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 8개 구(區)명 중에는 중구·동구·남구·서구 등 방향을 뜻하는 이름이 4개나 된다. 과거 인천이 현재 중구 중심의 도시였다가 시가지가 확대되면서 차례로 붙여진 명칭이었지만 광역시가 되면서 방향에 따른 명칭의 의미가 퇴색되고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현재 인천시의 지도를 펼쳐보면 동구·남구·서구의 위치가 제대로 자리잡고 있지 않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시점에서 인천시 동구가 구의 명칭 변경과 관련된 논의를 시작하고 있음은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다행스럽고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
동구의회의 문성진 의원은 "지방화시대에 걸맞게 동구의 특징을 담은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동구라는 명칭이 과거 중구가 인천의 중심이었을 때 제정되었지만 현재 동구는 인천광역시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지 않고 지역 특색을 담고 있지도 못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동구뿐 아니라 남구와 서구 역시 지역 특징을 살리고 누구나 정겹고 알기 쉬운 새로운 명칭을 찾아내어 절차를 밟아 개정했으면 한다.
그러나 과거 인천의 중심지였고 오늘날에도 인천의 중요한 기능인 항만과 공항을 포용하고 있는 중구만은 계속 현재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
자치단체를 통폐합하거나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지역 내에서는 물론 타 지역과도 갈등과 오해를 일으킬 소지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거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명칭 변경은 지방의회의 의견을 들은 후 입법예고를 거쳐 법제처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 후 국회 통과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음으로 이 기회에 인천의 동구·남구·서구가 공동으로 동시에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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