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기자의 시각
[기자의 시각] 경기지사 미국 출장, 왜 취소됐나
조선일보
유지한 기자
입력 2024.04.30. 00:07
https://www.chosun.com/opinion/journalist_view/2024/04/30/W2NTDCEPNBFRJMYYJSI6EIVP6A/
김동연 경기도지사./뉴시스
세계 2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 위해 지난해 8월 경기도 오산시에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3개월 뒤 국토교통부가 AMAT가 산 땅을 공공 택지 후보지에 포함하면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 R&D 센터 건설에 차질이 생겼다. 공공 택지 후보지에 들어가면 건축 제한이 걸리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서 투자를 유치한 건임에도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의 손발이 맞지 않아 일어난 촌극이었다. 현재는 새로운 대체 부지를 찾고 있다. 오산시 내삼미동의 옛 서울대병원 부지가 최우선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기존 일정을 맞추는 것은 어려워졌다.
기업이 발을 동동 구르는 동안,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권재 오산시장은 다음 달에 미국 AMAT를 찾아 업무협약(MOU)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시에 따르면 3월 말 미국 출장이 추진됐고, 4월 초쯤 날짜가 확정됐다. 오산시는 AMAT가 곤경에 처한 걸 몰랐을 리가 없었다. 산업부는 본지 보도 이후 오산시, AMAT와 3자 협의체를 만들어 지원 방안을 협의해왔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1월 한 차례 만난 뒤, 전화로 꾸준히 소통해왔다”라고 말했다. 원래 계획에 문제가 생겨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경기도지사와 오산시장도 알았다는 뜻이다. 만약 이런 사실도 모르고 출장을 추진한 것이라면 더 큰 문제다.
AMAT는 이미 2022년 7월 산업부, 경기도와 MOU를 체결했다. 투자와 건설이 확정된 같은 R&D 센터를 놓고 또다시 MOU를 추진하려 한 것이다. MOU를 두 번이나 체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 기업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사정은 뒤로하고 지자체장들이 자신들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사진 찍기 쇼’에 나선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오산시는 “인허가 등에 대해 협력하겠다는 취지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AMAT 측에서 모든 것이 다 결정되면 만나자는 내용을 오산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도지사와 시장의 MOU 출장은 4월 중순쯤 취소됐다. 처음 MOU에서 “R&D 센터 건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홍보를 하려다 망신을 당한 셈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국가 차원에서 발벗고 나서 반도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 AMAT 입장에서도 대통령까지 나서서 유치한 투자 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떤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에서 경영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와 지자체는 ‘MOU 사진 찍기’ 같은 생색내기보다 기업이 진짜 필요로 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유지한 기자
생각하며살자
2024.04.30 00:44:56
언젠가부터 경기도지사는 쑈쟁이들만 당선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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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_Hwang
2024.04.30 00:18:19
중국간첩혐의 없는지 봐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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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솔 未來島
2024.04.30 01:02:50
관리자가 (비속어/비하) 사유로 100자평을 삭제하였습니다
최후보루
2024.04.30 05:49:58
하여간 좌파들은? ...속히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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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4.30 04:53:06
정치인들아 제발 사리사욕 버리고 국가와 국민 생각 좀 하며 정책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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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야
2024.04.30 04:13:48
출장비로 미국가서 놀고 사진찍고 성과로 자랑하려다가 한마디로 ㄱ ㅁ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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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다이버
2024.04.30 03:08:22
윤석렬 대통령이 문재인 두더쥐 220마리를 법이 정한 임기를 채우도록 두니 엄청난 국정 난맥이 이어집니다. 참담한 마음으로 이 현실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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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up
2024.04.30 07:44:38
한 마디로 정신상태가 썩었기 때문이다. 그게 비단 경기 지사만 그런게 아니고, 공무원 사회가 썩었다는 증거이다. 이런 자들이 정책을 세우고, 실행하니 나라에 희망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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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ot036****
2024.04.30 05:46:14
법원의 시간이 지나면 야당 차기 대통령 후보 1순위 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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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현자
2024.04.30 01:45:56
김동연 오산시장 모두 부정선거로 당선된 가짜 사기꾼들이라 저런짓을 하고, 산자부는 무당 지시레 따라 청와대 나와서 간첩 문재인 졸개 노릇하는 윤석열을 대통령 취급 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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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남
2024.04.30 07:14:55
삼성전자에 노조가 생기고 SK반도체 클러스터가 사업착수 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다. 장래가 암담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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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심가득
2024.04.30 07:01:37
가만보면 민주주의도 문제가 참으로 많다. 특히나 민주화운동했다고 대대로 우대를 받을려는 가짜 민주화패거리들의 발호를 보니 더더욱 느끼겠더라. 민주냐 독재냐보다 어떤 사람이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민주화운동권 패거리들이나 정치검사 판사 의사등 소위 지도층에 있는 인간들이 더욱 더 사악함을 알수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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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황제
2024.04.30 08:22:16
무조껀 윤대통령 업적이 되는건 국익 관계없이 무조건 비토하는게 저거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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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달
2024.04.30 08:28:35
중국인들이었으면 이재명이가 머리 조아리고 세세에다 쌍수로 환영했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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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4.04.30 08:39:35
왼발 나갈 때 왼손 나가는 특기를 가진 대한민국 관공서들...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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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2024.04.30 07:30:51
지자체장들이 제대로 일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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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종
2024.04.30 07:17:51
미국, 일본, 대만은 손발이 척척 맞아 잘 나가고 있는데 왕따 대한민국은 저 모양 저 꼴이니 완전 개한심이로다. 1호 영업사원 대통령이 수주해 온 것인데 장관이란 것들이 다 말아 처먹고 있는 형국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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