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삼락(人生三樂)

양주동선생의 "면학(勉學)의 서(書)"를 읽는 가운데독서(讀書)가 '맹자(孟子)의 인생삼락(人生三樂)'중의 일락(一樂)에도 버금가는 것이라 하여생각난 김에 맹자의 인생삼락뿐만 아니라알려져 있는 선현(先賢)들의 또 다른 인생삼락(人生三樂)에 대하여 알아보니,   1. 맹자의 인생삼락(人生三樂)                父母俱存  兄第無故一樂也        仰不愧於天  府不怍於人二樂也        得天下英才而敎育  三樂也            첫째는, 부모가 살아계시고 형제들이 무고한 것이 일락이고     둘째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땅에 구부려 사람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것이 이락이며     셋째는, 천하의 영재나 후학을 얻어 가르치는 것이 삼락이다. 2. 공자(孔子)      學而時習之不亦悅乎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人不知而不溫不亦君子乎 첫째는, 배우고 익히니 즐겁고 기쁜 일이요둘째는,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즐겁고 기쁜 일이요셋째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 군자(君子)의 도를 지님이 기쁜 일이다.  3.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선생    一讀二色三酒   첫째는, 독(讀)이니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항상 배우는 선비정신을 간직하는 일이요  둘째는, 색(色)이니              사랑하는 사람과 변함없이 사랑을 나누며 고락을 같이 하는 일이요   셋째는, 주(酒)로써              벗을 청하여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풍류(風流)를 즐기는 일이다.  4.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   첫째는, 어렸을 때 뛰놀던 곳에 어른이 되어 찾아가는 것이요  둘째는, 가난하고 궁색할 때 살던 곳을 출세하여 찾아가는 것이요  셋째는, 혼자 외롭게 찾던 곳을 마음에 맞는 벗들과 어울려 찾아가는 것이다.  5. 상촌(象村) 신흠(申欽) 선생    閉門閱會心書   開門迎會心客   出門心會心境  三樂  문을 닫으면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문을 열면 마음에 드는 손님을 맞으며 문을 나서면 마음에 드는 산천경개(山川景槪)를 찾아가는 것이 삼락(三樂)이다.    (結)1) 다산 정약용 선생은 유배생활을 많이 한 탓인지    인생의 낙(樂) 중에 어느 장소를 특정화하여 과거의 맺힌 마음을 전화 위복코자 하는 행위가 이채롭다. 2) 2,500년 전에 살던 사람(공자, 맹자)이나 500년 전에 살던 사람(상촌 신흠)이나 200년 전에 살던 사람(추사 김정희)들 모두   책을 읽는 독서(讀書)의 행위는 공통적으로 인생의 낙(樂)에 포함되어 있다.   책을 읽는 행위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개인의 의지만으로 가장 쉬이 할 수 있는 일이며, 수신(修身)의 기본으로서 또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개인을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그러지 않을까 싶다.   또한, 특별한 놀이문화가 없을 때 에야 말해 무엇하리! 3) 개인적으로는 추사 김정희 선생과 상촌 신흠 선생의 인생삼락(人生三樂)이 현재적(顯在的) 시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생삼락(人生三樂)으로서의, 추구해도 좋을 아름다운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