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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운동,다이어트 스크랩 이유 없이 자꾸 여기저기 부딪힌다면? 사시와 외사시의 원인 및 증상을 확인해보자!
Best_Trainer 추천 0 조회 41 14.04.25 01:4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이유 없이 자꾸 여기저기 부딪힌다면?

사시와 외사시의 원인 및 증상을 확인해보자!

 

 

 

 

이 글을 쓰고 있는 제 손은 아직도 보호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교무실에 들어가면서 팔을 휘두르다가 멀쩡히 잘 있는 벽에 손등을 날렸기 때문입니다. 퍽 소리와 함께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은 저를 다른 선생님들은 안쓰럽게 바라보셨습니다. 집에 오니 저희 어머니, 언제나 하시던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게 해서 네 손이 부러지겠냐? 더 세게 해야지?" 조심해라, 주의해라 잔소리하시다가 이제는 핀잔을 주십니다.

 

한때 제 별명은 칠칠이, 덜렁이였습니다. 칠칠맞고 덜렁거리는, 그래서 한군데씩 깨지고 다니는 아이. 항상 다치는 것은 사실이기에 할 말은 없었지만,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제가 칠칠맞고 덜렁거린다면 항상 물건을 잃어버리고 놓고 오는 일이 잦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전 제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일 처리도 꼼꼼한 편이고요. 그러다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원근감을 판단하는 능력이 좀 부족하구나.

 

 

 

 

제가 이렇게 쉽게 결론을 내린 것은 제가 학창시절 사시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시력은 좋았습니다. 깨알 같은 글씨도 잘 보였고 안경은 저와는 거리가 먼 물건이라고 여겼습니다. 온 가족이 다 안경을 써서 안경을 써보는 게 소원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왼쪽 눈이 잘 안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문제는 오른쪽 눈은 잘 보인다는 것입니다. 보는데도 지장이 없고 단지 왼쪽 눈이 잘 안 보인다는 것뿐이기에 병원도 가지 않았고, 안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일상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6학년 때 엄마가 갑자기 제 눈을 보시더니 이상한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사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잘 안 보이던 왼쪽 눈이 더 이상 뇌에서 인지되지 못하고 오른쪽 눈과 따로 놀아 외(外)사시가 된 것이었습니다. 심각하지 않아서 집중하면 괜찮지만, 긴장이 풀리면 눈이 돌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바로 안경을 꼈고 더 이상 사시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젠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간과한 것이 바로 양안시입니다. 제가 사시가 된 것은 양쪽 눈으로 사물을 똑바로 보는 양안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쪽 눈이 더 잘 보이니 그쪽 눈만 활용하고 왼쪽 눈은 보고 있어도 뇌가 인식하지 않고 무시해버린 겁니다. 문제는 어릴 때 사시가 되도록 한쪽 눈으로 세상을 봐오던 저는 양안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그 결과 훈련되어야 했던 입체시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입니다.

 

 

 

 

입체시란 말 그대로 입체감을 바라보는 능력으로 어느 대상을 양쪽 눈으로 바라볼 때 좌우 눈에서 들어온 상이 뇌에서 인지되어 하나로 융합되면서 입체감을 형성하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입체시는 보통 만 10세 전후에 발달하며 이 시기에 한쪽 눈으로만 생활한다면 입체시가 일부만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제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계단을 헛디디는 일이 잦고 멀쩡히 가다가 피했다고 생각한 입간판에 부딪히고, 문에 어깨를 들이박고, 선반에 머리를 찧습니다. 시력 교정 수술을 하고 놀랍게도 양쪽 눈 다 2.0의 시력을 회복한 지금에 와서도 떨어지는 입체시는 그대로입니다.

 

 

 

 

자, 이제 이 글을 읽는 당신께 묻습니다. 혹시 예상치 못하게 다치는 경험이 잦지 않습니까? 본인은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부딪히거나 넘어진 적은 없습니까? 우리의 아이들은 어떠한가요? 어릴 때는 덜렁거린다고 하지만 고학년에 진학을 하고 중, 고등학교에 들어가도 계속 다친다면 아이의 양안시와 입체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세요. 덜렁대지 말라고 주의를 주기 전에 아이가 보고 있는 세상을 같이 바라봐주세요. 저와 같이 누워서 책을 읽거나 어두운 데서 컴퓨터를 하던 습관 때문에 점차 눈이 나빠져 양안시가 떨어지는 아이가 없는지 살펴주세요.

 

 

 

 

제 경험을 빌어 사시와 양안시, 그리고 입체시에 이르기까지 설명하는 것은 이것들이 모두 연관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시가 아니더라도 양안시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그 결과 입체시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한쪽 눈만 가리는 앞머리 스타일입니다. 한쪽 눈의 시야를 방해하는 앞머리는 그 눈의 시력을 약화시키거나 양안시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사시일 뿐이지 우리의 아이들에게 얼마든지 양안시를 방해하는 요인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에 관심을 가져주셔야 합니다. 특히 영아가 사시인 경우 바로 병원에 가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하며 빠르게 교정을 해줄수록 완전한 입체시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에게 시력을 보호하기 위한 바른 습관을 심어주고 눈 건강을 위해 힘쓰도록 한다면 양안시와 입체시 훈련은 물론, 시력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어릴 때부터 사시 환자로 입체시를 전혀 하지 못한 수전 배리(후천적으로 3D시력을 갖게된 사람)의 세상은 우리가 화면에서 봐온 평면의 세상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입체맹'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입체시 세상이 어떨지 상상해왔습니다. 그런데 평면에서 살아온 지 50년, 꾸준히 시훈련을 해오던 수전 배리는 핸들이 계기판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세상은 그녀에게 신세계였고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가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3D를 경험했을 때의 환희를 수전은 매분 매초마다 느꼈던 것입니다.

 

 

 

 

그녀의 사례가 있기 전까지는 입체시는 결정적 시기가 존재하며 그 이후에는 발달되지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치료에 늦은 때는 없다는 것을 그녀가 보여주었습니다. 저보다 더 입체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입체맹이신 분들도 꾸준히 시훈련 치료를 병행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좀 더 입체시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훈련을 해볼 생각입니다.

 

[참고 자료: <두산백과>

<간호학대사전> 대한간호학회

<3차원의 기적> 수전 배리 저, 초록물고기

입학 앞둔 소아 사시...,조세일보,201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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