤에 보면
엉성한 부도로 轉落
기단부
방형과 8각형의 조화
4매석의 네모난 지대석
복련대, 모두 24판의 단엽(單葉) 연화문
1단의 굄 위에 갑석형의 네모난 판석
이 판석이 하대석일까?
연화문 조식 부재가 지대석 겸 하대석일까?
화려한 중대석
위아래가 볼록하고 가운데는 안쪽으로 들어가 모양
상하에 권운문(卷雲文)이 조식
정면을 바라보는 위 승탑 거북과 달리
오른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양쪽 앞발과 귀갑(龜甲)까지 표현
드물게도 비석의 귀부처럼
뒷면에는 등 일부와
꼬리까지 보여주고
상대석
8판의 큼직한 단엽연화문
탑신부
4면에 문이 모각
다른 4면에는 사천왕 입상이 조식
옥개석
하면은 호형(弧形)을 중심으로 상하에 낮은 받침
그 바깥으로 넓고 높은 또 한 단의 받침
추녀는 수평이나 전각에서 반전
전각 위에는 삼산형(三山形) 귀꽃이 조각
상륜부
8각의 노반과 화문이 조식된 복발 위에 보개
보륜과 보주까지 남아 있다
보개는 역시 옥개석을 닮았고
보주는 구슬을 품은 불꽃 모양
이 부도의 주인공은 원종대사로 추정하는데
일부 학자는 위 국보 승탑이 원종대사의 승탑으로 주장하기도
아무려나
옥개석 밑 비천상마저도 확실하게 퇴행한 모습
[인용 설명문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첫댓글 남한강변 폐사지.
봄날을 기약해야겟습니다.
봄도 좋지만 눈덮힌 겨울이 더 좋을텐데요. 미끌어질까 무서워 나서지 못하지요.
청룡사지-거돈사지-법천사지-고달사지.... 네곳을 한번에 묶어서 가본 적은 없네요...
@시니브로 네곳 + 흥법사지 정토사지 억정사지 경종대왕 태실 하루 코스로 딱이에요.
다다익선으로 치면요...
언제가도 좋은곳 쓰다보니 가고싶네요!! 그나마 시니브로님의 고달사지 사진으로 위안받고 갑니다.
서너번씩은 갔어요
청룡사지는 한번이고요^^
여기는 거돈사지
그러셨군요. 남한강변 폐사지는 언제 가도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