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이종격투기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엽기사진실 스크랩 북경 코리아타운의 어느 재래식 시장 풍경
무지개빛 추천 0 조회 4,322 06.10.02 21:44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북경 코리아타운의 어느 재래식 시장 풍경


   몇 일전 갑작스런 황사에 기습을 당했던 북경은 어제 저녁부터 불어 닥친 5~6급의 강풍으로 그 동안 쌓여있던 먼지가 모두 쓸려가고, 오늘은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서서히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북경의 황사 먼지가 아마도 한국으로 넘어가지 않았나 싶네요. 오늘 뉴스를 보니, 황사 기후는 물론 들쭉날쭉한 기상 이변으로 인해 최근 한국의 봄 날씨가 너무나도 변덕스러워졌다고 합니다. 북경 역시, 최근 예년의 봄 날씨답지 않게 의외로 썰렁한 기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잦은 기온 변화와 황사로 인한 공기 오염이 많은 분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로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유지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황사와 강풍의 기습으로 인해, 우리 블로그 부부 역시 한동안 바깥나들이를 삼가고 집안에서만 활동을 하였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운동량이 부족하여 소화도 되질 않고 왠지 온몸이 찌푸둥해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물론, 며칠 동안 장을 보지 않아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냉장고를 채워두었지요. 하지만 채소와 과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신선도를 잃어가고, 점차 식생활에 불균형이 찾아왔답니다. 그러다 오늘 화창해진 날씨를 맞이하여, 오랜만에 가까운 재래식 시장으로 바깥 외출을 감행하였지요.


   북경의 재래식 시장 역시, 대형 할인 마트와 백화점에 밀려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답니다. 하지만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북경의 서민들은 물건의 값이 저렴하고 신선하며,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재래식 시장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북경의 “한궈청(韓國城 - 코리아타운)”이라 말할 수 있는 “왕징(望京 - 북경 朝陽區의 동북지역에 위치해 있지요)”지역에 위치한 어느 재래식 시장의 풍경을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북경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왕징(望京)” 지역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개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재래식 시장은, 우리 블로그 부부가 2월에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과 함께 둘러본 “남호종합시장(南湖綜合市場)”이라는 “차이스창(菜市場 - 식료품 시장)" 과 3월의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둘러본 “쑨허펑졍스창(孫河風箏市場 - 孫河 연 시장)” 내에 있는 야외 시장입니다.


   먼저, “남호종합시장(南湖綜合市場)”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장은 원래 5~6년 전만해도 야외에서 오전에만 열리던 재래식 시장이었지요. 아침 일찍 일어나 장을 보러가지 않으면, 신선하고 좋은 물건은 건질 수가 없었답니다. 게다가, 잠옷 차림으로 장을 보러 오시는 아주머니와 그 자리에서 “꼬꼬댁” 거리는 신선한 닭을 잡아주시는 아저씨 등등...정말로 볼거리가 많은 시장이었지요.

 

   그러다 훗날 시장의 주변으로 새로운 아파트 단지와 거주 지역이 늘어나면서 좀 더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공간의 필요성을 느낀 재래식 시장은 단층형의 “따펑스(大棚式 - 커다란 천막식)” 건물을 짓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물론 고정적인 장소가 마련되어 있으므로, 아침부터 저녁 무렵까지 온종일 영업을 할 수 있는 상설 시장으로 변모한 것이지요.

   최근에는 이 시장이 위치한 “왕징(望京)” 지역에 한국인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고객층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재래식 시장에는 한국 식품과 김치, 떡, 생활 용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북경 다른 지역의 재래식 시장과는 달리, 시장에서 취급하는 물건들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 역시 한국인들을 상대로 하는지라 일반 중국 서민들을 상대로 하는 다른 재래식 시장에 비해 조금 비싼 것도 사실이지요. 

 

   한편, 들리는 말로는 2008년 올림픽을 맞이하여 주변의 환경 정비를 위해 시장을 철거한다는 소문도 무성하지만, 그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재래식 시장이 정말로 철거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장은 저녁 6시가 되면 문을 닫는답니다. 그래서 퇴근 후에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는 간혹 이러한 사실을 잊고 저녁 6시 무렵에 장을 보러 갔다가, 시장의 경비 아저씨가 들고 다니며 “꽌먼(關門 - 문을 닫다)”을 위해 울리는 종소리에 쫓겨 성급히 장을 봐오기도 합니다.

 

   참, 얼마 전에는 이 시장에서 특색 있는 풍물 중의 하나였던 “닭 집” 아저씨의 가게가 “친리우간(禽流感 - 조류독감)”으로 인해 당분간 현장에서 “닭 잡아주는 일”을 그만 두셨다고 합니다. 어쩐지 항상 사람들로 붐비던 “닭 집”이 최근 파리만 날리고 있더군요. “닭 집” 아저씨의 부활(?)이 기다려집니다. 하하~


   다음은, “왕징(望京)”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북경의 동북쪽 변두리에 위치한 “쑨허펑졍스창(孫河風箏市場 - 孫河 연 시장)”내에 있는 야외 시장입니다.

   이 시장은 사실 우리 블로그 부부도 처음 가본 곳으로, 그 날의 날씨가 의외로 더웠던 때문인지 재래식 시장의 활기보다는 오후 한낮의 권태로움이 더 느껴지던 곳이었습니다. 야외 시장 뒤로 단층식 건물의 실내 재래식 시장과 미니 할인 마트도 있었답니다. 변두리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행상(行商)으로 영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넓은 공터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만, 서두가 또 길어졌네요. 지금까지 지루하셨지요?


   자~ 삶의 향기가 가득한 중국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어느 재래식 시장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북경의 “코리아타운”“왕징(望京)”지역에 위치한 “남호종합시장(南湖綜合市場)”의 실내 전경.

   예전보다 훨씬 청결하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답니다. 각종 신선한 채소들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요. 왼쪽에는 한글로 되어 있는 간판이 보이네요. “동북 고량주”, “연변 밑반찬”, “해은 주방” 등등...한국인 손님들을 겨냥한 광고성 간판이랍니다.

 

   재래식 시장의 천장에는 “保質保量, 和氣生財(물건의 질량을 보증하고, 사이좋게 돈을 벌자)”라는 플랫카드가 걸려 있네요. 역시 오른쪽에는 “맛있는 김치”, “로북경 식품점”, “삼신 식품” 이라는 한글 간판이 보입니다.

 

   시장의 활기찬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그 어떤 곳보다 “런칭월(人情味兒 - 인정미, 사람의 정)”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 재래식 시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이스창(菜市場 - 식료품 시장)”에는 채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양의 균형을 위해 단백질도 섭취해야만 합니다.

   바로, 냉동되지 않은 싱싱한 육(肉) 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점도 있지요. 중국의 재래식 시장에서는 그날 바로 잡은 육(肉) 고기를 냉동하지 않고, 그대로 썰어서 팝니다. 물론, 근(斤)으로 판매를 하고 있지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은 그날 다 팔지 못하고 남은 고기들을 어떻게 저장하는지 입니다. 날씨가 선선한 요즈음은 문제가 없지만, 무더운 한여름에도 이렇게 생고기를 상온에서 판매하고 있답니다.

 

   한국과 다르게, 중국의 정육점에서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외에도 양고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양고기 역시, 중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육(肉) 고기 중의 하나랍니다.

   특히, 쇠고기와 양고기는 “칭쩐(淸眞 - 회교, 이슬람교)”이라고 쓰여진 곳에서 판매하는 고기가 맛있다고 하네요.

 

   재래식 시장에서는 일상 생활용품도 판매하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대형 할인 마트에 밀려, 일상 생활용품 판매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지요.

 

   바로, 중국의 “푸스핀(副食品 - 부 식료품)” 가게랍니다.

   각종 향신료는 물론, 조미료와 양념 등을 판매하고 있지요.

 

   주인아주머니께서 양 꼬치에 주로 뿌려먹는 “쯔란(孜然)”이라는 향신료를 담고 계시네요.

 

   앞쪽부터 꽃모양의 “빠지아오(팔각 - 붓순나무의 열매, 大料 혹은 茴香이라고도 한다네요)”, “화지아오(화초 - 아린 맛을 내는 산초나무 열매)”, 고춧가루 등의 향신료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계피, 목이버섯, “인얼(銀耳 - 흰 참나무 버섯)” 등이 있네요.

 

   이 가게에는 수 십 여종의 향신료와 약재, 견과류, 말린 버섯 등이 진열되어 있답니다.

   사실, 이렇게 많은 재료들의 이름을 저희도 다 기억을 못하겠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중국의 향신료와 부식품을 따로 준비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샹요우(香油 - 참기름)” 가게의 아주머니 미소가 참기름처럼 정말 고소합니다.

   중국의 농산품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여, 참기름 역시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답니다.

 

   이 가게에서는 기계에서 직접 짜낸 신선한 참기름을 구입할 수 있답니다.

   이 가게의 주위로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재래식 시장에는 개고기 가게도 있습니다.

   이 가게는 중국 정부의 정식 허가를 받아 동물 검역 시스템을 도입하여 위생적으로 도살한 “고우로우(狗肉 - 개고기)” 만을 판매한다고 간판에 한글로 자세히 쓰여 있네요.

   개고기 진열대 앞에서는 어떤 꼬마 손님이 입맛을 다시고 있고, 주인아주머니께서는 진열대에 엎드려 한낮의 노곤함을 잠으로 달래고 계시네요.

 

   전에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만토우(饅頭 - 소가 없는 찐빵)”와 다양한 재료의 소가 들어가 있는 “빠오즈(包子 - 왕만두)” 그리고 죽(粥) 등의 주식을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5개를 사면, 1개를 더 준다고 하네요.

 

   이곳은 “쑨허펑졍스창(孫河風箏市場 - 孫河 연 시장)”내에 있는 야외 시장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을 맞이하여, 다양한 식물이 담겨져 있는 화분을 노상에서 판매하고 있네요.

 

   한쪽에서는 말린 과일과 견과류 등을 리어카에 싣고 나와 판매하고 있네요.

 

    한국 시골의 3일 혹은 5일 장터를 생각나게 하는 풍경이네요.

   트럭이나 리어카에 옷이나 생필품 등을 싣고 와서, “골라~, 골라~” 를 신나게 외치는 행상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이곳의 행상 아저씨는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왠지 시무룩하게 앉아 계시네요. 아저씨~ 힘내세요!

 

   차량에 싣고 와서 판매하는 이동식 과자점입니다.

   이러한 “이동식 과자점(←클릭하세요)”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지요.

 

   정면으로 보이는 미니 할인 마트의 양쪽에서는 각종 견과류와 과일, 그리고 채소 등을 판매하는 행상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야외의 재래식 시장과 현대식 미니 할인 마트가 서로 어울려 공생 공존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재래식 시장의 한 켠에서는 골동품 행상이 오고가는 사람들의 “문화적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밥만 먹고 살 수 있습니까? 마음의 양식도 사가세요...”

   물론, 이곳에서 판매하는 골동품이 진짜인지는 저희도 장담을 할 수가 없답니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한 생활에 찌들려 바쁘게 시장을 찾다가, 발걸음을 늦추고 마음을 열어 생활의 여유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북경시 150 개 지역의 재래식 시장들은 2008년 올림픽을 맞이하여, 대대적인 시정조치를 취한다고 합니다.

   먼저, 시장에서 판매하는 채소는 진흙이나 뿌리, 시든 잎 등을 제거한 후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며, 각 판매대에는 쓰레기통이 구비되어 있어야 하고, 화장실과 세면대를 시장 안에 갖추어야 한답니다. 그리고 익힌 음식과 두부, 두유 등 콩 제품 그리고 국수, 만두, 빵 등 주식은 별도의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어야 한다네요.

 

   최근, 중국에서는 각종 질병의 발발과 올림픽 준비, 그리고 경제적 성장 등으로 인해 위생상의 관념이 많이 변화되고 있답니다. 재래식 시장 역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타고 “환구두오타이(換骨奪胎 - 환골탈태, 즉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다)” 하고 있습니다.

 
다음검색
댓글
  • 06.10.03 00:21

    첫댓글 아무리 좋은말씀을 해주셔도 왠지 정이안가는 중국....

  • 06.10.03 01:48

    정이 안가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토나오죠 ㅋㅋ

  • 06.10.03 01:43

    어제 겜방알바하는데 짱께 한명이 와서는...자기 모른다고 알려달라구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가뜩이나 손님 많아서 바빠 죽것는데 ㅅㅂ 짱깨. 결국은 지가 짜증을 내더군여 짱깨들이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