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막야(干將莫耶)
간장과 막야가 만든 칼이라는 뜻으로, 천하에 둘도 없는 명검 혹은 보검을 비유한 말이다.
干 : 방패 간(干/0)
將 : 장수 장(寸/8)
莫 : 없을 막(艹/7)
耶 : 어조사 야(耳/3)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의 도장(刀匠)인 간장(干將)과 그의 아내 막야(莫耶)가 음양(陰陽)의 두 칼을 만들었다고 한다.
간장과 막야가 만든 두 자루의 명검(名劍)을 말한다. 명검도 사람의 손길이 가야 비로소 빛나듯이 사람의 성품도 원래는 악하므로 노력을 기울여야 선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간(干)은 끝이 두 갈래로 된 창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손잡이가 달린 방패의 모양을 본뜬 글자라고도 한다. 막(莫)은 풀 초(艹)에 햇빛 대(旲)를 받친 글자이다.
오(吳)나라에는 유명한 대장장이 간장이 그의 아내 막야와 성실하게 살고 있었다. 그 당시 오(吳)나라 왕으로 있던 합려(闔閭)는 간장을 불러 명검 두 자루를 만들도록 명령했다.
간장은 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대장장이라는 공식 인정을 받아 기뻐 최선을 다해 칼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정선(精選)된 청동(靑銅)만으로 칼을 주조(鑄造)하기 시작했는데 이 청동이 3년이 지나도 녹지 않는 것이었다.
왕의 독촉은 매일매일 계속되고 청동은 녹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으므로 그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이 청동을 하루속히 녹여 칼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날이 허다했다.
그러던 중 그의 아내 막야가 청동을 녹일 방법을 알아냈다. 그것은 부부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잘라 용광로에 넣고 소녀 삼백명이 풀무질을 하는 것이었다. 막야의 말대로 하자 과연 청동은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
그래서 칼도 명검으로써 손색이 없을 만큼 제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간장은 칼이 완성되자 한 자루에는 막야라는 이름을 새겼고 또 다른 한 자루에는 간장이라고 새겼다.
이 칼은 그 어느 칼보다 단단하고 예리했으므로 높이 평가받게 되었고 이로부터 간장막야(干將莫耶)라는 말로써 명검을 나타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순자(荀子)의 성악편(性惡篇)에도 중국 역대의 명검에 끼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제(齊)나라 환공(桓公)의 총(蔥), 강태공(姜太公)의 궐(闕), 주문왕(周文王)의 녹(錄), 초장왕(楚莊王)의 홀(笏), 오왕(吳王) 합려(闔閭)의 간장(干將)과 막야(莫耶), 거궐(鉅闕) 벽려(僻閭)과 모두 옛날의 명검이다. 그러나 명검일지라도 숫돌에 갈지 않는다면 보통의 무딘 칼일 뿐이다. 그러므로 그 명검도 사람의 노력이 없으면 자를 수 없다.”
이렇듯 순자 역시 간장막야를 고대 명검의 하나로 손꼽고 있다. 어떤 일이든지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공(供)을 들여야만 일이 제대로 성취될 수 있다는 교훈을 일깨워 준다.
이때부터 간장막야는 명검도 사람의 손길이 가야 비로소 빛나듯이, 사람의 성품도 노력을 기울여야 선하게 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위의 글은 순자의 성악편(性惡篇)에 실려 있는 글로서, 순자는 사람의 성품은 악한 것이니 그것이 선하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성악설을 주장했는데, 이것은 청동이 그 자체로는 명검이 될수 없고 반드시 인위적인 과정을 거쳐야 명검이 될 수 있듯이, 사람의 성품은 본래 생태로서 악한 것이니 예로써 교육시켜야만 참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순자는 인간의 본래 성질은 악하다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그리고 맹자(孟子)는 인간의 본성을 선하다고 보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했다.
이 두 주장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끊임없이 일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선한 본성을 타고 태어난 사람이나, 악한 본성을 타고 태어난 사람이나 양측 모두 평생 동안 자신을 성찰하고 끊임없이 선하게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바로 간장막야의 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간장막야의 설화는 두 가지가 전해온다. 오왕(吳王) 합려(闔閭)의 검(劍)이라고 알려진 것에 의해 오(吳)나라의 사람이었던 대장장이 간장(干將)과 그 아내 막야(莫耶)에 대한 이야기와 삼왕묘(三王墓)로 알려진 초(楚)나라 사람이었던 간장(干將)과 막야(莫耶)의 이야기다.
오왕(吳王)이 간장(干將)에게 명검(名劍)을 제작(製作)하라고 명(命)하자 간장(干將)과 막야(莫耶)는 쇠를 녹여 검(劍)을 만들려고 했지만 아무리 불을 지피고 풀무질을 해대도 쇠가 녹지 않는 것이었다.
어장검(魚藏劍)의 일화(逸話)에서 사람이 직접 화로(火爐)에 뛰어들면 쇠가 녹는 다는 것에 착안(着眼)하여 아내인 막야(莫耶)가 화로(火爐)에 뛰어들자 쇠가 녹기 시작했고 비로서 명검(名劍) 두 자루가 만들어졌고 이름을 간장(干將), 막야(莫耶)라고 붙였다.
간장은 간장만을 오왕에게 받쳤으나 한자루가 더 있음을 눈치챈 오왕이 다그치는 과정에서 적국에 넘어가 명검을 제작하면 위협이 된다는 구실로 간장을 죽임으로써 대장장이 간장과 그 아내 막야는 모두 사망하고 명검 간장만이 오왕의 상징적인 명검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그 첫번째다.
두번째 이야기는 초왕(楚王)이 간장(干將)에게 명(命)하여 명검(名劍)을 만들게 하자 간장(干將)이 검(劍)을 만들었으나 삼년이나 걸리고 말았다. 왕(王)의 노여움을 사 죽게 될 것을 안 간장(干將)은 암검(劍) 막야(莫耶)만을 가지고 왕(王)을 보러 가면서 아내에게 자신이 죽거든 곧 태어날 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집뒤에 감춰둔 칼로 자신의 한을 씻어 달라고 했다.
삼년이나 걸린 데에다 두 자루 중 한 자루만 가져온 간장(干將)은 역시 초왕(楚王)에게 살해(殺害)당했다. 그리고 간장(干將)과 막야(莫耶)의 아들이 태어나고 성장(成長)하여 애비의 원수(怨讐)를 갚을 궁리(窮理)를 하자 초왕(楚王)의 꿈에까지 나타났다.
초왕(楚王)은 꿈에서 본 간장(干將)의 아들의 초상화(肖像畵)를 그려 사방(四方)에 방을 붙이고 현상금(懸賞金)을 걸었다. 현상금(懸賞金)이 걸려 마을에도 못가게 된 간장(干將)의 아들은 서러운 마음을 노래에 담아 부르며 산속을 배회(徘徊)하게 되었다.
이때 근처를 지나던 한 사나이가 사연(事緣)을 묻게 되고 그는 자초지종(自初至終)을 이야기했다. 그 사나이는 문득 자신에게 필요한 두 가지를 주면 자신이 원수(怨讐)를 갚아주리라고 말했고 아들이 그게 무엇이냐고 묻자 명검(名劍) 간장(干將)과 아들의 목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간장(干將)을 꺼낸 아들이 자신의 목을 스스로 쳐서 검(劍)과 목을 한 손에 각각 들고 그 사나이에게 내 주었다. 그 사나이가 그것을 받아들고 반드시 복수(復讐) 해 주마라고 다짐하자 비로서 땅에 쓰러져 시체(屍體)가 되었다.
사나이는 그 길로 초왕(楚王)을 만나서 현상금(懸賞金)을 받고 그의 목은 한(恨)이 맺혀있는 만큼 끓는 물에 삶아 문드러지게 만들어야 안심(安心)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초왕(楚王)은 그대로 했다.
하지만 삼일이 지나도 목은 문드러지기는 커녕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솥을 뛰어나오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에 사나이가 왕(王)에게 솥으로 가서 목을 위엄(威嚴)있는 눈길로 쳐다보면 그 위엄(威嚴)에 져서 결국 문드러질 것이라 하고 왕(王)이 할 수 없이 그렇게 하는 순간 사나이가 간장(干將)을 꺼내 왕(王)의 목을 쳤다.
왕(王)의 목은 솥에 떨어졌고 그걸 확인(確認)한 사나이가 자신의 목 역시 쳐서 그 목이 솥에 떨어지자 세개의 목은 문드러지며 뒤섞여버렸고 어떤 것이 누구의 목인지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어쨌든 하나의 목은 왕(王)의 목이니 세개의 목을 모두 거두어 함께 장사(葬事)지내고 그 묘(墓)를 삼왕(三王)의 묘(墓)라 불렀다.
▶️ 干(방패 간/줄기 간, 마를 건, 들개 안, 일꾼 한)은 ❶상형문자로 乾(건), 幹(간)의 간자(簡字)이다. 干(간)은 방패, 창과(戈; 창, 무기)部는 창인데 방패를 쥔 모양으로 그것을 생략한 모양이다. 干(간)을 들고 돌진하므로 침범하다의 뜻이다. 또 옛날에는 날짜를干支(간지)로 헤아렸다. 干(간)은 幹(간; 줄기), 支(지)는 枝(지; 가지)이고 干(간)은 竿(간, 장대)도 된다. 마르다, 말리다의 뜻은 乾(건), 旱(한)과 음(音)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❷상형문자로 干자는 '방패'나 '막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干자는 방패를 그린 것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干자는 화살이나 칼을 막는 방패를 그린 것이 아니다. 干자는 손에 드는 방패가 아니라 적이 성안으로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입구를 봉쇄하던 방패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사슴의 뿔처럼 생겼다 하여 '녹각책(鹿角柵)'이라고도 한다. 그러니 干자는 긴 나무를 엮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방패는 적의 진입을 방어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干자에는 '막다'나 '방어하다'라는 뜻이 있다. 다만 상용한자에서 干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대부분이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干(간, 건, 안, 한)은 (1)오행(五行)을 각각 음양으로 가른 것. 곧 십간(十干) (2)옛날 춤추는 데 쓰던 기구. 길이 한 자 세 치 너 푼, 위는 삼각형으로 넓이 다섯 치 칠 푼, 아래 넓이 네 치 서 푼, 두께 칠 푼 되는 널판에 용(龍)의 형상을 그리고 뒤에 손잡이가 있는 데, 간척무(干戚舞)나 일무(佾舞)에 무무인(武舞人)이 왼쪽 손에 쥐는 것임 (3)신라 때 촌도전(村徒典), 마전(麻典), 육전(肉典), 재전(滓典), 석전(席典), 궤개전(机槪典), 양전(楊典), 와기전(瓦器典)의 벼슬 (4)신라 때 향직위(鄕職位)의 하나. 경직위(京職位) 제 13위(位) 사지(舍知)에 준함 (5)방패(防牌) (6)약화제(藥和劑)나 약복지(藥袱紙)에 생강(生薑)이라는 뜻으로 쉽게 쓰는 말 (7)성(姓)의 하나 (8)한(汗), 한(翰), 한(韓). 우리나라 고조선(古朝鮮) 때에 군장(君長)을 이르던 말 등의 뜻으로 ①방패(防牌) ②과녁 ③막다, 방어하다 ④구하다, 요구하다 ⑤범하다, 간여하다 ⑥줄기 ⑦몸, 중요한 부분 ⑧근본(根本), 본체 ⑨천간(天干), 십간 ⑩재능(才能) ⑪용무 ⑫등뼈 그리고 마를 건의 경우는 ⓐ마르다, 건조하다(건) ⓑ말리다(건) ⓒ건성(어떤 일을 성의 없이 대충 겉으로만 함)으로 하다, 형식적이다(건) ⓓ텅 비다(건) ⓔ아무것도 없다(건) ⓕ건성(어떤 일을 성의 없이 대충 겉으로만 함)(건) ⓖ말린 음식(건) ⓗ물을 사용하지 않은(건) ⓘ헛되이, 덧없이(건) 그리고 들개 안의 경우는 ㉠들개(안) 그리고 일꾼 한의 경우는 ㊀일꾼(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방패 순(盾)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창 과(戈), 창 모(矛)이다. 용례로는 바람 또는 요구함을 간구(干求), 방패를 간로(干櫓), 나무를 솎아 베어 냄을 간벌(干伐),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는 것을 비웃으며 하는 말을 간경하사(干卿何事), 명분을 어기고 은혜를 배반하는 짓 이를테면 아들이 대역 죄인도 아닌 아버지를 고소하는 따위를 일컫는 말을 간명범의(干名犯義), 방패와 성의 구실을 하는 인재란 뜻으로 나라를 지키는 믿음직한 인재를 이르는 말을 간성지재(干城之才), 구름을 침범하고 해를 덮는다는 뜻으로 큰 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것을 비유하는 말을 간운폐일(干雲蔽日), 남의 나라 안 정치에 관하여 간섭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내정간섭(內政干涉), 무기를 거꾸로 놓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평화로워졌음을 이르는 말을 도치간과(倒置干戈), 자기에게 관계가 있건 없건 무슨 일이고 함부로 나서서 간섭하지 아니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불간섭(無不干涉), 나라를 구하는 방패와 성이란 뜻으로 나라를 구하여 지키는 믿음직한 군인이나 인물을 의미하는 말을 구국간성(救國干城) 등에 쓰인다.
▶️ 將(장수 장/장차 장)은 ❶형성문자로 将(장)의 본자(本字)이다. 문자의 오른쪽 부분은 月(월; 肉)과 寸(촌)을 합(合)한 모양, 옛날에는 肉, 月과 人(인)을 합(合)한 모양으로나 또는 肉, 月과 手(又; 손)을 합친 모양으로도 썼다. 고기를 손으로 가지는 일이라 생각된다. 음(音)을 나타내는 爿(장)은 몸을 의지하는 침대에서 의지(依支)가 되는 것을 나타낸다. 將(장)은 어린아이의 손을 끌거나 노인의 팔꿈치를 잡거나 하여 걸음을 돕는 일로, 나중에 壯(장; 씩씩한 남자)과 결부되어 군대가 의지(依支)로 삼는 사람에서 군대를 이끄는 대장(大將)의 뜻으로 쓴다. 또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將자는 '장수'나 '장차'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將자는 爿(나뭇조각 장)자와 肉(고기 육)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將자의 갑골문을 보면 爿자에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큰 평상을 드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肉자가 더해지기는 했지만, 갑골문에서의 將자는 혼자서도 평상을 들 정도로 힘이 센 사람을 뜻했다. 참고로 지금의 將자는 '장차'라는 뜻으로도 가차(假借)되어 쓰인다. 그래서 將(장)은 (1)장수(將帥), 장군(將軍) (2)준장(准將), 소장(少將), 중장(中將), 대장(大將)의 통틀어 일컬음 장관(將官) (3)조선(朝鮮) 시대(時代) 때 오위(五衛), 내금위(內禁衛)의 으뜸 벼슬 종2품(從二品) 문관직(文官職)임 (4)장기에서, 초(楚) 한(漢)자를 새긴 짝 장수를 나타내는 짝임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장수(將帥), 인솔자(引率者) ②장차(將次) ③문득 ④청컨대 ⑤무릇, 대저(大抵: 대체로 보아서) ⑥만일(萬一), 만약(萬若), 혹은(或-: 그렇지 아니하면) ⑦또한, 한편 ⑧거의, 대부분(大部分) ⑨그리고, 그리하여 ⑩오히려 ⑪원하건대, 바라건대 ⑫어찌 ⑬거느리다, 인솔(引率)하다 ⑭기르다, 양육(養育)하다 ⑮동반(同伴)하다 ⑯행(行)하다, 행동으로 옮기다 ⑰나아가다, 발전하다 ⑱가지다, 취하다 ⑲받들다 ⑳지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장수 수(帥)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병사 병(兵), 마칠 졸(卒), 선비 사(士)이다. 용례로는 장교와 사병을 통틀어 장병(將兵), 군사를 거느리는 우두머리를 장수(將帥), 군을 통솔 지휘하는 무관을 장군(將軍), 군에서 소위 이상의 무관을 통틀어 이르는 장교(將校), 장군의 미칭을 장성(將星), 앞으로 닥쳐올 때를 장래(將來), 앞으로 늘어 나감이나 순조롭게 나아감을 장취(將就), 씩씩하고 왕성함을 장성(將盛)앞으로나 차차를 장차(將次), 때가 가깝게 됨을 나타내는 말을 장근(將近), 받아들여 순종함을 장순(將順), 기름 또는 양육함을 장양(將養), 우두머리 되는 장수 또는 운동 경기의 팀을 통솔하는 선수를 주장(主將), 항복한 장수를 항장(降將), 무술에 뛰어나고 군대를 거느려 다스리는 우두머리를 무장(武將), 손님 대우를 받는 장수를 객장(客將), 늙은 장수 또는 싸움의 경험이 많아 군사에 밝은 장수를 노장(老將), 이름난 장수를 명장(名將), 용맹스러운 장수를 용장(勇將), 범처럼 용맹스러운 장수를 호장(虎將), 사납고 굳센 장수를 맹장(猛將), 저편의 계략을 미리 알고 이를 이용하는 계교를 일컫는 말을 장계취계(將計就計), 장래를 설계함을 일컫는 말을 장래설계(將來設計), 장수 집안에서 장수가 남을 일컫는 말을 장문유장(將門有將), 장수나 재상이 될 만한 인물을 일컫는 말을 장상지재(將相之材),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뜻으로 학업이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진보함을 일컫는 말을 일취월장(日就月將), 혼자서는 장군을 못한다는 뜻으로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독불장군(獨不將軍),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으로 어떤 일에 크게 성공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을 개선장군(凱旋將軍), 잉어가 용으로 화한다는 뜻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 양명함을 이르는 말을 어룡장화(魚龍將化) 등에 쓰인다.
▶️ 莫(없을 막, 저물 모, 덮을 멱)은 ❶회의문자로 暮(모)와 동자(同字)이다. 삼림(森林) 혹은 초원(草原)에 해가 지는 모양을 나타내고 해질녘의 뜻이다. 나중에 음(音) 빌어 없다, 말다의 뜻(無, 毋)으로 전용(專用)되고 해질녘의 뜻으로는 暮(모)자를 만들었다. ❷회의문자로 莫자는 ‘없다’나 ‘저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莫자는 茻(잡풀 우거질 망)자와 日(해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莫자를 보면 풀숲 사이로 해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날이 저물었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해서에서는 아래에 있던 艹(풀 초)자가 大(큰 대)자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莫자가 되었다. 그러니 莫자에 쓰인 大자는 艹자가 잘못 바뀐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莫자는 이렇게 날이 저물은 것을 표현한 글자지만 지금은 주로 ‘없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해가 사라졌다는 뜻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다시 日자를 더한 暮(저물 모)자가 ‘저물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莫(막, 모, 멱)은 ①없다 ②말다, ~하지 말라 ③불가하다 ④꾀하다(=謨) ⑤편안하다, 안정되다 ⑥조용하다 ⑦드넓다 ⑧아득하다 ⑨막(=膜) ⑩장막(帳幕)(=幕) 그리고 ⓐ저물다(모) ⓑ날이 어둡다(모) ⓒ나물(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따위. 이것을 양념하여 무친 음식)(모) 그리고 ⓓ덮다(멱) ⓔ봉하다(열지 못하게 꼭 붙이거나 싸서 막다)(멱)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몹시 크거나 많음을 막대(莫大), 힘이 더 할 수 없이 셈을 막강(莫强), 매우 중요함을 막중(莫重), ~만 같은 것이 없음을 막여(莫如), 또는 막약(莫若), 벗으로서 뜻이 맞아 허물없이 친함을 막역(莫逆), 매우 심함이나 더할 나위 없음을 막심(莫甚), 매우 심함을 막급(莫及), 가장 좋음을 막상(莫上), 아닌게 아니라를 막비(莫非), 깊은 밤이나 이슥한 밤을 막야(莫夜), 몹시 엄함을 막엄(莫嚴), 말을 그만둠이나 하던 일을 그만둠을 막설(莫說), 더할 수 없이 매우 강함을 막강(莫強), 황폐하여 쓸쓸함을 삭막(索莫), 고요하고 쓸쓸함을 적막(適莫), 어느 것이 위고 아래인지 분간할 수 없다는 말을 막상막하(莫上莫下), 도무지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을 막무가내(莫無可奈), 마음이 맞아 서로 거스르는 일이 없는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친밀한 벗이라는 말을 막역지우(莫逆之友), 아주 허물없는 사귐이라는 말을 막역지교(莫逆之交), 더할 수 없이 매우 강한 나라라는 말을 막강지국(莫強之國),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막불감동(莫不感動), 더할 나위 없이 아주 중요한 곳이라는 말을 막중지지(莫重之地), 동서를 분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리를 모르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을 막지동서(莫知東西), 자식을 가르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말을 막여교자(莫如敎子), 매우 무지하고 우악스럽다는 말을 무지막지(無知莫知), 가는 사람은 붙잡지 말라는 말을 거자막추(去者莫追), 피할 곳 없는 도적을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구막추(窮寇莫追) 등에 쓰인다.
▶️ 耶(어조사 야, 간사할 사)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음(音)을 나타내는 귀 이(耳; 귀, 야)部와 우부방(阝=邑; 마을)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빌어 의문(疑問)의 어조사(語助辭)로 쓰인다. 본디는 아(邪)였는데 나중에 잘못 써서 된 글자이다. 그래서 耶(야, 사)는 ①어조사(語助辭) ②그런가 ③아버지(=爺) ④예수, 야소교(耶蘇敎) 그리고 ⓐ간사하다(마음이 바르지 않다)(사) ⓑ사특(邪慝)하다(요사스럽고 간특하다)(사)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힘을 합할 때 일제히 내는 소리를 야허(耶許), 영탄하는 어조사로 야야(也耶), 목재나 돌 따위의 무거운 물건을 운반할 때에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쳐 번갈아가면서 내는 소리를 호야(呼耶), 나라 이름으로 가야(伽耶),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덩한 모양을 이르는 말을 유야무야(有耶無耶), 썩 높거나 깊어서 천 길이나 만 길이 되는 듯하다는 말을 천야만야(千耶萬耶),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를 이르는 말을 아승기야(阿僧祇耶), 구름이냐 산이냐는 뜻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산인지 구름인지 분별하지 못하여 의심함을 이르는 말을 운야산야(雲耶山耶)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