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망원경을 만들면서 가장 애를 먹은 것이 바로 이 후드 만들기였습니다. 구경이 작으면 두랄루민 통짜를 깎아서라도 만들수 있는데 이건 후드 직경이 180mm이상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리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굴절망원경은 일반 슈미트카세그레인처럼 종이나 기타 다른 물질로 후드를 만든다는 것이 어찌 보면 좀 촌스럽기도 하기도 해서.... 알루미늄판을 제단하여 말아서 쓸수도 있지만 이건 진원이 나오질 않아서 처음부터 배제하던 방식 입니다. 대형 망원경들은 어쩔수 없이 이 방법을 써야만 하지요..... 별통의 이사장과 의논을 했지요. 이 당시 이사장도 보그 5인치굴절경통을 만들고 있었는데.... 이사장의 다른 취미는-이 사람은 취미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바닷속을 헤메고 다니는 그런 취미도 있었지요. 그리고 이때 등에 메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공기통(일반적으로 산소통으로 알고 있는데 아닙니다. 산소를 마시면 죽어요.... 압축공기가 들어있는 공기통을 메고 들어갑니다.)을 검사해서 폐기 유무를 정하는 라이센스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밀인데..... 아무튼 어찌어찌하여 자신이 쓸 수 있는 공기통을 하나 장만 했습니다. 그래서 5인치 경통의 후드를 만들었지요. 저도 그걸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사장이 수소문해서 부산에서 폐기된 공기통(이건 이 사장이 쓴것보다 직경이 조금 더 컸습니다.)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부산에서 고속버스로 공수를 하고 제가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인수를 하고, 20Kg정도를 어깨에 매고 오는데 죽는줄 알았습니다. 사실 직경이 커지면 가공공장에서 함부로 작업을 해주지 않습니다. 시간은 많이들고 가공비는 많이 받기는 힘들고.... 일단 알루미늄제단하는 집에서 쓰고자 하는 길이만큼 절단을 했지요. 이것도 간신히 짜를 수 있었습니다. 크기가 크니까 여러가지로 어려운 일이 많아지네요.... 예전부터 가공하던 집에 가지고 가니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더라구요.... 아무튼 직경 180mm 길이 250mm 두께 15mm정도의 것을 두께 3mm로 가공하고 끝에는 나사를 틀어야 하는 난공사 였습니다. 15mm에서 3mm로 가공하는데 거의 한나절이 걸렸습니다. 가공물이 크니까 빠른 속도로 가공할 수가 없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두께가 얇아 조금만 많이 가공하면 가공물 자체가 뒤틀려져 망가지는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어쩔수 없이 서서히 가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공이 다된 후드는 정말 멋지더군요..... 제가 만든 적도의는 아노다이징(착색)을 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인데 이유는 그 자체로도 멋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 반짝이는 것이 더 좋더라구요. 항상 만지작 거리며 광을 낼 수도 있고.... 하지만 이건 아니더군요. 결국 경통및 후드를 분체도장을 했습니다.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후드 입니다. 그냥 일반적인 후드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개인이 자작을 하기에는 이런 어려움도 있다는 것을 여기 자작동호회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려고 글을 적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대형 망원경 후드 만들기였습니다....... 정병훈 저 여쭤볼게있는데요... 저두 쌍안경좋아하는데 그런 대구경쌍안경 주로 파는곳이 어디인가요? 오늘 황확동가봤는데 13000원짜리 러시아제 꾸리한 쌍안경만 널렸든데.... [2002/07/21] delete 최승용 현재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외국 밖에 없을 겁니다. 상당히 고가이므로 결심이 필요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