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오키나와 여행, 국제거리에서
“오키나와를 한문으로는 어떻게 쓰니?”
그렇게 물어봐서 그 한문은 빌 ‘충’(沖)에 줄 ‘승’(繩)해서 ‘冲繩’이라고 쓴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기 보니까 ‘유구’(琉球)라는 말도 쓰는 것 같던데, 그 말은 무슨 뜻이니?”
그렇게 물어봐서 그 땅이 지난날에는 유구왕국이었다가 17세기 들어 이웃 가고시마와 큰 전쟁 끝에 패전하면서 일본에 복속되었다는 사실과, 그 땅 원주민들은 지금도 자기네는 일본인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그 땅의 역사적 사실까지 알게 됐다.
막내의 답이 그랬다.
약 145만 명 인구로 추산되는 오키나와의 중심 도시는 섬의 남쪽인 나하(Naha, 那覇)였다.
인구 100여 만 명의 번화한 도시였다.
교통체증까지 있을 정도였다.
바로 그 도시에 하룻밤 숙소를 정했다.
아자트 나하(Azat Naha) 호텔이었다.
짐을 풀고 난 뒤에, 거리로 나섰다.
유독 번화한 거리가 있었다.
‘국제거리’라고 했다.
‘돈키호테’라는 면세점도 들렀다.
온 세상의 물건이라는 물건은 다 모아놓은 곳으로, 마치 잡동사니 백화점 같은 곳이었다.
우선 서율이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있었다.
그렇게 휘둥그레진 눈빛으로 뭔가 쌓는 경험이 있겠다 싶었다.
나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