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우울증

[운영자/고은별]

명상과 우울증


명상하면 불필요한 생각 줄어
우울증 문제 명확히 인식 가능

기분 좋으려고 명상하면 안 돼
문제를 극복하며 발전하는 과정

명상을 통해 집중력 향상된다면
우울증 제압하는 힘과 지혜 생겨


이제 우울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만한 
아주 흔한 정신질환이 되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정신과 치료나 심리상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심에 심리상담센터가 즐비하고, 
심리치료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처방약을 복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마음이 자주 무겁고 울적하며, 
걱정이나 불안감으로 혼란에 빠진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의학적·과학적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진단이 있으면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좀 더 현실적인 파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좀 더 바른 이해와 필요한 도움도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대응책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혼자 있는 시간도 줄이십시오. 
자주 외출하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면 더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뭔가를 하면 
무수한 생각 속으로 잠식되는 
위험도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중의 일까지 너무 많이 걱정하기보다 
빨리 행동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우울증이 
큰 문제로 떠오르는것은 우리들의 생활 방식이 
너무나 고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고립되는 것을 피하십시오.

할 수만 있다면 명상을 규칙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지와 상관없이 
명상하면 가장 먼저 마음이 차분해질 것입니다. 
명상을 규칙적으로 하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의 생각들이 줄어듭니다.

쉴 틈 없이 뇌 속을 가로지르던 
생각들이 현저히 적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원치 않는 생각들이 무엇인지 
훨씬 더 명료해질 것입니다. 
그제야 해로운 생각들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명상하면서 비로소 우울증이나 
불안증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더 명확하게 깨닫게 됩니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명상반에 
온 많은 사람도 우울증이나 
그 외 여러 정신 건강에 대해서 토로합니다. 
그리고 그중 꽤 많은 사람이 
심리상담을 받았거나 약물 처방 중입니다. 
그건 차라리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그저 “사는 게 힘들다” “마음이 괴롭다”면서, 
자신의 정신적 웰빙에 대해 
다짜고짜 부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도 생각이 줄고 
일어나는 생각들이 명상으로써 더 명료해진다면, 
다양한 정신적 문제가 생각하는 과정에서 
급격히 증폭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기분 나쁜 생각이 하나 일어납니다.
‘일해서 무슨 소용이야’ ‘과연 이게 치료가 될 수 있을까’ 
‘왜 저 사람은 성공하고 모든 게 쉬운데, 
나는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 걸까’같이 
부정적인 생각이 심어집니다.

또는 ‘너무 귀찮아’ ‘혼자 있고 싶어’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생각들이 일어납니다. 
이런 생각들이 해롭지 않을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게 우울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킵니다. 
이런 생각들을 그냥 사실이라고 믿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쁜 생각들이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완전히 우울한 상태에 빠져 버립니다. 
이처럼 우리 머릿속엔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나 부정적인 감정, 무기력한 생각들,
삶에 대한 괴로움과 슬픔, 외로움과 자책으로 가득합니다. 
늘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들이 존재하는 줄도 모릅니다.

저만 하더라도 명상을 시작하기 전엔 
마음이 괴롭고 힘든 건 
그냥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다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큰일이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다가 명상 수행을 통해 
점점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이 더욱 즐거워지면서, 
내게 우울증·불안증·분노 등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능력이 뛰어난 명상 지도자라면 
여러분들에게 명상할 수 있도록 
동기부터 심어줘야 합니다. 
명상할 필요성을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스스로 명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만 실질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명상은 앉아서 좋은 기분을 만끽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명상에 관한 잘못된 인식입니다. 
명상을 미디어에서, 노을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나무와 꽃을 보면서 행복해지는 것처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바른 명상법은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때에 따라 명상은 우리가 원치 않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명상이 우리에게 좋은 면만 보게 
해준다면 발전이란 없을 것입니다. 
명상을 통해서 집중력이 향상되면, 
여러분은 자연스레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와 같이 전문적으로 명상하는 순수 선(禪) 
수행자는 우울증 및 다른 정신적 문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너무나 속속들이 알고 있습니다. 
특히, 명상을 통해 집중력을 
개발해 어떤 특정한 선정의 단계를 넘어서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는 
생각들을 알아차리고 제압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분은 자신의 능력을 
더 잘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여러분은 미래에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다른 분들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현안 스님, 분당 보라선원[ 문화일보]

 

[.뽀미]

우울증은 집착과 욕심에서
오는것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