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기의 내용은 [전등록] 평전화상(平田和尙),이나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아래와 같은 내용에서 인용하여 일주문주련으로 흔히 쓴 것 같습니다.
神光不昧 (신광불매) 신령스런 광채가 어둡지 아니하여 萬古徽猷 (만고휘유) 만고에 빛나니 入此門來 (입차문래) 이 문에 들어서고자 할진댄 莫存知解 (막존지해)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 無解空器 (무해공기) 알음알이 없는 빈 그릇이라야 大道成滿 (대도성만) 큰 깨달음을 이루리라. |
2. 산문(山門 ;三門閤)
龍蟠華雲 (용반화운) 용이 오색구름에 서리고 있더니
珠得造化 (주득조화) 여의주를 얻어 조화가 무궁하도다.
寺門法禪 (사문법선) 사문의 법은 선종이니
佛下濟衆 (불하제중) 부처님 내려오시어 중생제도하시네.
3. 천보루 주련(天保樓柱聯)
천보루 2층(天保樓)
母年一百歲 (모년일백세) 어머니 나이 백 살이건만
常憂八十兒 (상우팔십아) 팔십 되는 아들 걱정 하시네
欲知恩愛斷 (욕지은애단) 그 은혜 끝날 때를 알려면
命盡始分離 (명진시분리) 목숨이 다해야 비로소 끝난다네.
천보루 아래층 석조주련(石造 柱聯)
空看江山一樣秋(공간강산일양추) 빈 강산을 바라보니 가을 일색이더니
不待東風自有春(부대동풍자유춘) 동풍을 기다리지 않았지만 봄은 왔다네.
自笑一聲天地驚(자소일성천지경) 자신이 웃는 일성에 천지가 놀라고
孤輪獨照江山靜(고륜독조강산정) 외로운 달 홀로 비추니 강산이 고요하네.
心得同時祖宗旨(심득동시조종지) 문득 깨달아 동시에 조사 종지를 얻으니
傳持祖印壬午歲(전지조인임오세) 임오년에 조사 심인을 전수받아 지녔네.
叢木房中待釋迦(총목방중대석가) 총림의 방안에서 석가모니 부처님 기다리니
眞歸祖師在雪山(진귀조사재설산) 진귀조사는 설산에 있었네.
[참고] 詩經에 天保篇은 전쟁에서 돌아온 병사들에게 임금이 위로연을 베풀어줌에 신하들이 임금에 대하여 하례 칭송하는 시이다.
소아(小雅) / 녹명지십(鹿鳴之什) 제6편천보6장(天保六章) 天保定爾ㅣ 亦孔之固ㅣ샷다 俾爾單厚ㅣ어시니 何福不除ㅣ리오 俾爾多益이라 以莫不庶ㅣ로다 하늘이 그대를 보정케 하심이 또한 심히 견고하도다. 그대를 모두 두텁게 하시니, 어느 복인들 주지 않으리오. 그대에게 유익함을 많게 해줌이라. 많지 않음이 없도다. 俾 : 더할 비, 하여금 비
天保定爾하샤 俾爾戩穀이샷다 罄無不宜하야 受天百祿이어시늘 降爾遐福하사대 維日不足이샷다 하늘이 그대를 보정케 하시어 그대를 모두 선하게 하도다. 모두 마땅하지 아니함이 없어 하늘의 온갖 복을 받으셨거늘, 그대에게 끝없는 복을 내려 주셨으나 날마다 부족한 듯이 하셨도다. 戩 : 복 전, 다 전, 멸할 전 穀 : 곡식 곡, 착할 곡 磬 : 다할 경
天保定爾하샤 以莫不興이라 如山如阜하며 如岡如陵하며 如川之方至하야 以莫不增이로다 하늘이 그대를 보정케 하시어 흥하지 아니함이 없는지라. 산 같고 언덕 같으며, 산마루 같고 산 능선 같으며, 냇물이 바야흐로 이르는 것 같아서 불어나지 아니함이 없도다.
吉蠲爲饎하야 是用孝享하야 禴祠烝嘗을 于公先王하시니 君曰卜爾하샤대 萬壽無疆이샷다 길한 날을 택하며 정결히 하고 술밥을 지어 이에 효도로써 올려, 봄 여름 가을 겨울제사를 선공과 선왕께 드리시니 선군께서 그대를 기약하노라 하시며 만수무강으로 하셨도다. 蠲 : 밝힐 견, 밝을 견 饎 : 서직(黍稷) 찔 희, 여기서는 ‘술밥 치’ 諏 : 자문할 추 嘏 : 복 가
神之弔矣라 詒爾多福이며 民之質矣라 日用飮食이로소니 群黎百姓이 徧爲爾德이로다 신이 이른지라. 그대에게 많은 복을 주며 백성이 질박한지라. 날로 써 마시고 먹나니 모든 검은 머리 백성이 두루 네 덕을 행하도다. 弔 : 조상할 조, 여기서는 ‘이를 적’ 徧 : 두루 변(편)
如月之恒하며 如日之升하며 如南山之壽하야 不騫不崩하며 如松柏之茂하야 無不爾或承이로다 달이 상현과 같으며, 해가 뜨는 것과 같으며, 남산의 장수함과 같아서 이지러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으며 송백의 무성함과 같아 그대를 계승하지 않음이 없도다. |
4. 홍제루주련(弘濟樓 柱聯)
般若臺上演眞詮超脫浩劫(반야대상연진전초탈호겁)
반야대에서 참된 깨달음을 얻어 길이 세속에서 벗어나시고
兜率宮中稟大偈普濟衆生(두솔궁중품대게보제중생)
도솔궁가운데서 큰 게를 주워 널리 중생을 구하시네.
八萬四千法門同臻彼岸 (팔만사천법문동진피안)
팔만사천법문으로 모두 피안에 이르게 하고
二百五十大戒共拔迷塗(이백오십대계공발미도)
이백오십 큰 계율로 모두 미혹을 끊네.
蓮花偈貝葉經不二門天籟(연화게패업경불이문천뢰)
법화경이나 패엽경은 하나의 하늘 퉁소소리 울림이요
香積飯伊蒲饌無量劫前地肥(향전반이포찬무량겁전지비)
향을 쌓은 밥이나 재(齋) 지내는 반찬이나 옛날부터 땅에서 기른 음식이네
[참고] : 상기의 천보루와 홍제루는 대웅보전을 향해서는 天保樓요 세상을 향해서는 弘濟樓라 현판하였다. 정조 대왕은 아버지를 화산 현륭원에 모시고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정자각에 걸도록 하였다. 그것도 아버지 무덤 바로 앞에 아버지가 바라볼 수 있도록 하여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효를 다하고자 하였다. 특히 ‘弘齋 ’는 정조대왕의 號로 세상을 향해서는 弘濟(홍제; 널리 구제하다)이나 아버지에 대해서는 弘齋(;정조자신의 호)인 것으로 음을 빌려서 부자간에 항상 바라보도록 하였으니 효성의 지극함을 보게 하는 대목의 한가지이다. |
[참고] : 홍재전서의 정조대왕의 시를 보면 아버지를 그리는 애틋한 마음을 금방 알 수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 이십일 일이 어느 날이던고. 와서 초상(肖像)을 참배하고 젖은 이슬을 밟아 보니, 어버이 사모하는 정이 더욱 간절하였다. 화성(華城)에 돌아와서는 비 때문에 어가(御駕)를 멈추었는데, 가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이 마음에 맞아 앉아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새벽에 다시 길을 떠나 지지대(遲遲臺)에서 머물렀다. 구불구불 길을 가는 도중에 어버이 생각이 계속 마음에 맺히어 오랫동안 그곳을 바라보면서 일률(一律)의 시로 느낌을 기록한다.
晨昏不盡慕 혼정신성의 사모함 다하지 못하여 此日又華城 이날에 또 화성을 찾아와 보니 霡霂寢園雨 침원엔 가랑비 부슬부슬 내리고 徘徊齋殿情 재전에선 방황하는 마음이로다 若爲三夜宿 사흘 밤을 견디기는 어려웠으나 猶有七分成 그래도 초상 한 폭은 이루었다오 矯首遲遲路 지지대 길에서 머리 들고 바라보니 梧雲望裏生 바라보는 속에 오운이 일어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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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만수이실(蔓殊利室) - 대우(大愚)선사 悟道頌 -
昨夜月滿樓 (작야월만루) 어젯밤 누각에 달빛 가득하더니
窓外蘆花秋 (창외노화추) 창밖에는 갈대꽃 피니 가을이로다.
佛祖喪身命 (불조상신명) 부처님과 조사님들 신명을 잃은 곳에
流水過稿來 (유수과고래) 흐르는 물이 다리를 지나오네.
6. 나유타료(那由他寮)
直到佛祖不知處祗是半塗(직도불조부지처지시반도)
부처님이 오셨어도 계신 곳을 알아보지 못하니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여
且向父母未生前試道一句(차향부모미생전시도일구)
마침내 이전에 남긴 한 글귀로 이루려 다시시도해보네.
6. 대웅보전(大雄寶殿)
報化非眞了妄緣 (보화비진료망연) 보신과 화신은 마침내 허망한 인연이요.
法身淸淨廣無邊 (법신청정광무변) 법신은 청정하여 광대무변 한지라.
千江有水千江月 (천강유수천강월) 천개의 강물 있으니 달그림자도 천개요.
萬里無雲萬里天 (만리무운만리천) 만리 하늘에 구름이 없으니 만리가 한 하늘이로다.
7. 지장전(地藏殿)
지장대성위신력 (地藏大聖威神力) 지장보살 큰 성인의 위엄과 신통력은
항하사겁설난진 (恒河沙劫說難盡) 무량겁을 말하여도 다함이 없네.
견문첨례일념간 (見聞瞻禮一念間) 보고 듣고 예배드리는 일념사이에도
이익인천무량사 (利益人天無量事) 인간과 천상에 이익 됨이 한량없네.
8. 범종각 (梵鐘閣 )
聞鍾聲煩惱斷(문종성번뇌단) 이 종소리 들으시고 번뇌 망상 끊으소서.
智慧長菩提生(지혜장보리생) 지혜가 자리고 자비심을 발하소서.
9. 법고각(法鼓閣)
離地獄出三界(이지옥출삼계) 지옥고(地獄苦)를 여의고 삼계를 뛰쳐나와
願成佛度衆生(원성불도중생) 원컨대 성불하시고 중생제도 하옵소서.
10. 효성전 주련(孝誠殿柱聯)
三千歲優鉢花長春壽國(삼천세우발화장춘수국)
삼천년 만에 우발화 피니 나라의 봄빛 무궁하고
十萬種菩提子有秋福田(십만종보리자유추복전)
십만 종의 보리자는 복전의 결실일세.
11. 시방칠등각 주련(十方七燈閣柱聯)
二萬里和訶國普沾石井功德泉(이만리화가국보점석정공덕천)
이만 리 화가국은 널리 석정 공덕천에 젖고
八十頃祗陀園遍開金地吉祥畵(팔십경지타원편개금지길상화)
팔십경 지타원은 금이 갈린 땅에 길상의 꽃이 두루 피었네.
12. 극락천원전(極樂天願殿)
結無盡喜歡緣常住極樂淨土(결무진희환영상주극락정토)
무진한 환희에 인연을 맺어 극락정토에 머무르고
除一切苦惱想普渡大願慈航(제일절고뇌상보도대원자항)
일체 고뇌를 제거하는 대원자항으로 건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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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를 답사하고 강한 인상을 받아 공부하는 자세로 자료를 모아 보았습니다.
간혹 오.탈자를 수정 보완하였으나 잘못된 곳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역도
역자에 따라서 다를 수 있고요 다만 공부하는 자세로 올리오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 자신에게는 이번 기회를 통하여 사찰의 주련에 대해서 3.4곳 사찰의 주련만 공부하면
다른 사찰의 주련도 이해가 보다 쉽게 접근할 것으로 믿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주련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특히 용주사는 경기도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효교육을위한 교육장으로 잘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정조대왕이 사도세자 아버지를 그리는 절절한 사부의 정이 확실한 주제로 효행교육에 살아있는 역사의 장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주문이 세워저 있지 않고 홍살문이있고 삼합문이 있으며 효성전까지 등등 유교적요소가 많이 가미된사찰인것은 정조께서 아버지를 모시는 절로 명하여 중건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련 내용중 잘못된 부문에 대해서 질책해주시면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숙