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모꼬지에 다녀왔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머리도 말리지 못한채로 겨우겨우 시간에 맞춰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혜원이와 자리에 앉아 버스를 타고 서울 송파구에 도착을 하였다. 오덕만 선생님과 몇몇 선생님 분들이 계셨다. 모둠을 지어 주변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조를 짜는 도중에 모둠장은 나와 관계없는 일이거니와 조용히 벼리언니 조로 묻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오덕만 선생님은 그런 나의 바람을 무참히 짓밟으신 채 나를 모둠장으로 세우셨다. 경험도 별로 없고 내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오덕만 선생님께 정중히 다른 사람을 모둠장으로 세워 주실 것을 요청했으나 오덕만 선생님은 "니가 해봐" 라는 말만을 남겨주셨고 나와 한 모둠이 되겠다고 와준 정말 고마운 영호, 회현이, 민협이와 나머지 두명과 한 조가 되었다. 아이들을 이끄는 모둠장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되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을 지 걱정도 되었지만 일단 부딪혀보자라는 생각과 함께 미션수행을 시작하였다. 우리의 첫 미션은 '메리포핀스 앞에서 조원이 모두 나오게 인증샷을 찍어라' 였다. 일등하자라는 처음의 패기와는 다르게 우리 조는 헤매기 시작했다. 같은 곳을 계속 돌고 어디로 가야할 지 갈피를 못잡고 멍하니 길위에 서있다가 선생님 한 분을 만나 도움을 얻어 겨우겨우 메리포핀스를 찾았다. 메리포핀스는 사진관이였는데, 갈림길 중에서 우리가 헤매던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있는 곳이여서 우리 조원들 모두 허탈해했다. 두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팬턴급 금메달을 딴 선수의 체육관을 찾아가는 것이였는데, 전봇대가 벽에 전단지가 붙어있어서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 뒤로도 풍납초등학교 주변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마지막 게임을 하는 장소로 찾아갔는데, 꼴등은 따놓은 당상이다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우리 조는 5등을 하였다. 처음 헤맸던 것에 비하면 생각보다 높은 순위라 우리 모두 좋아했다. 일등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리뛰고 저리 뛴 보람을 느낀 순간이였기에 더 뿌듯하고 좋았던 것 같다. 게임을 하는 장소에서 우리는 달팽이를 그려놓고 게임을 하였다. 게임을 마무리 하고 다른 조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아침에도 본 사인데 왜그리 반가운지. 게임을 모두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불고기였는데, 양이 너무 적어서 밥을 먹고도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을 먹은 후, 우리는 레크레이션을 하러갔다. 다른 조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티모태 1의 기장인 언니가 다음주에 생일이라며 크림블케익으로 모두 축하를 해주고 크림블을 나누어 먹었다. 레크레이션은 그럭저럭 재밌었다. 나와 혜원이는 절대 음감에 출전을 하였는데 단어가 생각보다 쉬워서 쉽게 통과한 것 같다. 평소 같았으면 더 활기차게 레크레이션에 참여했을 텐데 아침에 너무 힘을 많이 들인터라 말 할 힘도 없었다. OX 게임도 하고 간식도 먹고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되어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너무 피곤해서 그만 골아 떨어졌다. 올해에는 사람들에게 먼저 말도 걸고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과는 더욱 친해져 돌아온 것 같다. 앞으로의 활동들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열심히 임해야겠다. 힘들었지만 재밌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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