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 모예
마카에 대해서는 지난 시간에 공부를 했으니 복습을 안 해도 이제 다 아실 겁니다. 그런데 “마카모예”도 알고 보면 아주 쉽습니다. 단지 낱말들이 둘 다 사투리로 조합되었기 때문에 어렵게 보이는 것입니다.
영동지방사투리를 유별나게 심하게 쓰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서울 학교로 발령이 났습니다. 체육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 : 야들아! 다음 시간은 체육시간이다. 운동장으로 마카 모예라!
학생들 : ???
마카 모예라?? 킨타쿤테가 나타났나. 아프리카 말인가. 아니면 미국 말인가. 도대체 무슨 말이지. 저 선생님 외국인인가. 얼굴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분명한데. 이상하다야........
선생님 : 마카 모예라고 했는데 다들 뭐하고 있어!
학생들 : 선생님! “마카 모예”가 뭐예요?
선생님 : (아차! 내가 실수를 했구나) 선생님이 실수를 했다 야. 야들아!
모두들 운동장으로 모여라.
학생들 : “야들아”는 또 뭐예요.
선생님 : 미안하구나. 그 말은 “애들아”라는 말이다. 미안하다.
마카 모예 : 모두 모여
인터넷사이트에 친구찾기 프로그램 있지요. “아이러브스쿨” 말입니다. 그런데 “다모임”도 있습니다.
마카 둔놔라
마카 둔놔라! 이 또한 모르시겠지요. 제가 대화 한 편 지어보겠습니다. 예전 6-70년대 학생 때 친구 집에 놀러가서 밤늦게 놀다가 자고 오기도 하였지요. 밤새도록 뻥도 치고(요사이 거짓말에 대한 은어인 뻥이 아닙니다) 윷도 치고 가위바위보 놀이도 하고 수건돌리기, 돌아가며 노래도 부르고 그랬지요. 밤이 이슥하도록 “재잘재잘” “깔깔깔.” 보다 못해 어머니가 말씀했하였습니다.
어머니 : 야들아! 밤이 이슥했는데 고마(그만) 자라 야.
너무 도삽(장난)이 심하면 오줌싼데이.
아이들 : 잠시 주춤했다가 그래도 재갈재갈 깔깔깔.
어머니 : (여럿이 덮을 수 있는 이불을 가져다주며) 마카 둔놔라!
둔놔의 뜻을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나요. 모르겠다고요.
눕다. 드러눕다 : 둔누다. 둘누다.
누워. 드러누워 : 둔놔. 둘놔. (“누워”가 “놔”로 축약이 된 것입니다).
알고 나니 싱겁지요. 마카 수구레는 다음으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