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품을 떠나 자취를 시작한지도 1년 가까이 되어 가는 중.
자취하면서 여전히 어려운 점 투성이지만
세탁소 운영하는 아부지께 전수받은 세탁꿀팁과 세탁DNA 덕분에
빨래만큼은 앵간한 가정주부 뺨싸다구 후려칠 정도로 빠삭한 편임.
그래서 오늘은 아부지께 물려받은 세탁DNA를 공유할 순 없으니까
세탁꿀팁을 공유하려고 해
<Ep1. 급히 외출해야 하는데 옷에 험한 것이 묻었을 때>
“후후 좋습니다. 지금부터는 이 ‘다이소 싹스틱’만으로
상대해드리도록 하죠.”
생긴 건 동네 문방구에서 500원이면 파는 메이드 인 차이나
필기구처럼 생겼지만 성능면에선 싸구려 중국산과 매우 차이나는
훌륭한 녀석임.
옷에 묻은 얼룩을 아주 확실하게 지워주는데
사용법은 얼룩 묻은 곳에 칙칙 분무기를 뿌려서 촉촉히 적셔준 다음.
이 친구를 크레파스 배경 칠하듯 벅벅 칠해주면 됨.
그리고 안 쓰는 헝겊이나 행주 같은 걸로 옷에 칠한 싹스틱을 닦아주면
얼룩이랑 같이 쓱싹쓱싹 지워짐.
며칠 지난 얼룩도 잘 지워지고 휴대도 간편함.
대신 주의할 점은 싹스틱을 닦아줄 때
제대로 닦아주지 않아서 옷에 싹스틱이 남아 있으면
밝은 색상 옷은 갈변된 사과처럼 변색됨.
단순히 색이 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옷이 똥색된다는 얘기임.
<Ep2. 아, 옷에 보풀끼가 뭔데 답없네 진짜..;;>
그럴 땐 오타니 쇼헤이마냥 이도류를 들어서 해결해보자.
스테인리스 브러쉬와 나일론 브러쉬를 장착한
다이소 쇼헤이 두두등장.
두 브러쉬는 생긴 건 비슷하지만 솔의 거칠기가 달라서 사용법이 재각각임.
먼저 스테인리스 브러쉬의 경우 솔이 금속재질이어서 좀 거친 편임.
그래서 주로 겨울철 패딩 찍찍이에 달라붙은 이물질 제거하는데 쓰이는데
이런 거 그냥 두자니 신경 쓰이고
손톱으로 잡아 뜯으려고 하니 안 집히고 깝깝하잖아?
그럴 때 스테인리스 브러쉬로 문질문질해주면
참빗에 서캐 딸려나오듯 찍찍이에 붙어 있던 험한 것들이
쓱싹 벗겨져서 나옴.
두 번째로 요놈 나일론 브러쉬임.
스테인리스 브러쉬가 겨울패딩 찍찍이 청소용이라면
나일론 브러쉬는 스테인리스 브러쉬보다 솔이 부드러워서 보풀 제거용으로 많이 씀.
스테인리스 브러쉬를 보풀제거용으로 쓰면 옷 다 망가지니까 보풀제거는 나일론 브러쉬로 해야댐.
니트나 츄리닝 바지 같은 거 보풀 일어났을 때 이걸로 보풀 일어난 곳 쓱쓱 문질러주면 되는데
진공 청소기로 빨아들이듯 옷에 붙어있던 보풀들이 실시간으로 사라지는 걸
육안으로 목격할 수 있음.
<Ep3. 메인디쉬 – 빨래를 가장 완벽하게 하는 방법> ← 젤 중요함
손목이 안 좋아서 물세제보다 캡슐세제를 애용하는 편임.
이 친구의 이름은 커클랜드 캡슐세제임.
옛날에 소비자원에서 세탁세제 분석한 표에서
세정력이 가장 좋은 세제라고 해서 샀었던 캡슐세제인데
소비자원 평가가 구라는 아닌지 셔츠에 눌러붙은 케찹자국, 커피자국
자비없이 지워버리는 괴랄한 세척력을 지님.
단 캡슐세제 특성상 편리하지만 세제 양을 조절할 수 없어서 항상
빨래를 몰아서 할 수 밖에 없음.
근데 난 원래 귀찮아서 맨날 빨래 몰아서 하는 편이라 타격은 없음.
모든 세탁이 캡슐세제 원큐로 해결되면 더없이 좋겠지만
원래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란다.
그럴 때 사용하는 게 바로 깨끗한 소매 옷깃임.
빨래를 하다 보면 가끔 세탁기 돌리기 전에
“아 이건 세탁세제만 써서는 안 지워지겠다.” 싶은 놈들이 보일 때가 있음.
그때 그 안 지워지겠다 싶은 곳에 이것 쓱쓱 바르고 평소처럼 세탁 돌리면 됨.
주로 흰 셔츠 목 부분이나 음식 흘린 부분에 발라주는데
예전에 옷에 페인트 묻은 자국 빼곤 어지간한가 다 지워졌음.
그냥 세탁용으로 만들어진 아세톤임.
세탁이 때만 벗기면 장땡이냐? 절대 ㄴㄴ
무릇 세탁이란 빨래에 향까지 입혀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에티튜드 섬유유연제 와일드 어쩌고 저쩌고향 추천.
자취생에게 가장 최적화된 섬유유연제임.
미니 건조기에 겁나 돌려도 향이 1g 도 날라가지 않는 와일드함을 보여줌.
(다른 건 다 캡슐 쓰지만 섬유유연제는 액상으로 된 에티튜드 쓰는 이유)
다우니처럼 쨍하지는 않고 되게 신선한 들꽃향인데
내가 원래 꽃향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이건 계속 맡게 돼
약간 달달하면서 시원한 꽃향에다가 약간 사과향도 나는데
너무 프루티하지 않고 깔끔함.
애들이 나만 지나가면 좋은 냄새 난다는 말 진짜 개ㅐㅐㅐ많이 해.
뭔가 이거랑 향기 비슷한 향수 있으면 딱 말해주고 싶은데 도저히 찾지를 못하겠음..
혹시 향덕 있으면 누가 좀 써보고 향기 비슷한 향수 있으면 알려주면 좋겠음 (진지함)
<Ep4. 옷까지는 알겠어 근데 신발은?>
얘는 매직 스펀지이고 주로 운동화 중창 닦을 때 사용함.
물 잔뜩 먹여준 다음에 밑창이랑 중창에 때 묻은 거 쓱쓱 문질러주면
지우개로 낙서지우듯 때가 쓱쓱 벗겨짐.
주로 에어포스1 닦을 때 많이 사용함.
이것만 잘 써줘도 크린토피아에 운동화 맡길 일 없어짐.
돈 아끼세요.
<Ep5. 세탁기까지 닦아야 세탁의 완성>
아무리 위 방법대로 세탁 열심히 한다한들
정작 세탁기가 더러우면 요강에 옷 씻기임
때국물에 옷 빠는 건 사양이어서 2달에 한번은 세탁조클리너를 쓰는데
가루형은 찬물에 잘 안 녹고
액체형은 섬유유연제처럼 굳이 액체형을 써서 얻는 이점이 없어서
찬물에도 잘 녹고 쓰기도 편한 캡슐형으로 씀.
여기까지 쓰고 자취꿀팁 끝내려다가 얼룩 지우는 거 잘 모를수도 있겠다 싶어서
얼룩 지우는 기초적인 팁 간단하게 뿌리고 퇴장함.
커피자국, 김치국물 > 베이킹 소다로 지우셈
기름때 > 주방세제로 지우셈
레드와인 > 화이트와인으로 지우셈
불펜자국 > 물파스가 직빵
코피, 곰팡이 > 과산화수소 묻혀서 지우셈
흰옷에 얼룩 > 달걀 껍질 빻아서 지우셈
잉크자국 > 우유로 지우셈
끝.
첫댓글 우와 진짜 꿀팁 고마와 당장 낼 다이소 달려캄
다이소 달려가야지 내 보풀들 다 없앤다
보풀은 따로 브러쉬 살 필요없고 다 쓴 칫솔로 문질러줘도 잘 닦여!
섬유유연제랑 클리너는 좋아보인다 내가 향 맡아보고 비슷한 향수 함 찾아볼게
꿀팁감사함다
오 섬유유연제 관심간다
나 저 섬유유연제 쓰고 있는데 건조기 돌려도 향 유지되서 좋음. 나머지 추천해준것들도 함 사봐야지 꿀팁고마워
우와 꿀팁 고마와요💕
와 내일 다이소 간다
꿀팁 고마워!!!완전 도움 돼!
와 절대 지우지 말아줘!!! 꿀팁최고다
꿀팁 너무 고마워 절대 지우지 말아주라 ㅠㅠㅠ
와 개꿀팁 진심
와 개꿀팁 방석아 고마워!!!
고마워 !!
진짜 너무 꿀팁이다!!!!! 고마워!!
헐 진짜 개꿀팁
대박이야!! 방석아 꿀팁 너무너무 고마워 ㅠㅠ💓💓
섬유유연제 향 궁금하다 꿀팁고마워
우와
와 개꿀팁 진짜 북맠해야지 고마워!!
헉 자체글이었구나 미친 자취하는데 너무너무 도움 많이 받아갑니다 근데 진짜 오래된 얼룩이 ( 아마... 토한 자국과 커피자국같음) 과탄산 소다로 해도 안지워지면... 그냥 답 없는 거겟죠 ㅠ
우와우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