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오키나와 여행, O sole mio
내 쪽팔리는 고백 하나 한다.
노래와 관련된 고백이다.
내 딴에는 노래 좀 부른다고 한다.
모태신앙으로 갓난아기 때부터 울 엄마 따라 교회를 다니면서 귀에 익고 입에 익은 찬송가에서부터 시작해서,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 꽤나 노래를 익혔기 때문이다.
동요니 우리가곡이니 미국 민요니 팝송이니 샹송이니 칸초네니 해서, 웬만한 노래는 거의 다 부른다.
주위의 듣는 사람들도 다들 그리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속임수로 부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팝송이나 칸초네 같은 라틴 음악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언뜻 듣기에는 원문 그대로 부르는 줄로 안다.
나 역시 영어가 됐건 이태리어가 됐건 가급적이면 발음이 틀리지 않으려고 애를 써서 익혀 부른다.
그러나 입에만 발려 있는 것들이다.
뜻을 모른다.
뜻도 모르면서, 그럴 듯하게 분위기를 잡고 부른다.
내 스스로 가증스럽다 한다.
또 불렀다.
이태리 민요인 ‘O sole mio’를 불렀다.
여정 사흘째인 2024년 2월 21일 수요일 이른 아침의 일로, 전날 밤을 묵었던 쿄코 펜션의 해변으로 나가서 그랬다.
‘오 나의 태양’이라고 우리말 풀이가 되는 그 뜻만 가슴에 담았다.
내 주위의 모든 이들의 꿈과 희망을 바라면서 이렇게 불렀다.
Che bella cosa e' na jurnata 'e sole,
n'aria serena doppo na tempesta!
Pe' ll'aria fresca pare già na festa
Che bella cosa e' na jurnata 'e sole
Man'atu sole,
cchiù bello, oje ne’
'O sole mio
sta 'nfronte a te!
'O sole, 'o sole mio
sta 'nfronte a te!
sta 'nfronte a 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