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해외이적이 단순히 연봉 공개만으로 벌어진 일일까? 라는 의문이 드는군요.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연봉공개 안했다고 포스코가 긴축 경영 안 했을리는 없고.
수원이 제일기획으로 주관기업을 바꾸지 않았을거란 생각도 안 들고.
현대 중공업의 위기가 사라졌거나.
제주나 서울이 획기적으로 운영비를 올렸을거란 생각은 안 들거든요.
사실 현대차 말고는 돈을 쓸 여력이 없거나 의지가 상실된게 더 큰데. 그걸 모조리 연봉공개 탓으로 돌리는 감은 있습니다.
그리고. 연맹과 이용수 교수가 말했던 거품도 분명 있긴 했어요. 구단이 줄 수 있는 돈은 한정적인데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곳에서 거의 어지간한 유럽리그 수준의 연봉을 요구했으니..
강한 긴축과 인건비 감축 노력덕에 하부리그 팀들이 보다 쉽게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안 그랬다면 이번 경제위기때 인건비 상위구단들이 감축한 충격을 하위구단들을 몇십배로 더 크게 받았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최악의 경우 기껏 챌린지 자리잡은 구단들도 여럿 해체되거나 자진해서 연맹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죠.
제목에도 썼듯이 전 연봉공개에 반대합니다. 총 인건비 공개만으로도 효과가 똑같다는게 제 생각이고 개개인의 프라이버시 존중도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렇지만 최근의 자금 흐름이 경색된게 단지 연맹때문이고. 이것만 풀면 예전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에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몇몇정책이 단기간에 현 상황을 호전시키는 일종의 마술봉처럼 깜짝 호전을 벌일거 같지도 않구요. 그게 노예계약이든 뭐가 되었든. 안되는 이유들을 보지 않으려는 자기 기만에 불과합니다.
현 상황은 과거 실책이 누적된 끝에 벌어진 거고. 지금은 그 책임을 질 때가 된 것 뿐입니다. 그게 맘에 들어서가 아니라.
최악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거죠. 다른 꼼수는 없습니다. 리그 전체가 리빌딩 되어야만 합니다. 승강제 도입과 리그명 변경도. 중계 계약 변경 시도. 선수 몸값 합리화. 더 많은 팀들 창단. 그리고 지금 당장은 정리하기 힘든 수많은 난관과 해결모색 방안들.
엉킨 실타래를 시간을 갖고 한가닥씩 풀어야 그나마 부작용 없이 리그 발전을 위한 정체기가 보낼 수 있겠죠. 답답해보여도 다른 길은 처음부터 없던겁니다. 최악이냐. 차악이냐의 차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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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토크
개인적으론 여전히 연봉공개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로열쉴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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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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