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 ‘해외여행 일타강사’
차준홍 기자
모두 궁금해 하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여행의 기술.
연초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해외여행 일타강사’를 기획할 때부터 추구했던 제작 의도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해외여행이 재개됐으나 알뜰 정보를 빙자한 사기성 광고가 판치는 상황. 어느 때보다 올바르고 야무진 여행 정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사실 해외여행을 꿈꾸는 사람의 고민은 고만고만하다. 비행기 표 앞에서 일단 고민에 빠진다. 호텔과 항공권을 결정하면 재차 고민이 시작된다. 우리 집 ‘댕댕이’는 데려갈 수 있는지,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를 부쳐야 하는지, 일본 약국에서 부모님 선물로 뭘 사야 할지…. 이런 사소한, 그러나 헷갈리는 질문은 정부 공인 해외여행 교과서가 있다 해도 정색하고 다루지 못하는 문제다. 여행만큼 주관적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 논의 끝에 사교육 시장 은어 ‘일타강사’를 빌려 왔다. ‘밑줄 치며 읽는 여행 콘텐트’ 해외여행 일타강사는 이렇게 출발했다. 4월 28일~6월 30일 주 1회씩 총 10회 연재됐다.
유료 회원 전용 콘텐트는 네이버에서 검색되지 않는 뉴스다. 뉴스 파급력에선 불리할 수 있겠으나 네이버 규칙에선 자유로울 수 있다. 하여 평소 쓰고 싶었던, 그러나 눈치 보느라 못 썼던 여행 정보를 다 썼다. 실명과 가격을 공개하고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가렸다. 관광업계 영업 기밀을 파고들어 어떻게 하면 고수 소리를 듣고, 어떻게 하면 ‘호갱’ 취급을 당하는지 까발렸다. 모으기 어렵고 쓰는 건 더 어려운 항공 마일리지 활용법, 인천공항 출국 수속할 때 줄 서지 않는 법 등 깨알 정보와 꿀팁을 족집게 강의로 풀어냈다. 일타강사에게서 통쾌함을 느낀 독자가 계신다면 이 대목에서였을 테다.
관광업계 관계자 100여 명을 취재하고, 20여 개국 사례를 수집했다. 무엇보다 오랜 취재 경험이 받쳐줬다. 중앙일보 레저팀 기자 3명의 여행·레저 취재 경력 총합은 50년이 넘는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숙박료보다 비싼 리조트 피’ ‘20시간짜리 미국 당일 투어의 실상’ ‘황금 연휴 일본 왕복 항공권 13만원의 비밀’ ‘항공권은 50만원인데 4박5일 여행 상품이 20만원’ 같은 콘텐트는 관광업계 내부 사정에 훤해야 쓸 수 있는 기사다.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장은 “여행업계의 해묵은 문제점을 정확히 짚었다. 협회 차원에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일타강사는 세대에 관한 여행 콘텐트다. ‘아재’와 MZ세대의 여행법이 판이하기 때문이다. 제 휴대전화 어디에 유심이 있는지도 모르는 아재에게 유심, 나아가 이심을 찾아 쓰는 요즘 여행법은 딴 세상 이야기다. 평소에도 현금 안 갖고 다니는 MZ세대가 해외여행 간다고 환전은 할까? 일타강사가 뉴스 콘텐트로 의의가 있었다면 로밍만 아는 아재들에게 모바일 시대 첨단 여행법을 가르쳤다는 데 있을 터다. 비록 모든 아재가 강의를 잘 따라왔다고 자신할 순 없지만.
■ 더중앙플러스 ‘해외여행 일타강사’ 시리즈 목록
「 마일리지 호갱님은 모른다, 보딩 패스의 수상한 알파벳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8411
황금연휴에 日 왕복 13만원…땡처리 항공권 가격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9825
되레 숙박료보다 비싸다…OTA 깨알 꼼수, 리조트 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1710
20시간짜리 미국 당일 투어, 교민들 쌍수 들고 말리는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3444
500만원 명품 트렁크 깨졌다, 항공사에 따지자 뜻밖 답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5284
오사카행 KAL기 여기 앉아라, 명당 알려주는 ‘요물 사이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6969
로밍보다 압도적으로 싸다, 아재는 모르는 '여행 잔기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8460
체크인 줄을 뭐하러 섭니까? 여행 고수는 공항서 사라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0132
항공권만 50만원인데 4박5일 상품이 20만원...참 황당한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1859
대체 이게 뭐야? 당황한다…유럽 소매치기 퇴치할 ‘요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3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