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2:1
유력자
사람이 위태로운 일을 만나면 결국 제일먼저 찾게 되는 사람이 가족이더라고요. 그 다음으로 친분이 있거나 능력 있는 친인척, 그리고 평소 신뢰했던 지인들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베들레헴으로 돌이키기로 작정한 나오미는 베들레헴에 도착하여 자신을 도와줄만한 친척과 가족을 찾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럴만한 처지도 못되고, 아예 그럴 마음도 없어 보입니다. 아니, 오히려 돌아와서 숨어 지냈던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유력자인 보아스를 찾아내어 연결시켜 주는 장면이 오늘 저와 여러분이 읽은 룻기 2장입니다.
하나님이 찾아내도 그냥 존재감 없는 사람을 찾아 낸 게 아니라, 아주 유력한 자를 찾아 내셨습니다. 그래서 “유력자” 란 말을 찾아보니 「이쉬 깁보르 하일」이란 말인데요. 이 말을 분석해보니까, “아주 강한 사람”이란 뜻이에요. 얼마큼 강한가? 봤더니 어떤 물체를 꼬아서 아주 튼튼하게 만든 삼 겹줄 같이 강한 사람을 표현할 때 쓰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룻4장에 가면 재판과정이 나오는데 보아스가 초청하여 몰려온 재판관들이 보아스의 말을 듣고 판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만큼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의 강력한 권세가 있는 자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사사시대이니 사사 급이나 그에 걸 맞는 지도자급으로 땅도 많이 갖고 있고, 권세와 판결의 힘을 가진 자들을 움직이는 유력한 자임에 틀림없는 자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하필 이 나오미 집안의 친척중의 친척으로 있었다는 점입니다.
나오미가 너무나 부끄럽기도 하고 죄송하여 스스로 이러한 자를 찾아 나서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자를 찾아내어 룻을 만나게 하고 나오미의 품안에 자녀를 안겨주시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면 숨어 있는 자도 찾아내시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면 숨어 있는 은사도 찾아내어 성공하는데 쓰임 받게 하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면 숨어 있는 돈도 사람도 찾아내어 내게 매개체로 사용하신다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놀라운 일은 먼발치에만 있는 게 아닌 줄 믿습니다.
롬12:12절에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항상 기도에 힘쓰라.” 고 했는데 이렇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돌이켜 바로 서기만 하면 하나님이 나오미에게 행하신 일을 나에게도 행하신다는 소망을 붙들고 도전하시기를 축복합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레리나이자 안무가인 “질리언 린”이란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가족의 근심 대상이었습니다. ADHD,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누가 봐도 걱정거리요, 부모는 “그를 떠나서는 결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라고 판정을 내린 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세계를 깜작 놀랄 유전인자가 숨겨져 있을 줄 그 누구도 몰랐습니다. 하나님만 이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결국 그 아이를 특수학교에 보내야만 할 때 그 아이를 테스트하게 됩니다.
선생님 한 분은 그 아이를 혼자 있게 해 놓고 음악을 틀어주었습니다.
그 때 이 아이는 음악에 따라 춤을 추고 나비같이 훨훨 날아가는 몸짓을 합니다. 그 아이는 춤을 배워 본 적도 없습니다. 다만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유전인자가 그 안에 남보다 더욱 가득 차여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독특한 것을 주시는 공평성이 있으십니다. 이 모든 것을 지켜 본 상담 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아이는 춤에 재능이 있는 아이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게 하는 것이 도리어 이 아이에게는 고통입니다.”
아이는 댄스 연습실로 직행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자신을 탈피해서 세계로 날아다니는 발레리아가 됩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천부적 안무가가 됩니다.
하나님은 사람 안에 그만이 가지는 은사, 달란트를 넣어서 이 땅에 보냈습니다.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면 이 은사를 끄집어내던, 개발을 시키던 어떤 방법을 써서 라도 그 사람을 쓰십니다. 과잉행동 장애를 가진 아이가 쓰임 받을 것이라고 그것도 세계적인 발레리나요, 안무가가 될 것이라고 누가 믿습니까? 누가 기대나 할 수 있습니까?
내 아이가 위대하게 되기를 바랍니까? 내 노후가 안전하기를 원하십니까?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 앞에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우습게보지 마세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단순히 축복거리로만 삼지 마시기 바랍니다.
꾸준히 그리고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고 간절히 기대하며 기도하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작전과 프로그램을 보십시오.
1) 하나님은 친족을 대기시켜 놓으셨습니다.
1절에 나오미의 남편 엘레멜렉의 친족이란 말로 시작합니다.
「미스파하」란 말로서 근동지역에선 씨족 관계를 의미합니다. 피를 나눈 형제간입니다. 그런데 원어성경에는 「메야다, 모다」란 말이 수식해서 “친족 중에서도 친족” 이란 좀 더 의미를 부각시켰습니다.
단순히 일가친척 관계만 아니라, 그 집을 남보다 더 잘 알고(메야다) 있고, 여차하면 책임을 져줄 수 있을만한 자로 소개한 것입니다.
제가 요즘 저희 소씨 용인종친회(재린재봉파) 모임의 이사로 있어서 종종 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잘 모르고 다녔는데 알고 보니 가까운 집안중의 집안이더라고요. 먼발치서 알고 인사만 했던 분인데 저희 할아버지 쪽으로 치면 형제요. 아버지로 치면 사촌이요, 저희로 치면 6~8촌 이내의 아주 가까운 혈족이었습니다. 바로 이분들이 집안 종중 산과 밭 등 재산을 가지고 수입을 감사하고 재산분등을 의논하는 혈족관계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나오미의 남편이 세상을 뜨고 룻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해도 근동지방의 관습대로 한다면 그 다음 가장 가까운 씨족이 그 집에 대한 책임과 돌봄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혼자된 여인이 남은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길인데 바로 하나님께서 보아스를 연결시켜 룻과 나오미의 길을 여시기로 한 것입니다.
나오미도 룻도 사실은 이 장면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전후관계를 다 알고 계시는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일깨워 주신 것입니다. 우연인 듯 보이지만 필연적으로 이끄신 것입니다.
결단하고 돌이키고 순종하는 나오미와 룻을 보시고 자연스럽게 은혜의 길로 인도하신 줄 믿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결국 오늘 돌이키고 하나님께 생명을 걸기로 작정하면 하나님은 나를 가장 잘 아는 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를 만나 주시고, 책임져 주신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말씀인 줄 믿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모르고 살 수 있어요. 우리는 그러려고 한 것이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내 길은 하나님 밖에 해결해 주실 수 없다.’ ‘하나님께 맡기고 엎드리자’ 할 때 드디어 하나님이 나서서 만남을 주선하시고, 안전한 방법을 제시해 주시는 줄 믿습니다.
2) 우리가 만나는 자는 바로 보아스라는 것입니다.
사실 보아스란 단어는 히브리어가 아닌 「산스크리티어」의 부안티에서 온 말입니다. “복된 자”란 뜻인데요. 아랍어에선 “쾌활한”, “활력이 넘치는 뜻”이 있기도 하고, 솔로몬 성전 낭실 앞에 세워진 두 기둥의 이름이 하나는 야긴이고, 하나는 보아스인데 “그에게 능력이 있다.” 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나를 만나 주시는 주님이 누구냐? 이렇게 능력자요, 복된 자입니다.
재밌는 것은 유력자인 보아스를 또 다른 말로 번역하면 유능한 자란 뜻만 아니라, 재산가나 부호로도 번역 하며, 룻4장을 참고해 보면 “마을의 재판을 맡았던 장로나 재판관들이 이 보아스의 청에 의해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서 영향력을 행사는 권세 자였던 것입니다.
그러한 보아스 같은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기다리고 계실 뿐 아니라, 그 분은 나의 모든 죄를 사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어주시고, 성령님을 보내셔서 끝까지 나를 보호하시고 책임지시는 줄 믿습니다.(롬8:32; 요14:26)
3) 그런데 그 보아스를 정작 만나는 사람은 나모이가 아닌 룻이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보아스를 만나는 자는 나오미가 아닙니다. 바로 룻입니다.
정작 보아스의 친족은 나오미입니다. 그런데 나오미가 만나지 않고 그의 며느리 룻이 만납니다. 나오미가 돌이키고 하나님을 찾았다 해도 나오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이 늙고 소망이 끈긴 자입니다. 설사 그가 보아스를 만난다 해도 무슨 방법(결혼이 되겠는가?)이 있겠습니까? 그의 집의 청소부나 되었을까요? 나오미는 더 이상 소망이 없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하나님은 그의 며느리 룻을 통해서 상상 이상의 일을 시작하시는 것입니다.
이게 기가 막힌 일입니다. 내가 학벌, 재능, 가진 재물이 나오미 처럼 보잘 것 없고 소망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룻과 같은 것을 이용하셔서라도 보아스를 만나게 하시고 보아스의 재산, 권력, 소망을 끌어오게 하십니다.
꼭 내가 만날 것이다. 내가 할 것이다만 고집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별 볼일 없는 룻과 같은 여인을 통해서도 나오미의 위상을 높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룻을 통해서 만났다 할지라도 결국 위상이 높아진 것은 나오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꼴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를 사용하면 어떻습니까?
내가 아닌 자식을 사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니 며느리를 사용하실 수도, 사위를 사용하실 수도, 나아가 장모를 장인을, 생각지도 않은 그 누구를 사용하셔서라도 나의 위상을 높이시고, 합3:17절에 높은 곳을 다니는 사람의 발 같게 하실 줄 믿습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저는 땅에서 잘되기 위한 수단으로 이 말씀을 드리는 것만은 아닙니다. 진정한 축복은 심판대 앞에서의 칭찬과 인정받는 일인 줄 믿습니다. 그 칭찬과 인정은 우리의 영적인 보아스인 예수 그리스도와 영적인 결혼을 이루는 삶인 줄 믿습니다.
신랑 되신 예수님을 붙들고 살다보면 위기에서 건지실 뿐 아니라, 심판대 앞에서도 칭찬과 상급을 넉넉히 받아 누릴 줄 믿습니다.
그 때를 내다보면 오늘 주님과 동행하는 진정한 데이트가 시작되기를 축복합니다.
첫댓글 목사님 말씀은 성경을 깊이 묵상해서 얻는 귀한 말씀입니다 은혜받고 배움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장목사님 말씀에 저도 은혜받습니다.
신학적. 철학적 인문학적. 윤리적. 사상이 짙게깔린. 아주 독뜩한. 창작적 예술에 혼이담긴 귀한 말씀입니다
어쿠 채찍질로 알고 더욱 열공하겠습니다.
귀한말씀 감사합니다.
누구를 통해서든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줄 믿습니다.
최고의 유력자.선하신 예수그리도
주님만 신뢰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