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국가 캐나다/미국/독일
관람등급 R
상영시간 120분
감독: Michael Moore
출연: Michael Moore, John Nichols, Denise Ames, Arthur A. Busch,
George W. Bush, Bill Clinton, Barry Glassner, Charlton Heston,
Marilyn Manson, John Nichols, Chris Rock, Matt Stone,
Michael Caldwell, Dick Clark, Seth Collins, R. Budd Dwyer, Eric Harris,
Adolf Hitler, Jimmie Hughes, Dick Hurlin, Brandon T. Jackson,
Daniel V. Jones, Dylan Klebold, Tom Mauser, Harold Moss,
Robert J. Pickell
영화는 '총의 천국' 미시간 주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총을 쏘고 싶어 안달했었다는
감독 마이클 무어의 고백에서 시작한다. (그는 미국총기협회(NRA)의 평생 회원이
다). 그리고 그 지역의 명성에 걸맞게 계좌를 틀면 경품으로 총을 주는 노스 컨트리
은행을 찾아간 후, 계좌를 만들고 총을 들고 나오는 감독의 신이 난 모습과 함께 경
쾌한 음악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99년 4월 20일. 농부는 농장 일하고, 선생은 수
업하고, 대통령은 전쟁놀이에 열중하던 별다를 것 없는 미국의 아침. 콜로라도의 소
년 '에릭'과 '딜란'은 볼링을 하러갔다. 그런데 그날, 콜로라도 리틀톤의 콜럼바인
고교에서 끔찍한 총격사건이 벌어졌다. 평소 '트렌치코트 마피아'라고 자칭했던 에
릭과 딜란이 900여발의 총알을 시원하게 날려 학생 12에 교사 한 명을 죽이고, 자기
네들도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기 1시간 전, 클린
턴 대통령은 코소보 전역에 걸쳐 미군 대공습을 발표했다.
누구의 책임일까? 궁금했던 '마이클 무어'는, 무작정 세계 최대 무기 메이커 '로키
드 마틴'사를 찾아갔다. MX 미사일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이라크전에도 혁혁
한 성과를 올린 미국내 최대의 국방업체 로키드 마틴의 홍보 담당자와 인터뷰한다.
그는 마이클 무어에게 "우리는 방어를 목적으로 무기를 제조한다"고 자랑스럽게 이
야기한다. 과연 그런가?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가 흐르며, 미국
이 지금까지 전세계에 저지른 사건들이 나열된다. 1953년, 이란의 수상 '모자데크'
를 축출하고 독재자 '샤아'를 그 자리에 임명 / 1954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과테말
라 대통령 '아벤즈'를 축출. 20만명의 민간인 학살. / 1963년, 남베트남 대통령 '디
엠'의 암살 배후 지지. / 1963년~1976년 미군, 동남아에서 400만명의 민간인 학살.
/ 1973년 9월 11일, 칠레에서 쿠데타 조종. 민주적으로 선출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 암살됨,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그 자리에 앉고 5천명의 칠레인들
살해됨 / 1977년 엘 살바도르의 군부통치 지지, 7만여명의 살바도르 국민과 4명의
미국 수녀학살. / 1980년대 소련군을 격파하기 위해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
리스트 집단을 훈련, CIA가 30억 달러 원조. / 1981년 레이건 정부, 반정부 세력을
훈련시키고 자금원조. 3만여명의 니카라과인들 사망. / 1982년 이란인들을 학살하려
는 '사담 후세인'에게 수억 달러의 무기(화학무기 포함)원조. / 1983년 백악관은 이
라크인들을 학살하려는 이란에게 비공개적으로 무기 판매. / 1989년, CIA 요원이자
파나마 대통령이기도 한 '마누엘 노리에가'가 워싱톤의 명령에 불복하자, 파나마를
침공하여 노리에가 제거. 3천여명에 이르는 파나마 민간인 사상. / 1990년, 무기로
무장한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 쿠웨이트 침공. / 1991년, 이라크와 전면전. '조지
부시', 쿠웨이트의 독재자를 원상복귀 시킴 / 1998년, '클린턴', 수단의 "무기 공
장" 폭파. 나중에 아스피린 공장으로 판명됨. / 1991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비행기들
이 매주마다 이라크 폭격. UN은 50만명의 이라크 어린이들이 폭격과 봉쇄정책으로
사망한다고 추정. / 2000-2001년 미국은 탈레반 정권하의 아프카니스탄에 2억4천
5백만 달러를 "원조". / 2001년 9월 11일 '오사마 빈 라덴', CIA에게 훈련받은 능숙
한 실력으로 9.11테러 실행. 3천 명 사망. 록키드사는 5천이 넘는 직원의 자녀들
대부분이 콜럼바인 고교에 다닌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 로키드는 아이들이 잠든
한 밤 중에 콜럼바인 고교 앞길로 탄두가 장착된 로켓을 공군 기지로 운반한다고도
한다. 그럼 동네 환경 탓인가? TV를 보니 콜럼바인 참사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렇게 대답한다. "헤비 메탈이죠. 폭력 영화. 사우스 파크. 비디오 게임. 마약. 마릴
린 맨슨, 마릴린 맨슨..." 콜럼바인 참사의 주역인 에릭과 딜란의 집에서 마릴린 맨
슨의 CD가 발견됐다고 하던데, 정말 마릴린 맨슨 때문일까? 그 사건을 수사 중인 '
스티브 데이비스' 보안관에게 물어보았다. "걔들이 그 날 아침 볼링을 했대요. 그거
밖엔 몰라요!" 마이클 무어는 미국 사타니즘의 대표주자인 록음악가 마릴린 맨슨을
만나본다. "대통령보다 내가 더 힘이 있다면 좋겠지만, 어디 그런가?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나에게 폭력 문제를 전부 내 탓으로만 돌린다...." 만약 콜럼바인 사
건의 희생자가 앞에 있다면 어떻게 할거냐고 묻자 그는 이렇계 말한다. "만약 그들
이 내앞에 있다면 그냥 얘길 들어주고 싶다" 총기를 난사한 학생들이 자기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혐의(?)는 거두어지지 않았
다. 콜럼바인 사건 당시의 상황이 그대로 녹화된 장면이 사람들의 육성과 함께 생
생하게 보여지고,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일어난 지 채 10일도 되지 않
아 대규모 총기애호가 대회를 개최한 찰톤 헤스톤의 모습이 나온다. "딱 다섯 마디
만 하겠소. 내 총은 죽어도 못 줘! 우린 미국 어디든 다닐 자유가 있다!" 그 속에서
감독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찰톤 헤스톤도 미시간주 태생이고, 오클라호마
폭파사건의 주범인 제임스 니콜스는 미시간주 태생인 자신과 고교졸업 동기생인데다
가, 콜럼바인 사건을 일으킨 에릭도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다는 것! 게다가 콜
럼바인 고교 주변엔 72년 크리스마스에 베트남인을 죽인 폭격기가 자랑스럽게 전시
되어있고, 도시 외곽의 로키 플랫은 세계 최대 핵무기 생산공장이자 엄청난 방사능
쓰레기더미인데다, 그 근처 산 밑의 NORAD엔 북미 방공 총사령부가 있다는 것을 알
게 된다. 이쯤 되면 모든 건 동네 탓이라고 사건의 원인규명이 될까?
얼마 후 무어의 고향 미시간주 플린트시에서 참혹한 총격사건이 또 하나 터졌다.
살던 집이 철거되는 바람에 엄마랑 삼촌 집에 얹혀살던 뷔엘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삼촌의 총을 학교에 들고 와서는 같은 반 여자아이를 쏜 것이다! 연간 총기 피살자
수. 일본 39명, 호주 65명, 영국 68명, 캐나다 165명, 프랑스 255명, 독일 381명,
... 미국 11, 127명. 도대체 왜 미국만 이렇게 총기 사고가 많은가? 그는 사건의 원
인을 찾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미국 전역과 캐나다를 누빈다.
행복을 추구하는 미국인의 욕구가 왜 이리 폭력으로 얼룩져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간절히 희망하면서. 마이클 무어는 오클라호마 폭파 사건 주범 제임스 니콜스를 비
롯, 리틀톤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제아들 브랜트과 DJ, '무정부주의자를 위한 요리
책'을 읽고 가정용(홈메이커) 네이팜을 제조한 젊은이, 콜럼바인 고교 출신으로 왕
따의 설움을 만화로 풀어낸 <사우스 파크>의 작가 맷 스톤과 트레이 파커도 만나 그
의 출신 학교가 어떠한지 물어본다. 또 미국의 10년 장수 드라마 <캅스(Cops)>의 전
프로듀서 딕 헐란에게는 켄 레이(엔론 회장)같은 사람들을 까발리는 <기업경찰>을
제작하면 대중들이 통쾌해할 거라며, 직접 기업회장 잡는 경찰이 된 자신을 상상하
는 유머를 보여준다. 그리고 플린트시에서 일어난 최연소 총기사건의 주인공인 꼬마
소년의 엄마 타말라 오웬스가 아이를 방치하고 생계를 위해 근무할 수 밖에 없었던
레스토랑과 캔디숍을 운영하는 록앤롤 가수 출신의 악덕기업주 딕 클락도 만나본다.
결국 그는 미국의 2억 8천만 인구가 얼마나 정부와 언론, 기업이 조장하는 공포의
세계에 길들여져 소비를 소장하는지 깨닫게 된다. 그 공포가 정복의 역사를 시작으
로 끊임없이 적을 만들고 죽이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도 함께. 집요한
추적을 통해 폐부를 찌르다가도, <사우스 파크>식의 장난기 가득한 애니메이션을 들
이밀며 명랑한 유머로 돌아서는 감독 마이클 무어. 한편으로는 유머스럽고, 또 한편
으로는 어떤 칼날보다 날카로운 그의 화법은 분명 미국과 전세계 폭력주의에 날리는
강력한 펀치다. 그리고 콜럼바인 사건의 희생자인 두 학생 리차드 카스탈과 마크 테
일러을 만나본다. 불구가 된 그들과 함께 그들 몸 속에 박혀있던 총알을 판매한 K마
트를 찾아가 탄약판매중지를 요구하지만 거절당하자, 다음날 대규모 언론 카메라를
동원하여 K마트 본사로 향한다. 결국 그는 뜻밖의 성과를 거두며 시원한 승리감에
환호하게 한다. 마이클 무어는 곧장 미시간주 태생인 전국총기협회 회장 찰톤 헤스
톤을 찾아갔다. 두 건의 총격사건이 일어난 후 반대가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일어난 도시를 방문해서 총기애호가대회를 열었던 그의 의도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난 다만 이 나라를 건설한 현명한 백인 조상들이 물려준 권리를 즐기는 거야!" 영
화 마지막 집요한 인터뷰가 계속되자, 자리를 떠나버린 찰톤 헤스톤 집 기둥에 총기
사건으로 죽은 6살짜리 소녀의 사진을 놓고 나온다. (이 장면에선 칸느와 토론토 영
화제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립 박수를 치기도 했다) 총이 불티나게 팔리는
곳 미시간. 그곳은 결국... 다시 그 볼링이 문제가 됐다.
세 명의 볼링장 직원이 일요일 밤 총에 맞아 숨졌다. 그 이유가 뭔지 정말로 궁금하
다.
첫댓글 미국 총기소지법이 불러온 비극 과 미사회에 미친 영향을
잘보고 향후 개선되어 피해자가 없었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