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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불청객 대장암
홍창원 국립암센터 대장암센터 전문의
대장은 약 1.5m 길이의 소화기관으로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결장, 직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항문과 연결되어 있다. 대장은 위, 십이지장, 소장을 지나면서 소화되어 내려온 소화물을 받아들여 수분과 일부 영양소를 흡수한 후 그 양을 약 10분의 1정도로 줄여 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암이란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대장에 생기는 암에는 선암, 편평상피암, 림프종, 육종, 유암종 등이 있으나 대장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선암의 대부분은 양성종양인 선종이라는 용종(폴립)이 진행되어 발생한다. 1.5m 길이의 대장에서 암이 집중적으로 생기는 부위는 가장 오랫동안 변이 머무는 부위인 직장인데, 전체 대장암의 절반 정도가 이곳에서 생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에 총 161,920건의 암이 진단되었는데 그 중 대장암은 총 20,558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2.7%(3위)를 차지하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의 1.83배로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였고 연령별로는 60대가 가장 많고, 70대, 50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리고 3~10%의 빈도로 30~40대의 젊은 사람에게서도 발생하는데, 이처럼 젊은층에게 나타나는 대장암은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경향이 많다. 최근에는 식생활 문화의 서구화로 대장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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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의 원인 대장암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소인, 생활습관, 식습관, 사회 경제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인자를 들 수 있다. 현재까지 대장암의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져 있으며, 명확하지는 않지만 다른 15~20%도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 비만, 흡연, 음주, 저섬유소, 고지방, 설탕, 디카페인 커피 등과 같이 너무 정제된 음식 등 식이요인과 가족적 성향 등이 관련이 있고 만성 궤양성대장염, 크론병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대장암의 증상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이 대장암도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대장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주된 증상으로는 배변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또는 잔변감, 혈변,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복부 불편감,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등 빈혈 증상, 식욕부진, 소화불량, 구역질과 구토, 복부에서 혹이 만져짐 등의 증상이 있지만, 대부분이 암이 아닌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는 애매한 증상들이다. 물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검사를 받아보아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다.
조기발견의 지름길, 정기검사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는 건강한 상태에서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 대장내시경검사는 1.5m에 달하는 대장의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는 검사로 대장질환의 가장 정확한 진단법이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여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이 발견되면, 내시경적 용종제거술을 통하여 제거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장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암은 선종이라는 용종에서 암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선종 단계에서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의 80~90%를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정기검진을 통하여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을 암의 ‘2차 예방’이라고 한다. 대장암의 조기검진을 위해 증상이 없는 저위험군인 경우, 50세 이후부터 매 5~10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하며, 고위험군일 경우는, 전문의와 상담 후 검사방법과 검사간격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대장암의 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직장수지검사, 대장조영술, 에스결장경, 전산화단층촬영(CT), 가상내시경 등이 있다.
대장암의 1차 예방법 ‘음식’ 대장암을 비롯한 모든 암의 원인을 어느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대장암도 아예 발병하지 않게 하는 ‘1차 예방법’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대장암의 여러 가지 원인들 중에는 유전적인 소인, 가족적인 소인 등과 같이 우리가 선택하거나 피해갈 수 없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음식과 관련한 대장암의 1차 예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음주 알콜의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발암물질이다. 또한 알콜은 다른 발암물질들의 세포막 통과를 촉진한다. 그 외에도 대사과정에서 각종 유리산소와 염증 관련 물질들이 생성된다. 하루 한잔의 음주로도 대장암의 발생위험도가 증가하므로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절주가 중요하다.
육류 및 가공육류 대부분의 연구에서 붉은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또는 가공육류의 섭취는 대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보고되었다. 육류의 조리 혹은 가공 시 발암물질인 PAH(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나 HCA(heterocyclic amine)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붉은 육류에 포함된 헴철은 발암물질로 알려진 질소화합물의 배설량을 증가시켜 대장암을 유발한다. 따라서 대장암의 예방을 위해 붉은 육류의 섭취를 제한하고 육가공품 섭취를 1주일에 300g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고지방, 동물성 지방 지방섭취의 증가는 대장(직장)암의 위험도를 1.6~2.4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총지방 섭취량의 감소보다는 지방 감소 식이 패턴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대장(직장)암의 예방을 위해 지방의 섭취비가 총에너지 섭취량의 25% 이하가 되도록 한다.
식이섬유 음식을 통해 섭취한 식이섬유는 대변량을 증가시켜 대변 내의 발암물질이 희석되고, 배변이 촉진되어 대변이 대장 내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진다. 또한 유익 세균의 증식을 도와 장내 환경을 좋게 만들 수 있다. 대장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가공하지 않은 곡류, 두류, 채소를 급원으로 한 식이 섬유를 하루 25g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칼슘 칼슘은 담즙산, 지방산과 결합하여 대장상피세포에 담즙산이나 지방산이 유해하게 작용하는 것을 막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최근의 일부 임상실험과 전향적 코호트 연구들에서 칼슘의 섭취가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대장선종과 대장암의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보고하였다.
과일과 채소 과일과 채소 섭취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고 특히 신선한 과일과 날로 먹는 녹색·녹황색 채소에 대한 많은 연구가 긍적적인 결과를 보였다. 독성 및 부작용이 없고, 비용-효과 측면에서 우수하며, 대장암 이외의 다른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를 가지는 과일과 채소의 섭취는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
첫댓글 한 10년 전에 대장 내시경을 했는데 아주 깨끗!
그후 3년 전에 대변으로 검사했는데도 좋다고 하더군요...
아직은 괜찮겠죠?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하수도가 깨끗해야... ㅎㅎ
같이 매일 탁구치며 운동하던 친구가 건강검진에서 직장암...며칠전 수술하고 지금은 음식을 완전 가리던데요...ㅜㅜ
그러셔야지요. 어디 한 군데라도 아프면 정말 괴롭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