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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47입니다~
지난 5월 5일~5월 7일 이틀 정도 짧게 Geneva(Switzerland)와 Chamonix Mont-Blanc(France)을 다녀왔습니다.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넉넉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니다보니 엄청 부족하지도 않았던 것 같네요. 여행하며 찍은 사진 포스팅해봅니다. 즐감하세요 -0-
Geneva까지 가는 직항 노선은 없습니다. 보통은 비행기/열차로 도착을 하는데 저는 Frankfurt를 경유해서 가게되었죠. 대한항공에서는 요즘 Frankfurt까지 A380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비행기라서 그런지 무엇보다도 소음이 적어서 좋더라고요. 그리고 레그룸이 넓다보니 다리를 쭈~욱 펼칠 수 있어서도 좋았습니다. 단, 비행기가 크다 보니 타고 내리는데, 짐찾는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한꺼번에 수백개의 짐이 쏟아지다보니, 당연할 수 밖에요.
약 11시간 30분의 비행끝에 독일 경제/금융/교통의 중심지인 Frankfurt에 도착. 3시간 30여분을 다시 기다렸다가 Lufthansa를 타고 Geveva로 갑니다. 이 때가 밤 9시가 넘었는데도 하늘이 어둡지 않습니다. 7월 8월에는 정말 백야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저로써는 신기할 뿐이네요. 제네바까지는 이륙 후 50여분 소요됩니다.
밤 10시 45분에 제네바 공항에서 빠져나와서 11시 15분 열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서 미리 예약해둔 Geneva Youth Hostel로 도착하니 12시가 훨씬 넘었습니다. 집 나온지 24시간만에 누워서 잘 수 있었네요.
다음 날(6일) 오전 5시 반에 일어나서 대충씻고, 밥 먹고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만난 동물(?)입니다. 몽블랑 다리 바로 옆에 있는 오리인데, 사람이 가까히 접근해도 도망가지 않네요. 아침부터 작업 걸다가 저한테 딱! 걸렸습니다.
몽블랑이라는 브랜드는 잘 아시죠? 만년필로 유명한데, 프랑스어로 하얀(Blanc)산(Mont) 이라고 하네요. 알프스 산군에서 가장 높은 높이(4,810m)를 자랑하며 프랑스에 속해있습니다. 저 몽블랑 로고를 잘 봐두세요. 제가 이곳에 온 이유가 바로 저 몽블랑을 보기 두 눈으로 보기 위해서 입니다.
이른 아침이라서 한가한 제네바 시내입니다. 트램도 돌아다니고, 유럽 특유의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끼지네요. 5월 7일(월) 낮에 이곳을 지날때는 어찌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던지, 이 때는 몰랐죠. 그저 원래 조용한 도시인가보다 했었지요. (근데, 사람 사는 동네는 다 똑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래보시면 아시겠지만 제네바는 삼면이 프랑스로 둘러싸인 도시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2개국이 서로 교류도 많고요. 예컨데 프랑스의 평균 임율이 1만유로 대라면, 스위스는 3만유로 대라고 합니다.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스위스로 넘어와서 일을 하지만, 일주일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일할 수는 없다고 하네요. 참고로 스위스 물가는 그만큼 프랑스에 비해서 비싸기도 합니다. 먹는것, 자는 것,,, 다 비싸네요.
눈썹 모양의 큰 호수인 레만호를 끼고 뻗은 도로입니다. 이 길을 따라서 쭉-가면 프랑스의 '에비앙'이라는 휴양 도시가 나와요.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 타고,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며, 평화스러운 일요일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바다 같은(?!) 호수 레만호에 정박되어 있는 보트들.
동물원에서 말고, 야생 백조는 처음 봅니다. 오리와 함께 많이 있더라고요.
벽에 그려져 있는 재밌는 그림하나.
제 취미입니다. 각 나라(도시) 여행지 마다 파는 스타벅스 콜렉터컵 시리즈 머그컵을 사서 모으는 거. 이번에도 두 개 득템했네요. 컵 모양은 촌스럽지만 이 컵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나름 뿌듯하고 기분 좋죠ㅎ 23개 정도 모은 거 같습니다ㅋ 각 국가마다 컵을 판매하는 가격도 다릅니다. 싼 곳은 약 9천원대, 비싼곳은 2만원이 넘어요. 개당 19.5 스위스 프랑을 주고 구입했으므로, 23,000원이 넘네요 ㅡ.,ㅡa
자, 이제 몽블랑을 보러 떠납니다. 아직 비수기이기 때문에 하루에 1편만 버스가 있고 기차는 2번 갈아 타야하고 또 멀리 돌어간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뒤늦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버스는 오전 8시 30분, 벌써 떠났기 때문에,,, 방법을 찾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차를 렌트하기로 하였습니다.
가장 저렴한 씨트로엥의 C1을 빌려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샤모니 몽블랑"으로 향합니다. 아래는 스위스 시내를 지나서 프랑스로 넘어가는 국경입니다. 별다른 검사는 없고요 그냥 지나가면 되더라고요. 돌아오는 길에는 여권 검사만 하고 지나갔습니다.
근데, 여기는 국경이란 단어를 Border보다 Frontier라는 단어를 쓰고 있던데요?
샤모니 몽블랑으로 향하는 길. 대체적으로 길은 한산하고 가는 길에 2번 통행료를 지불했습니다. 1.8유로, 3.8유로.. 알프스 산군을 향하는 고속도로 풍경은 가히 장관이었습니다. 혼자보기 아까웠죠.
알프스 산맥이 대륙의 충돌로 생긴거 맞죠? 그래서인지 고봉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눈이 녹으며 만드는 폭포도 있고, 지나가는 구름이 걸쳐서 쉬다가기도 하고,,,
여기서는 몽블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안타깝게도 구름에 가려져 있어서 볼 수는 없었지만,,, 더운 날씨에 저만치 눈덮인 산을 구경할 수 있는 게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망원렌즈로 바꿔서 찍은 사진인데, 지금 다시 봐도 설레네요.
한 시간 반을 달려서 샤모니 몽블랑에 도착하였습니다. 샤모니 몽블랑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평창'같은 곳이에요. 1924년 최초로 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이고 알파인 스포츠의 시작이 이곳에서 부터 유래되었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높은 산 사이에 위치한 작은 리조트 타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쁜 마을 사진. 많은 아웃도어 매장(노스페이스, 몽벨, 라푸마 등)이 있기도 합니다.
레스토랑 바로 옆에는 이쁜 꽃도 피어 있어요.
에귀디미디 산(3,842m)까지 올라갈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입니다. 이곳까지 올라가면 알프스 산군 최고봉인 몽블랑(4,810m)을 지척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귀디미디 그리고 몽블랑 두 군데 날씨가 좋아야 볼 수 있고요, 둘 중에 한 군데가 구름에 쌓여있으면 아쉽지만 볼 수 없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CCTV로 확인해보건데 모두 구름에 쌓여있어서 제대로 볼 수는 없었기에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수시로 하늘을 쳐다보았지만 구름이 계속 '봉'을 걸치고 있네요. 시간을 잘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기껏 큰 맘 먹고 갔는데, 못보고 갈까 계속 마른 하늘만 수 십 차례 쳐다보았습니다. 하늘 바라기 같네요.
로키산맥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빙하가 녹아서 흘러내리는 계곡. 회색 빛깔의 계곡입니다.
작은 샤모니 몽블랑(CHAMONIX MONT-BLANC) 기차역입니다. 정겹고 좋네요.
현지 시간 새벽 3시에 찍은 사진입니다. 자다깨서,,, 혹시나 날씨가 좋을까,,, 베란다를 열었는데, 다행히 하늘은 맑네요! 에귀디미디 보이시나요? 우측에 뾰족하게 나와있습니다.
다음날 오전 9시, 첫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에귀디미디(3,842m)까지 올라갔습니다. 중간에 1번 갈아 타야하고, 급경사를 오르는데 약 25분 정도 소요됩니다. 지금 찍은 사진은 구름이 열려서 제가 어제 도착했던 샤모니 몽블랑 마을이 보이지만,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오는 아침만 하더라도 구름이 옅게 깔려있어서 사실 걱정을 했었습니다. 저녁 비행기로 돌어가야 하는데, 오늘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요.
케이블 카로 구름층을 뚫고 올라가며 갑작스럽게 에귀디미디가 눈 앞에 펼쳐졌을때, 정말 숨이 '턱'하니 막히더라고요. 하늘위로 치솟은 하얀 산을 눈앞에 두고 과장 조금 보태서 수직으로 올라가는 케이블 카에서 바라보는 고봉. 그리고 발 밑의 구름들,,, 밀려오는 감동을 어찌 추스려야 할지...
스키, 트래킹,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해서 하산하는 사람들~ 도전이란 단어 앞에 멋지게 인생사는 사람들이구나,, 느껴봅니다.
저 봉우리가 바로 몽블랑입니다. 브랜드 로고와도 비슷하죠? 둥글둥글.
망원렌즈로 확대해서 찍은 사진.
구름 양탄자 위에서 찍은 사진. 항공 촬영 아닙니다ㅋ
영화 배급사인 파라마운트 아시죠? 그 배급사의 로고가 바로 좌측에서 2번째 보이는 마터호른산(Matterhorn) 입니다. 4,478m이고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위치해 있는데, 날씨가 좋아서 볼 수 있었네요.
어찌하야 이 새는 이 높고 추운 곳까지 날아왔을까요?
세계 최고의 전망대이지 않을까요..??
저 아래 개미 보이세요?
확대해서 찍어보았습니다.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저도 가만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는 "동행"이라는 두 글자가 생각났습니다. 약간의 간격을 두고, 서로 의지하며 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네요.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표지판 아래에는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You are now going on your own responsibility"
대자연 앞에 도전하는 저 사람의 뒷 모습을 보며, 그 모습이 외롭고 쓸쓸하기 보다도 어찌나 멋지게 보이던지,,, 가슴 먹먹한 큰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저도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장비도 준비하고, 체력도 좀 더 쌓고,,,
참고로 4천m도 채 되지 않지만 고산증세로 두통도 있고, 속도 더부룩하고 합니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
다시 공항으로 가기 위해서 제네바로 돌아왔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제네바(프랑스 사람들은 쥬네브라고 하네요)는 UN기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공항가는 길에 UN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글로는 뭐라고 번역해야 하나요? UN 난민 고등인권회?
제네바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부러진 의자 다리입니다. UN본부 앞에 위치해있고, 전쟁/지뢰로 인해 불구가 된 사람을 상징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나머지 3개의 다리로 굳건하게 서있는 것 보면,,, 감이 오시죠?
빌린 차량을 반납하고, 18시 35분 비행기를 타고 다시 원래 목적인(?!) 일을 위해서 Frankfurt로 갑니다. 늘 그렇듯 다음을 기약할 수는 없겠지만, 인연이 있다면 다시 또 방문할 수 있겠지요? 점에서 점으로 이어지는 여행길. 바이바이, 쥬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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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엄청 예쁘네요^^
그리고 너무 부러워요.. 저도 세계 이곳저곳 여행 하고 싶은데 ㅠㅠ
사진 이쁘게 봐줘서 땡쓰!
그냥 시간 지나고 나면 후회할 거 같아서,,, 결국 나중에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를 더 많이 한다고 하니깐. 총각일때 일단 질러보는거지ㅎ
완전..어떤 코멘트를 달아야 할지 모를만큼 멋있네요~!
나도 말 없이 돌아다니는 내가 뭐하는건지 모르겠더라고. 멋진 풍경을 보면 내 뱉어야 하는데 말이야~
우와 멋져요~~!! 여행 계획 세워야겠어요
그곳이 어디가 될지,,, 사진 기대할께!
역시 디구공 괴물을 다룰줄 아는 그대가 부럽소~ ㅋ 나의 로망 몽블랑~
다루는게 절대 아님. 나는 그냥 '사용'만 하고 있는건데... 에귀디미디에 올라갔을 때 너 생각나더라ㅋ
사진보고 가슴이 콩닥콩닥 마구마구 뛰어었답니다... 한 폭의 그림같아요~올 해 나도 기필코 여행을 가리다!!!! 멋찐 사진 감사해요~^^
사진이 그때의 분위기, 소리, 온도, 습도, 바람 등등 모든 것을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보는 사람이 즐거웠다면 저도 성공한거네요.
그저 제가 몰랐던 신세계에 대해서 공유하고 싶었을 뿐입니다ㅋ
이제는 380으로 바꿔야 하는거 아냐? :-P
형, 간만에 토요모임서 봐서 반가웠어요. 여전히 뻘쭘한 그 웃음ㅋㅋㅋ 자주와요!!
참고로 기존 747을 개량한 747-8 모델이 최근에 출시되었는데, 미끈하게 잘빠진 걸로는 밋밋한 380보다는 훨~씬 낫죠. Queen of sky!
380이 좀 뚱뚱하긴 한듯...ㅋㅋ 미끈하게 잘 빠졌다는 종민오빠의 표현 대박..ㅋㅋ
주영아, 대체적으로 보잉이 날카로운 느낌의 디자인이라면 에어버스는 부드러운 곡선의 느낌? 나는 아직까지는 보잉이 좋단다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Thanks, Ray~
정말 멋지신것 같아요^^
앗, 캄솨~
우와~~!! 멋진 녀석!! 옆에서 도언오빠가 자기도 가고 싶다고 징징대고 있어 ㅎㅎ 우리도 낭중에 꼭 가야징~~
뭐니뭐니해도 여행 중에 부러웠던 것은 가족끼리 여행다니는 사람을 바라볼 때 제일 부러웠어요. 그 모습이 누나네 가족일 수 있겠네요!
나도 조만간....
나도 조만간....!!
개미사진이 젤 감동적인데요.. 두 사람 잘 도착했겠지요..
비록 내가 모르는 두 사람이지만, 괜히 측은해 보이기도 하고,,, Keep going하라고 응원해주고 싶었어요. 아마 잘~ 도착하고나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을거에요.
역쉬~~ 이런 사진들 감상하는 맛에 실컷 폭빠져듭니다..ㅎㅎ 보기만 했는데도 가슴이 벅차오르며 탁 트인 느낌.. 잘 감상하고 갑니다람쥐
감사합니다람쥐~~~~ㅎㅎㅎ
니콘인데도 화발이 제법이야 ㅎㅎ 너에 여행지는 항상 부러워 난 아메리카 후진국 중심의 출장 흠 부럽단 말야..
유럽은 오밀조밀 모여있어서 한 두 시간 비행으로 갈 곳이 많기는 한 것 같아요^^ 미리 예약하면 비행기표도 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