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전문가칼럼
[윤희영의 News English] 北 김정은 위협 ‘너구리 눈’ 장마당 세대
조선일보
윤희영 기자
입력 2024.04.30. 00:05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04/30/X6ZHSHA3TZHCTJKWRHFIWY3NUE/
※ 상기 주소를 클릭하면 조선일보 링크되어 화면을 살짝 올리면 상단 오른쪽에 마이크 표시가 있는데 클릭하면 음성으로 읽어줍니다.
읽어주는 칼럼은 별도 재생기가 있습니다.
일러스트=최정진
배를 곯다 보면(go hungry) 헛배 불러오듯(have gas in the stomach) 굶다 보니 웃자라게 됐다(outgrow). 북한의 ‘장마당 세대’는 최악의 식량난에 ‘고난의 행군(Arduous March)’을 견디며 자란 20~30대를 말한다. 얼추 MZ세대 연령대와 맞물린다(match the age range).
1994~1998년, 살아있는 사람들 기억으론 최악인 기아 사태(the worst famine in living memory)를 겪었다. 1995년 대홍수까지 덮쳐 가뜩이나 취약했던 농업 기반이 붕괴되면서(crash down) 더욱 악화됐다(get even worse). 1992년부터 줄어들던 배급은 1996년 거의 끊겼다.
수백만 명이 굶어죽는 재앙과 생사 고투 속에서(amid the catastrophe and the life-and-death struggle) 장마당 시장이 생겨났다. 먹고살기 위해(in order to eke out a living) 무엇이든 내다팔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노동자들은 돈이 아니라 배급으로 보수를 받았다(be paid in rations). ‘이윤’ ‘수익’이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그 자체가 불법이었다(be not only unheard of, but also illegal).
굶어 죽지(starve to death) 않고 자활하려다 보니(fend for themselves) 장마당에 나가 생존 기술을 터득하게(learn survival skills) 됐다. 유년기부터 배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은 체제에 대한 충성도가 현저히 낮다(have significantly lower loyalty).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노동당이 아니라 장마당 덕분에 연명해온(live from hand to mouth) 터여서 “장마당을 노동당보다 더 센 당”으로 여긴다. “나를 키운 건 노동당이 아니라 장마당이다. 노동당은 밥을 주는 것도 아니면서 충성만 강요한다”라며 못마땅해한다(frown on it).
국가의 부재(absence of the state)와 시장 경제를 경험한 ‘장마당 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이며, 개방적이다(be more free, individualistic, and open-minded). 장마당에서 식량과 생필품(daily necessities)만 팔고 사는 게 아니라 온갖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한다(share and disseminate all sorts of information). 500여 개 장마당을 통해 ‘남조선 문화’가 스멀스멀 구석구석까지 배어들고 있다(seep into every nook and cranny). 밤새 한국 드라마 몰래 보느라 쾡해진 ‘너구리 눈’이라는 은어(slang term)가 공공연히 통한다.
“일주일 중 엿새는 자본주의에서, 하루는 공산주의에서 산다”는 말이 나돈다고 한다. “행사에 참석하라거나 돈을 내라고 하면 ‘내가 왜’라는 식으로 나와 당 간부들이 눈치를 볼 정도”라고 한다. 100만명이 넘는다는 북한군의 절대 다수(vast majority)는 입대 전에 장마당에서 돈 맛과 한류를 경험한 장마당 세대여서 전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군대 기강(military discipline)이 엉망이라는(be messed up) 얘기도 있다.
지난해 국내 입국 탈북민 196명 중 절반 이상이 20~30대였다. 장마당 세대가 북한 체제 변혁의 주축이 되리라는(play a pivotal role) 전망이 나온다.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 https://www.abc.net.au/news/2023-06-20/meet-north-korea-entrepreneurial-millennials/102482160
☞ https://www.northkoreanreview.net/single-post/the-jangmadang-generation
☞ https://world.kbs.co.kr/service/contents_view.htm?lang=e&board_seq=427007
☞ https://yris.yira.org/campus/the-jangmadang-generation-change-in-north-korea-begins-with-the-youth/
윤희영 기자 에디터
밥좀도
2024.04.30 04:32:58
북괴는 일부러 주민을 굶긴다. 등 따스하고 배부르면 자유와 행복을 꿈꾸며 체제에 도전해 반란을 일으킬까 싶어서 굶기는 것.
답글작성
6
0
프라우다
2024.04.30 07:19:59
북한군 기강이 엉망 이라는 추정은 경솔하다.한국 사회에 오판,낙관,태만을 불러 올 수 있다.일반적으로 북한 민중과 병사들은 김정은을 향한 강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
답글작성
5
0
오병이어
2024.04.30 08:39:36
윤에디터님의 기사를 읽으면서 '38도 이남에서 태어난 행운에 감사를 드립니다.' 국가의 리더, 이념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나는군요. '너구리의 눈' 장마당 세대가 측은해서 마음이 언짢은 아침입니다.
답글작성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